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빈첸시오 신부의 여행묵상 60 - 고양이 마을 (핑시선,후통/대만)
작성자양상윤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10 조회수6,858 추천수1 반대(0) 신고

 

핑시선(平溪線)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이유는 주펀과 많이 닮아 있다,

 

이전에 지룽하곡에 탄광업이 발달하면서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 졌지만 폐광이 되면서 마을들도 쇠퇴해졌고

 

또한 도로가 생겨나면서 이상의 철도의 필요성이 없어졌기에 폐쇄가 검토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펀과 마찬가지로 

 

버려지다시피 발전에서 소외된 마을들의 풍경이 영화의 배경지로 쓰이면서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게 되면서 현재는 관광열차로 탈바꿈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열개 미만의 역들을 이어주는 한시간정도 밖에 되지않는 짧은 구간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고양이 마을로 알려진 후통’, 천등(天燈) 날리기로 유명한 스펀 핑시’ 

 

그리고 마지막 종착역인 찡뚱이다.

 

하지만 핑시는 현지인들이 일년에 한번 특별한 날에 천등을 날리는 곳으로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현지인들도 주로 스펀에서 천등을 날리기 때문에 평소에 사람들이 많이 찾은 역은 정도이다.

 

주펀에서 버스를 타고 루이팡역으로 왔다,

 

핑시선이 도착하는 플랫폼으로 가니 

 

출근이나 등교용 열차가 아닌 관광열차 인데도 이른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핑시선 주펀 서로 가까이에 있고 모두 작은 마을이다 보니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반나절씩 하루 정도면 어느 정도 둘러 있기 때문에 

 

곳을 한대 묶어 하루 코스로 인기가 있다,

 

대신 하루에 곳을 여유 있게 보기 위해서는 아침에 조금 부지런을 떨어야 하기에

 

지금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은 먼저 핑시선을 둘러보고 후에 주펀에 가려고 아침부터 서두른 사람들일 것이다.

 

굳이 여행하는 것까지 부지런해야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행이 항상 쉬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며 목적은 사람들의 생김새 만큼이나 다양할 있다.

 

  

  

 

 

내가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후통()으로

 

고양이 마을로 알려진 만큼 역에 내리자 마자 고양이 캐릭터들과 진짜 고양이들이 반겨준다,

 

마을 대부분의 식당이나 상점에도 고양이들을 기르고 있고 마을 곳곳에도 많은 고양이들이 있다

 

길거리에 있는 것들 중에는 근처 집에서 마실 나온 고양이도 있는 같고 분명히 길양이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지만

 

길양이라고 해도  NGO에서 먹이, 질병, 중성화 수술등 모두 것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의 양이들과는 수준(?) 다르다.

 

이렇게 보호 받고 있어서 그런지 이곳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고 

 

만지고 쓰다듬어도 얌전히 있거나 혹시 귀찮으면 스스로 얌전하게 자리를 옮길  

 

사람들을 향해서 하악질 하거나 발톱을 세우지 않는다,

 

사람들로부터 나쁜 기억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친근할수 있는 것이며 만큼 좋은 환경 속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도 살면서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다,

 

사랑 받은 사람이 사랑할 줄도 알며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이 폭력적인 사람이 되고

 

시집살이를 심하게 했던 사람이 독하게 시집살이를 시킨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닮아가게 되고 그래서 욕하면서 배운다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히 있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한듯하다.  

 

문제는 누구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주위에 항상 좋은 사람들만 있을 수도 없고 인생이 우리를 성인군자로 살아가도록 내버려두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사람은기본적인 선과 악을 구별할 있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고 옳고 그름을 인식할 있는이성 있어

 

아무리 열악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하더라도 선과 ’ ‘옳고 그름 판단할 있다.

 

하여 범죄자들의 핑계거리중의 하나인 불우하거나 열악한 환경을 탓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특히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 형제처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맺어지는 인연도 있고 '선과 ’ ‘옳고 그름 알면서도

 

악과 그름 선택 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때로는 상당히 주관적 일수 있어 

 

제삼자가 판단 할 수 없을 때도 있고 또는 그 판단이 무의미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를 비난할 때는 신중해야 하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선인들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후통마을은 역과 철로를 중심으로 둘로 나뉘어 있다,

 

한쪽은 평지로 건물과 앞쪽으로 상점,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고

 

이전 마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작은 규모의 박물관

 

그리고 옆에는 탄광업이 발달했을 사용했었던 폐허의 건물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

 

다른 한쪽 가파른 산비탈로

 

봐도 이전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의 관사로 쓰여졌던 작은 집들이 다닥 다닥 모여 있고

 

가파른 계단들이 이들을 이어주고 있다.

 

이전 광부들이 힘든 탄광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친 몸으로 날마다 가파른 길을 올랐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쓸데없이 오지랍 넓은 마음이 짠해 온다,

 

지금도 여전히 현지인들이 살고 있고

 

대부분의 집들이 워낙 작고 가파른 산비탈에 지어진 가옥의 구조 때문에

 

대문이나 마당이 없이 그냥 앞마당이 길이고 길이 앞마당인 집들이다,

 

또한 더운 지방이어서 그런지 뒤쪽이 가파른 산비탈로 막혀 있어 환기가 돼서 그런지

 

문까지 열어놔서 오가다 집안이 훤히 보이는 집들도 많은데 집주인들은 전혀 신경 쓰는 분위기가 아니다.

 

어차피 한번보고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집안을 들여다 보는 것이 불편할 만도 한데

 

별로 게이치 않는 것이 내 눈에는 신기하기까지 하다.

 

서울 이화동에 벽화 마을이 있다,

 

도시 재생사업으로 낙후된 마을을 살려보겠다는 취지로 마을 곳곳에 벽화를 그려 넣었고

 

나름 성공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게 되면서 마을도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을의 유명한 벽화가 마을 사람들에 의해 지워지는 사건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카페나 상점들도 생겨나면서 마을에 어느 정도 경제적이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것에 비하면 방문객들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쓰레기 투기, 사생활 침해 등의 피해가 너무 심했고

 

결과 마을이 유명해 지긴 했지만 삶의 질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받는 피해에 비해 어떤 면에서든 돌아오는 만족도가 크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불편함을 받아 들일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벽화를 지워 버린 마을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이유이다.

 

후통 유명해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곳도 이화마을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많은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쩔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는 내가 속사정을 수는 없지만 잠깐 동안 마을을 둘러 보면서의 느낌은

 

주인 없는 고양이들과 그들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태도가

 

무심하리 만치 편안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화동 집들은 대문과 담장이라도 있지만 이곳은 앞마당에 모르는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상황인데도 그렇다.

 

마을이 고양이로 유명해진 것은 유명해 지기 위해 일부러 고양이를 많이 기른 것이 아니라

 

전부터 고양이가 많았기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고

 

오히려 고양이 마을로 유명해진 이후에 여러 가지 이유로

 

NGO 지방 정부에서 개체 수를 조절해 오히려 수를 줄였다고 한다.

 

하여 마을 사람들이 고양이와 관광객들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은

 

그로 인해 얻어지는 이익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원래부터 착한 심성의 소유자들이어서 그런 하다.

 

실제로 마을을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의도치 않게 남의 마당을 지나가게도 되고

 

남의 집안을 들여다보게도 때도 있었지만 한번도 핀잔을 받거나 타박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러고 보면 후통마을이 유명해 것은 고양이 때문만은 아니고 근본적으로 마을사람들의 착한 심성 때문이지 싶다. 

 

 

-10, 20, 30 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