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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13 조회수7,301 추천수7 반대(0)

새로 나온 차에 동승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차에는 참 다양한 기능이 있었습니다. 일정 속도를 입력하면 차는 알아서 주행을 하였습니다. 주변에 차량이 가까이 있으면 신호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앞차와 너무 가까워지면 알아서 브레이크가 작동되기도 하였습니다. 운전석의 유리에 화면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차량의 속도, 내비게이션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차는 단순히 교통수단을 넘어서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자동차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해 줄 것 같습니다. 사람은 탑승만하고, 목적지를 이야기하면 차는 안전하게 데려다 줄 것 같습니다. ‘자율 주행차입니다. 운전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싱거운 일이겠지만 장애인, 노약자, 음주자, 아픈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일이 될 것입니다. 새로 나온 차를 보면서 사람의 안전을 생각하는 자동차 회사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운송수단인 자동차와 첨단과학이 결합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굳이 자동차를 만든 사람을 만나지 않았어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표징과 말씀과 삶으로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하느님을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심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풍요로움을 보여주셨습니다.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아픈 사람을 치유해 주심으로써 하느님 나라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풍랑을 잠재우시고, 물위를 걸으시고, 죽은 사람까지 살리심으로써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법칙과 질서를 넘어서는 곳임을 보여 주셨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음성을 알아듣고, 양들도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고 하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고 하셨습니다. 지치고 힘든 사람은 모두 오라고 하셨습니다. 나의 멍에는 가볍고,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말씀은 태초부터 있었고, 그 말씀을 믿고 따르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가셨습니다. 3번이나 넘어지는 고통이 있었지만 죄 중에 있는 우리를 위해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고,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보여 주셨습니다. 죽음은 단순히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죽음은 새로운 삶에로 옮겨가는 것임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것이 부활신앙입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말의 힘에 대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시기와 질투에 가득차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바오로와 바르나바에게 비난의 말을 하였습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말입니다. 인격을 모독하는 말입니다. 악의 세력으로부터 나오는 말입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한 말로 하느님의 구원은 모든 민족들에게 퍼져나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말입니다. 기쁨을 주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전하는 사도들을 시기하고 배척하였던 것처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바벨탑을 쌓으려고 합니다. 그것이 물질주의이고, 자본주의이고, 이기주의입니다. 모든 것을 경쟁과 이윤으로 판단하려는 신자유주의입니다. 바벨탑이 무너졌던 것처럼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결국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필립보가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도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처럼 신앙인들도, 성직자들도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참된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곤 합니다. 몸은 세례를 받아서 신앙인이 되었지만 마음은 세상의 것들에 젖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생명을 살리는 말입니다. 권위와 힘이 있는 말입니다.

 

오늘 나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은 어떤 말인지 생각합니다. 욕망을 채우려는 말이었는지, 시기와 질투를 나타내는 말이었는지, 비난과 험담으로 공동체를 파괴하는 말이었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이 생명을 살리고, 신뢰를 주고, 평화를 주고, 참된 진리를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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