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4. 나탄을 통한 하느님의 꾸짖음 / 다윗 왕과 그 계승권[2] / 2사무엘기[1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06 조회수6,83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나탄을 통한 하느님의 꾸짖음(2사무 12,1-23)

 

하느님께서는 바로 다윗의 죄를 탓하지는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몇 달 동안 두고 보시면서, 밧 세바가 아이를 낳자, 예언자 나탄을 다윗에게 보내시니, 그가 다윗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부자이고 다른 사람은 가난했습니다.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매우 많았으나, 가난한 이에게는 단지 자기가 산 작은 암양 한 마리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가난한 이는 이 암양을 정말 정성을 다해 길렀다. 암양은 그의 집에서 자식들과 함께 자라면서, 그의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의 잔을 나누어 마시며 그의 품에서 자곤 하였습니다. 그에게는 이 암양이 딸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부자에게 길손이 찾아왔습니다. 부자는 자기를 찾아온 그 나그네를 대접하려고 자기 양과 소 가운데에서는 잡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의 암양을 잡아 자신을 찾아온 그 사람을 대접하였습니다.”

 

다윗은 그 부자에 대하여 몹시 화를 내며 나탄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그 짓을 한 그는 죽어 마땅하다. 그런 짓을 한 그는 동정심도 없었으니, 암양을 네 곱절로 꼭 갚아야만 한다." 그러자 나탄이 말하였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는 잠시 쉬고는 다시 하느님의 말씀을 잇는다. “나는 너에게 기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우고, 너를 사울에게서 구했다. 나는 너에게 네 주군의 집안을, 또 네 품에 주군의 아내들을 안겨 주었고, 이스라엘과 유다의 온 집안을 주었다. 그래도 굳이 적다면 이것저것 더 보태어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너는 주님 말씀을 무시하고 주님이 보기에 이렇게도 악한 짓을 저질렀느냐?”

 

그리고 나탄은 잠시 머물렀다가 또 계속했다. “너는 우리야를 칼로 쳐 죽이고 밧 세바를 아내로 삼았다. 너는 그를 암몬의 칼로 죽였다. 그러므로 이제 네 집안에서는 칼부림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네가 우리야의 아내를 데려다가 네 아내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너를 거슬러 네 집안에 재앙이 일어나게 하겠다. 네가 보는 가운데 내가 너의 아내들을 이웃에게 넘기리니, 저 태양이 보는 가운데 그가 너의 아내들과 잠자리를 할 것이다. 너는 그 짓을 은밀하게 했지만, 나는 이 일을 모든 백성 앞에서, 저 태양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하게 할 것이다.”

 

그때 다윗이 나탄에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하고 고백하였다. 그러자 나탄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하여 지나가게 하셨으니 임금님께서는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임금님께서 이번에 저지른 일로 주님을 몹시 업신여기셨으니, 임금님에게서 태어난 그 아들만은 반드시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나탄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께서 우리야의 아내가 다윗에게 낳아 준 그 첫 아이를 치시니, 아이가 큰 병이 들었다. 다윗은 그 어린아이를 위하여 하느님께 호소하였다. 다윗은 단식하며 방에 와서도 바닥에 누워서 밤을 지냈다. 그의 궁 원로들이 그의 곁에 서서 그를 바닥에서 일으키려 하였으나, 그는 마다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레째 되는 날 아이가 죽었다. 다윗의 신하들은 아이가 죽었다고 그에게 알리기를 두려워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왕자님이 살아 계실 때에도 우리가 그분께 말씀드리면 우리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셨는데, 지금 우리가 어떻게 왕자님이 돌아가셨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소? 그분께서 해로운 일을 하실지도 모르오."

 

다윗은 신하들이 수군거림에,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다윗은 얘가 죽었소?” 하고 물었다. “, 돌아가셨습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일어나 목욕하고 몸에 기름을 바르고는, 주님 집에 들어가 경배하였다. 그리고 궁으로 돌아와 차려온 음식을 먹었다. 신하들이 여쭈었다. “임금님께서 어찌 이런 행동을 하십니까? 왕자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단식하시더니, 이제 왕자님이 돌아가시자 음식을 드시니 말입니다.” 그가 말하였다.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내가 단식하고 운 것은, ‘주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 아이가 살지 누가 알겠는가?’ 하고 생각하였소. 그러나 이제 아이가 죽었는데 무엇 때문에 내가 단식하겠소? 그를 다시 데려 올 수 있겠소? 내가 그에게 갈 수는 있지만, 그가 나에게 돌아올 수는 없지 않소?”

 

사실 당시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은 히브리 말로 셔올인 저승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이 죽으면 지하 세계인 저 먼 저승으로 내려들 가는데, 그곳에 한번이라도 들어가기만 하면 다시는 빠져 나올 수 없다고 여겼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여디드야의 예명을 가진 솔로몬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여디드야,솔로몬,나탄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