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24 조회수7,125 추천수10 반대(0)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함께 하였습니다. 명예훈장을 받은 분은 94세의 한국전 참전용사였던 랠프 퍼켓이었습니다. 조국을 위해서 헌신했던 노병을 기억하였습니다. 한국을 위해서 싸웠던 노병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미국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의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한국 대통령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94세의 노병 옆에서 양국의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념촬영을 했던 모습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었습니다.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 우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훈장을 주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스라한 기억이 있습니다. 왜 다투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친한 친구와 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키가 컸던 친구는 저의 목을 잡았습니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았던 저는 친구의 급소를 잡았습니다. 우리는 서로 눈물을 흘리면서 상대방의 아픈 곳을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아픈 곳을 놓아 주었고, 눈물을 그치고 함께 하드를 사 먹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가 잡은 상대방의 아픈 곳을 놓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서로에게 무기가 되었던 손은 서로를 보듬어 주는 화해와 용서의 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에 의한 36년 식민통치를 지냈고, 남과 북이 분단된 73년을 살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서로 다른 나라로 지낸 것이 처음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통일된 나라를 이루었던 체험이 있었고, 같은 말과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언젠가는 다시금 하나 된 나라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참으로 화해하고, 민족이 하나 될 수 있는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 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먼저 자신을 성찰하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힘으로는 힘든 일이지만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찰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용서는 조건이 없습니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용서는 용서하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오늘의 제2 독서는 용서의 구체적인 행위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산가족이 만나고, 남과 북이 단일팀으로 국제경기에 나가고, 남과 북의 예술인들이 평양과 서울에서 공연하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백두산 관광도 계속되고, 서울, 평양을 이어주는 고속도로, 철도가 개통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정치와 군사적인 통일은 아직은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는 우리가 서로 협력을 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도 없는 일들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남과 북이 대화와 협력으로 풀어나가던 일들입니다.

 

주님의 크신 사랑이 함께 하시어, 우리 사회의 갈등이 치유되기를 기도하며, , 북의 화해와 일치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