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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6 화/ 정의와 사랑의 열매인 평화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15 조회수6,821 추천수4 반대(0) 신고




   부활 5주 화, 요한 14,27-31ㄱ(17.5.16)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정의와 사랑의 열매인 평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14,27)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남기고 가신 평화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당신이 지니신 평화로서 하느님의 평화입니다. 따라서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릅니다. 예수님 자신이 평화이시기에, 우리는 예수님과 온전히 일치할 때 참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평화는 하느님 안에 뿌리를 둔 보편적 의무이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고 그분 안에 머무는 삶을 항구하게 살아갈 때 체험되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뜻인 사랑을 거스를 때 평화는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하느님과 무관한 인간적 가치나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정의와 사랑의 실천보다는 상호간의 힘의 균형, 이해관계의 조정, 정서적 호응과 일치, 전쟁이 없는 상태 등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소음이 없고 분란이 없고, 다툼이 없는 현세적이고 일시적인 고요함을 참 평화로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반도에 불법적으로 배치된 사드가 평화를 가져다줄까요? 평화는 전쟁의 부재가 아니며, 적대 세력간의 힘의 균형 유지로 격하될 수도 없습니다. 전쟁은 재앙이고, 결코 국가 간에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길이 아니며, 새롭고 더욱 복잡한 분쟁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평화로는 잃을 게 아무 것도 없으나,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을 것입니다(사회교리 497). 우리는 전쟁무기를 통해서는 결코 평화의 길로 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아시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 없이 도둑처럼 배치된 사드는 철수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미국을 위한 무기의 배치를 우리나라의 이익과 안보를 위한 것인 양 포장하고, 10억 달러의 부담금까지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사랑의 열매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이웃에 대한 사랑의 결과이며,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오는 그리스도의 평화의 모상이자 결실입니다. 형제들끼리 평화를 이루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평화 안에 머물려면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또한 평화는 정의의 열매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 사회에 부여하신 사랑의 질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바로 평화이지요. 그러나 정의롭지 못하면 사랑할 수 없고, 사랑하지 않으면 평화 가운데 머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평화의 길목, 그리고 평화의 한복판에 하느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시고 그리워하는 인간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로의 고귀함을 존중하고, 불의와 불공정, 불평등과 탐욕에서 벗어날 때 참 평화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평화의 사람이 되어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책임 있게 살아내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평화이신 예수님과 일치하여 이기심을 극복하고, 가난한 자가 되어 어떤 고통이나 희생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사랑을 이루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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