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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강희재 요셉 신부님 말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02 조회수7,258 추천수3 반대(0) 신고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요한 6,34)”

예수님의 말씀을 올바로 깨닫지 못했던 당시 군중들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에서 먹고 사는 것이 제일인 줄 알고 살지만, 하느님의 빵을 얻어 참된 삶, 참된 기쁨, 참된 안식을 누리길 너무나도 간절히 원했던 그들이었습니다. 정치도 모르고 경제도 잘 모르고 심지어 율법이나 성경도 잘 모르지만,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그들의 영혼은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갈망하며 살았습니다. 그런 그들의 깊은 속을 들여다보지 못한 채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면 그저 품격이나 품위 없이 사는 사람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의 생각은 단순하고 그들의 마음은 거친 말과 행동 뒤에 아름답고 순결하고 부드럽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처지와 모습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며 그들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요한 6,27)” 예수님의 이 말씀에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그 빵을 구했습니다.

오늘 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빵을 간절히 구하고 있습니다. 참된 기쁨, 참된 희망, 참된 평화를 살게 할 그 빵을 원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그 빵을 제때에 올바르게 그리고 풍성하게 나누어 주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또 성사를 통해서 그리고 사랑에 가득 찬 실천을 통해서 그 빵을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말씀과 성사의 곳간을 가지고 있는 교회는 노숙자를 위한 밥집이 되어야 하고, 전쟁터에서 병사들을 위한 야전 병원과 식당이 되어야 하고, 더위와 추위에 지친 순례자들이 물 한 그릇 마시며 쉴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지금 악랄한 장사꾼들이 나타나 사람들의 간절함을 악용하여 거짓과 가짜 하느님의 빵을 만들어 팔면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탈이 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은 더욱 굶주리고 더욱 갈증을 느끼며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하느님의 빵이시며 성령의 샘이신 예수님을 제때에 올바로 그리고 풍성하게 나누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反證)이기도 합니다.

오늘 기념하는 아타나시오 성인은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신성) 살아있는 빵(인성)이심을 가르치고 그분을 나누어주었던 성인이셨습니다.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부정하던 이단들이 창궐했던 시기에 성인은 참된 빵과 참된 음료이신 예수님을 끊임없이 굶주리고 목마른 신자들에게 제때에 올바르게 그리고 풍성하게 나누어주었던 목자였습니다. 그 성인 목자 덕분에 교회와 사람들은 생명의 빵과 샘물을 배부르게 먹고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교회는 자신이 선포하고 증언하며 나누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일해야 할 것입니다.

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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