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7-06 조회수6,666 추천수7 반대(0)

교구 사제 모임엘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니 우편물도 있고, 결재할 서류도 있습니다. 여행이 좋은 것은 돌아올 집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텃밭에 물도 주고, 아침이면 산보도 가고, 신문을 만드는 것도 커다란 축복입니다. 그러나 지친 일상에 힘을 주고, 충전의 시간을 주는 것은 여행입니다. 여행 중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견문을 넓히기도 합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가 있기에 목적지를 향해서 날아 갈 수 있습니다. 일상의 삶을 충실하게 살았다면, 잠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직 멀리 가기가 어렵다면 가까운 곳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기도하고 일하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전하시면서 따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의 제1 야당에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되었습니다. 30대의 젊은 정치인입니다. 경험과 경륜이 많은 중진의 정치인보다는 변화와 개혁을 이야기한 젊은 정치인을 선택하였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40대 기수론으로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분들도 있습니다. 당대표가 된 젊은 정치인이 한국의 정치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변화와 개혁의 가치를 존중한다면 그것만으로 젊음입니다. 젊음은 육체적인 나이만이 기준이 아닙니다. 가치와 생각도 젊음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님은 고령의 나이였지만 바티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교회는 항상 쇄신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고령의 나이지만 회칙을 통해서 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교회는 옷에 흙이 묻을지라도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의 정치에 새로운 바람이 불면 좋겠습니다. 지역주의의 낡은 유산들은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로 많은 민생법안들을 팽개치는 일도 없으면 좋겠습니다. 막말과 가짜뉴스도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이 존경받고, 정치인들이 모범이 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투쟁과 타협의 방법이 좀 더 성숙하면 좋겠습니다. 아모스 예언자가 말했던 것처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면 좋겠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정치에도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는 정치가 되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청렴하며 겸손한 정치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결국 선출되는 정치인은 시민들의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야당이 있고, 언제나 여당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정치는 독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에게 선택될 수 있도록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와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정당을 선택하는 성숙한 시민의 현명한 선택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요셉은 기근으로 굶주린 사람들에게 양식을 주었습니다. 요셉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고, 버렸던 형제들을 용서합니다. 요셉은 가족들을 이집트로 데려왔습니다. 우리의 정치도 고통 중에 있는 사람, 소외된 사람, 가난한 사람, 굶주린 사람들을 위로하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증오와 갈등으로 정치를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기 보다는 상생과 화합으로 정치를 신바람 나는 굿판으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해외에 있는 동포들의 안전과 권익도 살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 있는 동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한국의 정치를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코로나 방역도 효율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문화와 예술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은 경제력으로도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한국의 정치도 한 걸음 더 도약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권한을 주셨습니다.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는 권한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권한입니다. 정치인들에게 정치인의 길이 있다면 신앙인들에게는 신앙인의 길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은 세례를 받은 신앙인들에게도 주시는 사명입니다. 2021년도 절반이 훌쩍 넘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인의 길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충실하게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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