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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 돌아온 압살롬 / 다윗 왕과 그 계승권[2] / 2사무엘기[1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10 조회수7,16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 돌아온 압살롬(2사무 13,38-14,33)

 

다윗은 차츰 암논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잊고 있었다. 그리하여 암논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에서 벗어나자, 다윗 임금은 압살롬을 애타게 그리워하였다. 압살롬은 달아나 그수르로 가 세 해 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츠루야의 아들 요압은 임금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기우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트코아에 사람을 보내어, 거기에서 지혜로운 여인 하나를 불러다가 말하였다. “그대는 애도하는 여자 행세를 하시오. 상복을 입고, 기름을 바르지도 말고, 죽은 이를 위하여 오랫동안 애도하는 여자인 체하시오. 그다음 임금님께 나아가 이 말씀을 아뢰시오.”

 

그리고 그는 여인이 할 말을 알려 주었다. 그녀가 임금에게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한 다음, “임금님, 도와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임금이 그 여인에게 무슨 일이냐?” 하고 묻자, 여인이 대답하였다. “사실 저는 남편을 여읜 과부입니다. 이 여종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들판에서 서로 싸우다가 말리는 이가 없어, 아들 하나가 다른 아들을 쳐 죽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온 집안이 이 여종에게 맞서 말합니다. ‘제 동기를 죽인 자를 내놓아라. 그가 살해한 동기의 목숨 값으로 우리가 그를 죽여 상속자마저 없애 버리겠다.’ 이렇게 그들은 남은 불씨마저도 꺼 버려, 이 땅 위에서 제 남편에게 이름도 자손도 남겨 두기를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자 임금이 여인에게 집에 가 있어라. 내가 친히 너를 위해 명령을 내리겠다.” 하고 말하였다. 그녀가 임금에게 아뢰었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이 죄는 저와 제 아버지 집안에 있지, 임금님과 임금님의 왕좌에는 없습니다.” 이에 임금이 일렀다. “누가 너에게 무어라 하거든 그자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자가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 여인이 또 임금님께서 임금님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이 일을 기억하게 하시어, 피의 복수자가 살육을 그만두고 제 아들을 없애 버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니 임금이 말하였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한 올도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여인이 또 이 여종이 저의 임금님께 한 말씀만 더 드리게 해 주십시오.” 하자, 임금이 말해 보아라.” 하고 일렀다.

 

여인이 말하였다. “그런데 왜 임금님께서는 하느님 백성에게 해가 되는 생각을 하셨습니까? 임금님께서는 당신께 쫓겨난 이를 돌아오지 못하게 하셨으니, 그 결정으로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신 격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죽기 마련이니, 땅바닥에 쏟아져 다시 담을 수 없는 물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목숨을 거두지 않으시고, 쫓겨난 이를 당신에게서 아주 추방시키지는 않으실 계획을 마련하십니다. 제가 임금님께 이 말씀을 드리러 온 것은 이렇습니다. ‘내가 아뢰면 임금님께서는 여종의 이 말대로 해 주실 것이다. 임금님께서 청을 들어주시어, 하느님 상속 재산에서 나와 내 아들을 없애려는 자의 손에서 이 여종을 구해 주실 것이다.’ 이 여종은 이렇게도 생각했습니다. ‘임금님께서는 나를 안심시키실 것이다. 임금님은 천사 같으신 분으로, 선과 악을 판별해 주실 게다.’ 하느님께서 임금님과 함께 계시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임금이 대답하였다. “내가 묻는 말에 아무것도 숨기지 마라.” 이에 여인이 임금님, 말씀하십시오.” 하고 아뢰었다. 임금이 요압이 네 뒤에서 이 일을 꾸민 것이지?” 하고 묻자 여인이 답하였다. “살아 계신 임금님의 목숨을 두고 맹세하는데, 임금님께서 말씀하시면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빠져갈 길이 없습니다. 사실 임금님의 신하 요압이 시켰습니다. 그가 사정을 바꾸어 보려고 꾸몄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우신 임금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임금은 요압을 불렀다. “좋소. 내가 그대 뜻대로 하겠소. 그 어린 압살롬을 데려오시오.” 그러자 요압은 엎드려 절하며 임금에게 축복하고 말하였다.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께서 이 종 뜻대로 해 주시는 것에서, 제가 임금님 눈에 들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요압은 그수르로 가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임금은 그를 제집으로 돌아가게 하되, 내 얼굴은 보지 못하게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압살롬은 임금의 얼굴은 보지를 못하고 제집으로 돌아갔다.

 

사실 온 이스라엘에서 압살롬만큼 잘생기고 그만큼 칭찬받는 이가 없었다. 그에게는 아들 셋과 딸이 하나 있었다. 딸의 이름은 타마르였고 아름다웠다. 압살롬은 예루살렘에서 두 해를 머물렀는데도 임금을 만나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 요압을 임금에게 보내려고 사람을 보냈으나, 그가 압살롬에게 오지 않았다. 그러자 압살롬은 자기 종들에게, “보다시피 보리를 심어 놓은 요압의 밭이 내 밭에 잇닿아 있으니, 가서 거기에 불을 놓아라.” 하고 일렀다. 압살롬의 종들이 거기에 불을 놓았다. 이에 요압이 압살롬에게 따졌다. “어찌하여 제 밭에 불을 놓았습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장군을 임금님께 보내어 이렇게 청하려고 하였소. ‘무엇 때문에 제가 그수르에서 왔습니까? 그러니 이제라도 제가 임금님 얼굴을 뵙게 해 주십시오. 제게 죄가 있다면 저를 죽여주십시오.’ 하고 말이오.” 그리하여 요압이 임금에게 사정을 아뢰니 임금이 압살롬을 불렀다. 압살롬은 임금에게 나아가 절하였다. 그러자 임금은 그에게 입 맞추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이별 뒤에 부자간에 만났지만, 그들은 마음과 마음의 만남이 부족했다. 그렇게 다윗은 압살롬을 향한 그릇된 사랑에 너무 마음이 야위어 있었다. 독사를 키우는 격이었다. 그 뒤, 압살롬은 자기가 탈 병거와 말들을 마련하고, 자기 앞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쉰 명이나 거느렸다.[계속]

 

[참조] : 이어서 ‘9. 압살롬의 반란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압살롬,암놈,트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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