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5.17 수/ 어디에 중심을 두고 어디로 가는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16 조회수6,926 추천수7 반대(0) 신고




   부활 5주 수, 요한 15,1-8(17.5.17)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5,5)



 


The vine and the branches





어디에 중심을 두고 어디로 가는가?

 

예수님께서는 수난을 받으시기 전에 포도나무의 비유로 당신과 제자들, 또 제자들끼리의 일치를 강조하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15,4-5)

하느님께 충실한 포도나무로 불림을 받은 이스라엘은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충실히 따랐기에 참 포도나무이시며(15,5), 아버지께서 심으시고 돌보시며 풍성한 열매를 맺으셨습니다. 따라서 아버지께서 심으신 포도나무인 당신 안에 머물 때 그 가지들인 교회는 생명의 수액(樹液)을 받아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15,5). 예수님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 없이 하는 그 어떤 일도 영원 구원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안에 머무는 사람에게 풍성한 결실을 맺어주실 뿐 아니라, 그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이루어주십니다(15,7). 그로써 주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실 것입니다(15,8).

참으로 달콤한 유혹과 강력한 도전들이 널려있는 속화된 세상에서 신앙의 자리는 어디일까요? 오늘 나에게 예수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시며, 내 삶에 어떤 의미이십니까? 예수님을 참 생명이요, 내 삶의 궁극적인 의미로 받아들입니까?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그분을 삶의 중심에 두는 것을 말합니다. 그분 안에서 숨 쉬고 생각하고 말하며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 안에 머물려면 그분을 믿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그분 안에 머물면 생각할 때도 예수님에게서 시작하고 그분 안에서 마칩니다. 예수님을 판단기준, 삶의 가치기준으로 삼을 때 우리는 그분의 가지에 붙어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상과 시대사조, 다양한 문화들 속에서 복음을 으뜸 가치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우리의 존재이유일 것입니다. 나 자신을 중심에 두는 교만과 밖으로 눈을 돌리는 세속화를 특히 경계해야겠지요.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그분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그분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물론 자신을 느끼고 받아들일 중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그분의 눈으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의롭고 자비로운 눈, 생명을 불어넣는 창조의 눈빛으로 만사만인을 바라보기를 멈추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 안에 머무는 사람은 그분처럼 ‘참을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사랑이 결핍되고 사랑으로부터 멀어진 이들을 향하여, 끊임없이 비우고 낮추며 다가갑니다.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 사람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처럼 늘 예수님께 사로잡혀 마음에 예수를 품고, 입에도 예수, 귀에도 예수, 눈에도 예수, 손에도 예수, 나머지 다른 지체들에도 늘 예수를 모시고 다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안에 머물면 생명을 소유하고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럼에도 얼마나 많은 순간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잊고, 다른 데서 힘을 얻으려 하며, 의미를 발견하려 하는지 모릅니다. 오늘도 생각과 말과 행동의 뿌리를 헛되고 헛된 세상에 두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예수님 안에 머무는 복된 우리로 머물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