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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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한 수요일 저녁시간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3-11-27 조회수2,466 추천수40 반대(0) 신고

11월 27일 목요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루가 21장 20-28절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을 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행복한 수요일 저녁시간>

 

매주 수요일 저녁 시간 저희 집은 온통 시끌시끌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미사 시간 내내 떠나갈 듯한 아이들의 성가소리에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식당으로 옮겨와 벌이는 삼겹살 파티에 또 정신이 없습니다.

 

옆에 앉은 아이가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조각을 정성껏 상추에 싸서 야무지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이 얼마나 흐뭇해졌는지 모릅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죽어 가는 병아리처럼 삐쩍 마르고 얼굴에는 마른버짐이 피어 거칠거칠했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살이 포동포동 오르고,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한 아이를 보니 저는 밥 한술 안 떠도 배가 하나도 안고플 것 같았습니다.

 

삼겹살을 대충 구워먹은 아이들이 철판 비빔밥을 비빈다고 난리들이었습니다. 워낙 잘 먹는 녀석들이라 오늘은 밥이 다 부족했습니다.

 

너무나 영적으로 살아가는 저인지라(?) 식욕이 별로 없는 저는 대충 식사를 끝내고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있었지요.

 

나날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 깊은 곳에서 은근히 샘솟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마지막 날의 우리 앞에 펼쳐질 현상이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그 날이 우리 인생 최대의 날, 일생의 가장 행복한 날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계십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주님께서 오시는 날을 가장 잘 준비하는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가장 좋은 준비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이웃 앞에 보다 긍정적으로 성장하고 쇄신된 우리 자신을 보여주려는 노력 말입니다.

 

우리가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보여왔던 그저 그렇고 그런 삶, 지지부진한 삶,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삶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변화된 우리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부단히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은 끝없이 변화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위선과 권위의식을 버리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세상의 가치관을 버리고 언제나 새로운 복음적 가치관을 선택하는 사람들, 타성과 안주본능을 떨치고 끊임없이 일어서며 길떠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실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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