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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7. 다윗이 다시 필리스티아로 망명함 / 사울과 다윗[3] / 1사무엘기[3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07 조회수6,78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7. 다윗이 다시 필리스티아로 망명함(1사무 27,1-12)

 

다윗이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내가 이러다가 언젠가는 사울의 손에 망할 것이다. 그러니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으로 가 목숨을 건지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사울은 나를 이스라엘 영토 안에서만 찾다가 마침내 단념하고 말겠지. 그러면 나는 그에게서 목숨만은 건지게 되겠지.’ 이렇게 그는 어쩌면 아주 위험한 생각을 하였다. 그것은 동족의 원수인 필리스티아에 의지해 목숨을 지키려 하는 것이다. 당당하게 사울을 만나 담판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원수지간인 국가로 도피해 자신의 안일만을 돌보려 하였다. 참으로 주님의 부름을 받은 이답지 않았다.

 

이런 마음을 굳힌 다윗은 일어나 자기를 따르는 부하 육백 명과 함께 갓 임금, 마옥의 아들 아키스에게 넘어갔다. 이렇게 하여 다윗과 그 부하들은 저마다 가족을 데리고, 갓에 있는 아키스와 더불어 살게 되었다. 다윗이 거느리고 간 두 아내는 이즈르엘 여자 아히노암과 나발의 아내였던 카르멜 여자 아비가일이었다. 이렇게 사울은 다윗이 갓으로 달아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시는 그를 찾지 않았다. 그곳은 사울의 통치권 밖이었기에 의당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다윗이 아키스에게 청하였다. “제가 임금님 눈에 드신다면, 지방 성읍들 가운데 한 곳을 저에게 주시어 거기에서 살게 해 주십시오. 제가 어찌 왕도에서 임금님과 함께 살 수 있겠습니까?” 아키스는 그날로 유다(여호 15,31)와 시메온(여호 19,5)에 할당된 치클락을 다윗에게 주었다. 그는 다윗이 남부 전선의 여러 골치 아픈 민족들을 공격해 주리라 믿었기에 다윗에게 거기를 주는 것이 자신에게도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치클락이 오늘날까지도 유다 임금들의 차지가 된 것이다. 다윗이 필리스티아인들의 지방에서 산 기간은 일 년 사 개월이었다.

 

치클락을 자신의 아지트로 가진 다윗은 수시로 부하들을 거느리고 올라가 그수르족과 게레즈족과 아말렉족을 주기적으로 습격하였다. 그들은 텔람에서 수르를 거쳐 이집트 땅에 이르는 지역의 주민들로 이스라엘의 오랜 적들이었다. 또 다윗이 그 지역을 칠 때는 남자든 여자든 아무도 살려 두지 않았다. 그런 다음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옷가지들을 빼앗아 아키스에게 돌아오곤 하였다. 아키스가 오늘은 누구를 털었소?” 하고 물으면, 다윗은 유다의 네겝입니다.” 하거나 여라흐므엘족의 네겝입니다.” 또는 카인족의 네겝입니다.” 하고 대답을 하였다.

 

다윗은 저들이 우리를 두고 다윗이 이러저러한 일을 하였다.’고 말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 하며, 남자든 여자든 모두 죽이고 아무도 갓으로 데려오지 않았다. 이는 공격당한 지역 사람들이 아키스에게 밀고할 수가 없도록 한 사람도 남기지 않은 것이다. 사실 다윗이 공격한 여러 민족들은 주로 이스라엘에게 위험을 가하는 민족들이었다. 그러나 아키스는 다윗이 자신에게 위험이 되는 유다를 주로 공격하는 것으로 믿었다. 이렇게 다윗은 교묘하게 자기 동족 유다의 공격은커녕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획득한 여러 전리품을 유다 원로들에게 보내어 오히려 그들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30,26-31 참조). 그리고 다윗은 전리품 일부를 아키스에게도 가져왔다.

 

이렇게 다윗은 자신이 어느 곳에 가서 무슨 일을 했는지 드러나지 않게 공격 지역의 생존 포로들을 철저하게 처벌하고는 일체 살려두지 않았다. 그래서 아키스는 다윗이 유다를 계속 공격하는 줄로 믿었다. 그렇지만 다윗은 실제로 유다인들을 약탈하는 여러 유목민들을 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다윗은 필리스티아인들의 지방에 머물러 있는 내내 이렇게 하였다. 그리하여 아키스는 다윗이 제 백성 이스라엘에게 미움을 사서 이제는 영영 내 종이 되겠구나.” 하며 다윗을 믿었다. 이처럼 다윗은 동족에게는 반역죄를 저지르지 않고서도 이스라엘의 적대자인 아키스의 환심까지도 담뿍 받았다. 심지어 그는 다윗을 영원한 종 또는 동맹자로 여겼다.

 

그 무렵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전투에 필요한 부대를 소집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8. 사울이 점쟁이를 찾다(1사무 28, 1-25)’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옥의 아들,카르멜,치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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