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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25.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25 조회수7,162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태 18, 19-22(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근본 모순이라 할 수 있는 민족 분단의 화해와 일치는 화제에 오르기만 하면, 서로 적대 논리로 날을 세워 남북 당국을 비난하고 욕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서 각 공동체나 개인의 극단의 갈등을 드러내기 일수 입니다. 그러니 이는 단순한 남북의 대립과 갈등만의 문제는 아니라, 남과 남, 북과 북의 내부적 대립과 갈등을 포함하여, 국제 역학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문제라 할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모아”(마태 18,19) 기도하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들어야 할 일입니다.

                                     “너희는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여

                                        이 땅에서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구하라.”(마태 18,20)

 

바로 “이 땅”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친교와 화해의 장소라는 말씀입니다. 먼 훗날이 아니라, 평화로운 새로운 새 땅에서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바로 지금, 서로 마음을 모으라는 호소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곳, 이 땅 한반도에서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적대감과 대립을 몰아내고, 편견과 거짓과 위선을 몰아내고,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와 용서, 일치와 사랑이 필요할 때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특별히 “오늘”이라는 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한 대로 순종하기만 하면

                                                        ~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신명 30,2-3)

 

분단극복과 화해와 일치의 실현에는 그동안의 우리의 불성실을 성찰하는 동시에, 바로 ‘오늘’ 우리의 책무와 투신이 요청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며, 지난 2015년 이래로 매일 밤 9시에 주모경을 바쳐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7일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해 왔습니다. 첫째 날로부터 시작하여, ‘평화통일을 위한 회심을 위하여’, ‘북한과 미국, 그리고 남한의 정치 지도자들을 위하여’, ‘한반도의 비핵화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하여’, ‘경제제재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남과 북의 복음화를 위하여’, ‘이산가족과 탈북민을 위하여’, ‘한반도의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위하여’, ‘평화의 일꾼들을 위하여그리고 마지막 날인 오늘은 한반도에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체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지난 3월에 시작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에는 21일부로 전 세계에서 7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혹 아직 서명하지 못한 분은 참여하길 바랍니다. 이제 또 다시 화해와 일치를 위한 더 새로운 출발이 모색되어야 할 때입니다. 그리스도처럼, 화해와 일치를 위해 바치는 향기로운 산 제물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오늘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할 새로운 생활 법칙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라.”(에페 4,29)

 

사실, 우리들 사이의 분쟁의 상당한 것들은 잘못된 말이나, , 비난, 중상모략, 거짓말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남과 북이 서로를 비방하고, 거짓 뉴스와 유언비어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멈추고, 오히려 서로를 격려하고 고무, 찬양해야 할 일입니다. 축복을 가져다주는 좋은 말, 기쁨과 칭송의 말을 해야 할 일입니다. 이제는 대립과 반목으로 오랫동안 쌓여온 남북의 적대를 용서로 바꾸어야 할 일입니다. 적이 아니라, 형제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용서와 화해, 사랑과 일치를 이루어 나가야 할 일입니다.

이는 꼭 남북관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모두 서로에게 그렇게 해야 할 일입니다. 특히 같은 공동체 식구끼리는 더더욱 그러해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 4,32).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주님!

용서할 수 있게 하소서.

아니, 용서하기에 앞서 용서받았음을 깨닫게 하소서.

그리하여 더 큰 사랑으로 용서하게 하소서.

일곱 번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끝까지 용서하게 하소서.

무한히 용서할 뿐만 아니라, 더 큰 선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그가 잘 되도록 기도하고 도와주고 돌보게 하소서.

아무리 꺾이어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으신 주님처럼,

저 역시 당신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게 하소서.

오늘도 먼저 용서하고, 용서에 사랑을 더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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