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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 폭군으로 변한 사울 / 사울과 다윗[3] / 1사무엘기[3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02 조회수7,11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폭군으로 변한 사울(1사무 22,11-23)

 

이처럼 사울은 그의 신하들이 다윗이 있는 곳을 알면서도 모른 채를 한 것에 매우 분개했다. 그리하여 사울 임금은 놉에 있는 아히툽의 아들 아히멜렉 사제와 그 아버지 집안의 사제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그들 모두가 임금 앞에 나오자, 사울은 대단히 큰소리로, “아히툽의 아들아, 잘 들어라.” 하고 말하였다. 아히멜렉이 , 임금님! 말씀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임금이 그를 꾸짖었다. “너는 어찌하여 이사이의 아들과 더불어 나를 거슬러 음모를 꾸몄느냐? 어째서 그에게 음식과 칼을 내주어고,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여쭈어서, 오늘 이처럼 나에게 맞서 일어나 나를 노리게 하였느냐?” 사울은 아히멜렉에게 대단한 반역죄를 지었다고 비난을 했다.

 

그러나 그는 사울과 다윗 사이에 그 어떤 갈등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사실 아히멜렉은 아무런 죄가 없었다. 아히멜렉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신하들 가운데 다윗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 어디 있기나 합니까? 그는 임금님의 사위이자 당신을 가장 잘 따르는 자들의 우두머리인 경호대장이며, 궁궐에서 그래도 존경받는 이가 아닙니까? 그리고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여쭈어 보는 일을 제가 오늘에 와서야 시작한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발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이 일의 책임을 이 종이나 이 종의 아버지 집안 전체에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 이 종은 작건 크건 이 모든 일에 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사제의 이런 솔직한 답변에도 사울은 전혀 받으려고 설득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임금은 너 아히멜렉과 네 아비의 온 집안은 이제는 죽어 마땅하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자기 주변에 둘러선 호위병들에게 아주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너희는 모두 돌아서 나가서 주님의 이 사제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여 버려라. 그들은 다윗과 손을 잡고서는, 그가 달아난 것을 알면서도 나에게는 알려 주지를 않았다.” 그러나 임금의 신하들은 감히 손을 들어 주님의 사제들을 치려하지를 않았다. 대사제와 심지어 그의 가족까지 죽이기에는 두려웠다.

 

그래서 임금이 주위를 돌아보고는 도엑에게, “네가 돌아서서 이 사제들을 쳐라.” 하고 명령하자, 에돔 사람 도엑은 돌아서서 그 사제들을 모두 쳤다. 그날 그는 아마포 에폿을 걸친 사람 여든다섯 명을 죽였다. 사울은 그 사제들이 살던 성읍 주민들도 칼로 쳐 죽였다.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젖먹이, 소와 나귀와 양들까지 모두 칼로 쳐 죽였다. 이렇게 사울은 놉이 거주한 곳을 마치 하느님의 금지령이 선포된 성읍처럼 무지막지하게 다루었다. 이렇게 그가 자행한 일은 단지 개인적인 복수에 지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주께로부터 멀리 떨어진 폭군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하여 그가 벌인 이런 살해와 살육의 명분은 하느님의 뜻과는 더는 상관이 없었다.

 

그는 이제 백성에게도 저주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 아비규환의 와중에도 오직 아히툽의 손자요 아히멜렉의 아들인 한 사람이 목숨을 건져 끝내 다윗에게 달아났다. 그의 이름은 에브야타르였다. 다윗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에브야타르는 다윗에게 사울이 주님의 사제들을 죽였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다윗은 아히멜렉과 그의 가족에게 내려진 이 재앙이 자신의 거짓으로 일어난 것임을 느껴 깊은 죄책감에 빠졌다. 사울의 저주를 피해 놉으로 달아난 것이 화근이었다.

 

다윗이 에브야타르에게 말하였다. “그 에돔 사람 도엑이 그날 거기에 있었는데, 그가 틀림없이 사울에게 보고하리라 짐작하였소. 당신 아버지 집안이 모두 목숨을 잃은 것은 바로 내 탓으로 돌려야 하오. 무서워하지 말고 여기에서 나와 함께 있도록 합시다. 사실 당신 목숨을 노리는 자는 바로 내 목숨을 노리는 것이니,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할 것이오.” 그때부터 에브야타르는 다윗과 운명을 같이하지만 나중에 솔로몬의 명령으로 아나톳으로 쫓겨난다(1열왕 2,26-27).

 

그 무렵 다윗은 필리스티아인들이 크일라에 싸움을 걸어 타작마당을 약탈해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3. 다윗의 도피 생활(1사무 23,1-28)’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아히멜렉,아히툽,도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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