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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 다윗과 요나탄의 우정 / 사울과 다윗[3] / 1사무엘기[2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30 조회수6,72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9. 다윗과 요나탄의 우정(1사무 20,11-42)

 

둘은 들로 갔다. 요나탄은 약속하였다. “주 하느님께서 증인이시네. 내일이나 모레쯤 아버지를 살펴서, 그분께서 자네를 좋게 보시면, 내가 사람을 보내 자네에게 이를 꼭 알리겠네. 그렇지만 아버지께서 해치려는데, 내가 알리지 않아 자네를 무사히 떠나게 못했다면, 주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셔도 좋네. 주님께서 아버지와 함께 계셨듯이 자네에게도 계시기를 바라네. 다만 내가 있는 동안 주님께서 바라시는 그 의리만은 지키게. 그리고 내가 죽은 후, 주님께서 자네 다윗의 원수들을 없애실 때에도, 내 집안과 의리를 영원히 끊지는 말게.” 그러고 나서 요나탄은 주님께서 다윗의 원수들에게 복수해 주시기를 비네.” 하면서 다윗 집안과 계약을 맺었다. 요나탄은 다윗을 자기 목숨처럼 사랑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금 맹세하게 하였다.

 

요나탄이 말하였다. “내일은 초하룻날이니, 자네 자리가 비면 아버지께서 자네를 찾으실 걸세. 모레가 되면 더 멀리 가, 저번에 숨었던 곳으로 가, 그 바위 옆에 머물게. 내가 과녁을 맞추는 척하고 옆으로 화살 세 개를 쏘겠네. 그러고는 시종을 시켜 가서 화살을 찾아오너라.’ 하면서, 그에게 화살이 네 쪽에 있다. 집어라.’ 하면,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아무 일 없을 터이니 안심하고 나오게. 그러나 내가 그에게 화살이 더 멀리 있다.’ 하면, 주님께서 자네를 보내시는 것이니 곧장 떠나게. 우리의 이 말은, 주님께서 우리 사이에 언제까지나 증인이 되실 것이네.”

 

그리하여 다윗은 들에 숨게 되었다. 초하룻날이 되자 임금이 음식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았다. 임금은 여느 때처럼 벽 쪽에 있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때 요나탄이 일어섰다. 사울 옆에는 아브네르가 앉았는데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그런데도 사울은 그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다윗에게 무슨 일이 생겨 부정하게 되었나 보군. 부정하게 된 것이 틀림없어.’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두 번째 날에도 다윗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사울은 아들에게, “어째서 이사이의 아들이 어제도 오늘도 나오지 않느냐?” 하고 물었다. 요나탄이 대답하였다.

 

다윗이 베들레헴에 다녀오게 해 달라며,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를 좀 보내 주십시오. 성읍에서 저희 씨족이 제사를 지내는데, 형님이 다녀가랍니다. 그러니 왕자님 마음에 드신다면, 가서 참석하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이 식탁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사울이 요나탄에게 화내며 말하였다. “이 더럽고 몹쓸 계집의 자식 놈아! 네가 그와 단짝이 된 것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그것이 바로 너의 망신이고 벌거벗은 네 어미의 망신이다. 이사이의 아들놈이 이 땅에 있는 한, 너도 네 나라도 안전하지 못하다. 그자는 죽어 마땅하니, 당장 그를 데려오라.”

 

요나탄이 말하였다. “왜 그가 죽어야 합니까? 그가 무슨 짓을 했습니까?” 그러자 사울은 아들을 죽이려고 창을 던졌다. 그래서 요나탄은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려는 마음을 알았다. 그는 화가 치밀었다. 그날, 그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아버지가 다윗을 두고 한 것에 슬퍼한 것이다. 이튿날 그는 다윗과 약속한 대로 시종 하나를 데리고 들로 나갔다. 그리고 시종에게 내가 활을 쏠 테니 가서 화살을 찾아오너라.” 하고 분부하고는, 그가 가자 그 너머로 활을 쏘았다. 요나탄은 자기가 쏜 화살이 있는 곳에 시종이 다다랐을 때, 소리쳤다. “화살은 더 멀리 있지 않느냐?” 그러고는 그는 다시 시종 뒤에다 대고, “머뭇거리지 말고 서둘러라.” 하고 소리쳤다.

 

요나탄의 시종은 화살을 집어 가지고 오면서, 도무지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그러나 요나탄과 다윗은 이미 알고 있었다. 요나탄은 시종에게,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고 일렀다. 그가 떠나자, 다윗은 바위 옆에서 일어나 땅에 대고 세 번 절하였다. 그들은 서로 얼싸안고 우는데 다윗이 더 크게 울었다. 요나탄이 말하였다. “평안히 가게.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 아니 우리 후손 사이에도 언제나 증인이 되실 것이네.’ 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오래전 맹세하지 않았는가!”

 

그 후 다윗은 일어나 떠나가고 요나탄은 성읍 안으로 들어갔다.[계속]

 

[참조] : 이어서 ‘10. 다윗의 피신(1사무 21,1-16)’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우정,화살,세 번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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