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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활묵상: 세탁 체험담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04 조회수7,093 추천수2 반대(0) 신고

 

요즘은 옷을 세탁하려면 거의 대부분 세탁기를 이용할 겁니다.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세탁기와 세제만 있으면 옷을 언제나 청결하게 입을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세탁기는 드럼 세탁기입니다. 일반 세탁기를 사용하다가 2년 전에 오래되어 고장이 나 드럼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사실 드럼으로 교체를 한 이유 중 하나가 스피드 기능이 있어서 저는 이 기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혼자 사는 저에겐 아주 요긴한 기능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옷에 찌든 때가 있을 정도로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찌든 때까지는 아니더라도 진한 오염물이 묻은 옷을 세탁할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간단하게 세탁만 해도 될 정도로 옷을 입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세탁을 하기 위해서는 세제가 있어야 합니다. 좀 더 깔끔하게 세탁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표백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흰색 계통의 밝은 세탁물은 그렇습니다. 특히 흰 속옷 같은 것은 그렇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어머니와 함께 잠시 살 때는 어머니께서 흰 속옷은 항상 가끔씩 삶아서 세탁을 해 주십니다. 아무리 자주 세탁을 해도 런닝 같은 흰 속옷은 시간이 흐르면 처음 옷을 샀을 때만큼 하얀 색을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한다고 해도 처음만큼은 깨끗하지 않습니다. 처음처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번씩 삶는 세탁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거의 처음과 같이 깨끗함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런닝은 가급적이면 흰색을 선호합니다. 특히 여름엔 더욱더 그렇습니다. 혼자 살면서 어머니랑 함께 살 때만큼은 그렇게 세탁을 하지 못합니다. 그냥 표백제에 만족하고 세탁기로 합니다. 아주 가끔 한 번씩 삶습니다. 요즘 세상에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매일 샤워를 하고 또 속옷도 매일 갈아입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을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런닝 같은 것은 조금은 변색이 됩니다. 속옷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원래 유색의 속옷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흰 속옷이 변색이 되면 그런 옷은 입기에 찝찝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사실 신경이 많이 쓰여지는 부분입니다.

 

어느 날 제가 고민을 했습니다. 한번 테스트를 하고 싶었습니다. 흰 런닝 속옷을 처음 구매했을 때처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를 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래서 고민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가능한 한 집에 왔을 때 빨리 세탁을 하는 것입니다. 먼저 세탁 비누로 애벌 빨레를 한 후에 세탁기에서 다시 한 번 더 세탁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궁금하시죠? 결과가 놀라웠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거의 처음과 같은 흰 색깔을 유지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저는 이걸 실험하면서 느낀 게 있었습니다. 신앙에 접목해봤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없습니다. 죄를 지었으면 그냥 그대로 있으면 옷에 찌든 때처럼 우리의 죄도 찌든 죄가 될 것입니다. 그 죄를 씻기 위해 고해성사를 보곤 합니다. 마치 표백제와 같은 것입니다. 특히 주부들은 다 한 번씩은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옷은 찌든 때가 되기 전에 미리 빨리 세탁을 해야 옷을 오랫동안 청결한 상태로 입을 수 있다는 것을요. 백 프로 신앙과 매치될 수는 없겠지만 원리는 적용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확실한 체험을 했습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세탁을 하고 특히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땐 더 빨리 세탁을 하면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반 세제만으로 세탁을 해도 물론 사전에 약간 빨래비누로 애벌 빨래를 한 번 한 상태에서 세탁기로 세탁을 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처음 구매했을 때처럼 하얀 색을 유지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너무 자주 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가급적이면 성사를 자주 보는 게 영혼을 좀 더 깨끗하게 유지할 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신부님께는 죄송한 것은 사실입니다. 옷의 예에서 보시다시피 사실 그렇게 하려면 약간은 부지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실험을 통해서 확실히 느낀 것은 많이 있습니다. 이번 경험에서 소죄가 쌓인다고 해서 대죄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찌든 죄가 될 것은 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만성이 되고 또 무디어지게 되면 중죄를 지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는 죄를 안 지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원리를 잘 생각하면 분명 좀 더 영혼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늘 거라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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