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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8.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07 조회수7,292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5, 13-16(연중 10주 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신원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선언하십니다. 곧 우리가 어떤 존재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밝혀주십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6)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는 말은 바로 우리가 아버지의 자녀임을 밝혀줍니다. 그리고 아들로서의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행실을 보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무엇을 행하느냐는 문제라기보다 어떻게, 그리고 어디를 향하여 행하느냐? 문제입니다. 곧 무엇을 하든지 자신을 녹이고 자신을 태우는 일이요, 세상이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기 위해서 행하라는 말씀입니다. 곧 우리의 사명이나 역할 의 본질이 우리의 신원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먼저 우리의 신원을 깨우쳐주고 밝혀주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이다.”(마태 5,13-14)

 

이는 우리의 신원이 세상을 향해 있는 존재임과 동시에 우리의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 장소가 ‘세상’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합니다. 곧 우리를 세상 위에서 비추는 빛이고, 세상 안에서 녹는 소금이라 하십니다. 곧 세상 안에서 자신을 ‘녹여’ ‘세상’의 부패와 불의를 막고 세상의 맛을 내는 ‘소금’이라 하시고,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어 어두움을 몰아내는 ‘빛’이라 하십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의 문헌인 [디오그네투스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영혼이라고 부릅니다. 세상 안에 살되 세상과는 다른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곧 세상에 살되 세속 정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사명은 단지 어둠을 피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막는 데 있고, 빛을 비추기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빛으로 이끌어 가는 데 있습니다. 곧 단지 자신의 영혼 구원만이 아니라,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살아가는 사랑의 사명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세상을 비출 수 빛인 것은 아닙니다. 단지 “빛의 자녀”(요한 12,36;에페 5,8)로서 그 사명을 수행할 뿐입니다.

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헌장>(Lumen Gentium)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인류의 빛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 비추는 빛의 자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세상’이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야 할 일입니다. 이는 우리가 결코 자기 자신을 향하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과 타인’을 향하여 있는 존재요, ‘하느님’을 향하여 있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본질적인 신원이요 사명입니다.

 

 

 

- 오늘 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마태 5,16)

 

주님!

빛이 불타오르게 하소서.

제 안에 심으신 심지에 불을 붙이시고, 제 몸을 녹여 빛이 되게 하소서.

어둠을 피하지만 말고, 막고 부수게 하소서.

빛을 비추지만 말고, 껴안고 이끌게 하소서.

제 행실이 사람들을 비추고, 세상이 당신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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