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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615 -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15 조회수7,153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7
06 15 () 가해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코린토 2 3,15-4,1.3-6
마태오복음 5,20-26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60609)


<
보다 더 사랑해야 할 의무 >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마태 5,2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성불가침적 가르침인 율법을 전권의식을 가지고 비판하시면서 한층 더 심화하십니다. 곧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탈출 20,13) 지키는 것만으로 하느님의 뜻을 다 한다고 볼 수 없으며, 분노증오멸시혐오(집회 28,11)와 같은 것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5,20) 여기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은 ‘보다 더의 사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 앞에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한계치는 없는 것이지요.

누군가가 하느님 앞에서 소극적으로 죄를 범하지 않고 심판 받을 행동을 하지 않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알아차리지 못한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형제처럼 더욱 더 사랑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사랑의 방식은 자발적이고 조건 없이 내어주며끝까지 동행하며 함께 나누는 ‘다함 없고’ ‘그침 없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무상의 사랑과 은총을 받고 있기에 ‘더욱 더’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존재 이유는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인간적인 잣대로 계산하려 들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으로 형제를 존중하고 '더욱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형제에 대한 사랑은 ‘보다 더의 사랑이기에 섬세한 사랑의 감각이 요청됩니다. 곧 인간관계를 파괴할 수 있는 사소한 언행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소한 미움의 감정과 불편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차라리 불꽃처럼 이는 분노라면 자신이 지고 가기에 버거워서도 빨리 내려놓지요. 그러나 작은 것들은 애써 외면하거나 덮고 지나가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영성생활에 있어서는 늘 그 작은 틈이 영혼을 망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이의 아주 작은 것에 대해서까지도 관심을 갖고 이해하며, 존중해주는 예민한 사랑의 감각을 키워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자신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려는 습관을 멈춰야 합니다. 사랑도 선을 행하는 것도 하느님의 방식보다는 자신의 방식대로 행하려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품어 그분과 화해하고인간관계를 사랑으로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또한 하느님을 찾는 마음은 곧 인간을 참된 사랑으로 찾는 마음임을 상기하여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섬세한 사랑의 감각으로 ‘보다 더의 사랑을 실행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죄를 짓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된다는 소극적인 자세에 머물지 않고어떻게 더 사랑할까를 고민하는 능동적 사랑의 전파자가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16060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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