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김웅렬신부(오른뺨 치거든 왼뺨 내밀어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6-15 조회수6,645 추천수1 반대(0) 신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오른뺨 치거든 왼뺨 내밀어라!"

†찬미예수님

다 카페가족들입니까?

카페하고 나하고 상관없는데

그냥 왔습니다..

오늘 미사 있다고 해서...

괜찮아요...

손 들어 보세요.

친부모님이 다 살아계신 분,

한 번 손 들어 보세요.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만 살아계신 분

반대로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만 살아계신 분

‘나는 고아다!’ 하시는 분

아, 불쌍하네요...

어쩌다 고아가 되셨습니까?

어저께 돌아가신

 아버지가 참 보고 싶었어요.

돌아가신지 올해 5년째인데...

청주에 천주교교구

묘지가 있어요.

오늘 아침에 거기를 갔더니

세상에~~한산해요.

그 넓은 데에 아무도 없어요..

더워서 그런지...

우리 아버지 묘가 좀 높아요...

바로 윗칸이 바로

우리 할아버지 묘인데..

할아버지한테 가서

먼저 절 드리고..

.또 아버지한테 가서 절을 하고...

가서 보니까 소주를 안 가지고

간 거야..술을 드려야 되는데...

“그냥 제가 집에 가서

대신 먹겠습니다.

 제가 먹는 걸 아버지가

드신 걸로 생각하시고..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편안하게 무덤에 등도 기대고..

무덤도 한 번 끌어안아 보고...

뺨도 한 번 대 보고...

나이가 먹어도 자식한테

아버지는 역시 아버지예요.

여러분들,

어제 저녁부터 무슨 생각했어요.

‘감곡에 가야 되겠다!’

감곡에 와야 되는 이유가 뭐였어요?

김 신부 보러?

아니면 성모님 보러???

성모님만 온전히 보고 싶다고 해서

왔다고 하면 오빠는 서운하지^^

쪼끔은 신부님도 보고 싶어서 왔다~~

그래야 덜 서운하지~~

제가 오늘 아버지 보고 싶어

아버지 찾아갔듯이

여러분들도 성모님 보고 싶어서

오셨을 거예요.

오늘 복음 이야기 기억나세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이 얘기가 어디에 나옵니까?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에

이 말이 나오지만...

실제로 구약성서는

이 말을 다른데서 가져온 거예요.

현존하는 법전 가운데 제일

오래 된 법전이 기원전 1700년 전에

만들어진 함무라비법전인데

그 안에 눈을 다치게 한 사람에게는

눈으로 보상을 하고

이를 다치게 한 사람에게는

이로 보상을 해라!

다시 말하면 동일한

댓가의 복수를 하라!

이것은 구약의 중요한 윤리의

한 부분으로 구약성서 작가가

끌어다 붙인 것이지요.

출애굽기에 임신한 사람을 쳐서

아이가  유산하면...쭉 보면

맨 뒤가 눈은 눈으로,

손은 손으로..발은 발로...

화상은 화상으로

상처는 상처로..멍은 멍으로...

이것이 명시가 되어 있어요.

‘참, 구약의 법은 잔인하고

야만적인 율법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전연 그렇지 않아요.

눈에는 눈으로...이렇게

똑같은 형태로 보복하는 것을

동태복수법이라고 하는데..

내가 당한만큼만 똑같은

형태로 복수하라는 뜻이지요.

‘니가 복수할 한계는 거기까지다.’

복수의 한계를 분명히

한 것이었어요.”

솔직히 여러분들은

어떤 인간이

 내 이를 뿌러뜨렸어...

여러분들은

이만 뿌러드리고 오겠어요.

손목아지 다 부러뜨리고 오지요.

니가 당한만큼만 복수하라!

어떻게 보면 사랑의 법이예요.

우리는 당한 것 몇 배로 갚지요.

그래서 구약의 이 법을

잔인한 법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복수의 한계를 거기까지다!

라고 했지 실제로 그렇게

행하라는 말은 아니었어요. 

율법에도 동태복수법...

똑같이 당한만큼만 해라!

실제로 유대인들은 노동으로

처벌을 바꾸었어요.

우리가 알다시피

손으로 지은 죄 손을 잘라라!

아니, 천만의 말씀.

아랍의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손이 죄를 지으면... 손을 잘라요.

예수님 시대에도

그런 짓은 하지 않았어요.

더 이상의 큰 복수를 막기 위해서

니가 당한만큼만 해야 되지 않느냐!

이 법은 재판관들의 지침법이었어요.

재판을 할 때 그 사람이 형량을

과도하게 형벌을 해서는 안 된다!

재판관은 칼자루 쥐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마음대로 죽였다...살렸다...

할 수 있으니까 사람이

지은 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아서 그 지은

죄만큼만 죗값을 부여해야지...

감정에 치우쳐서 더 큰 죄를

부여해서는 절대 안 된다!

구약의 이러한 동태복수법도

엄밀하게 따지면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온 법이라는 것,

여러분들이 알고 계셔야 됩니다.

지가 당한 것만큼

복수하는 것마저도

오늘 예수님은 금하셨어요?

아니면 더 하라고 하셨어요?

지가 당한 것만큼 복수하는

것마저도 된다? 안 된다?

안 된다! 하시면서

누가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도 같이 내놔라!

누구 싸대기 갈겨 보신 분

한 번 손들어 보세요.

나는 싸대기 한 번 때려 보았다!

군대 있을 때 쫄병?

사람의 뺨을 한 손으로 때릴 때는

손바닥이 이렇게 가지요?

다른 쪽 뺨은 절대 손바닥으로

때리지 못해요...자연히 등으로

때리게 되어요...

이렇게 이렇게~~~그치요?

유대인들이 가장

치욕스럽게 여기는 게 뭐냐..

내가 저 놈의 손등에 맞았다는 것이

죽고 싶을 정도로 치욕스럽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이 뺨으로 맞으면 이 뺨마저 대라!

그 뜻은 뭐냐?

이 뺨을 맞으면...다른 이 쪽은

손등으로 맞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싸대기를 양쪽으로

맞는 것을 유대인들은

치욕감으로 느낀다 이거지요.

다시 말하면 맞는 행위뿐만이 아니라

맞음으로 오는 모욕과 멸시까지도

앙갚음하지 말 것이요..

분개해서는 안 된다~~그 뜻입니다.

우리는 사실 누구한테 맞을 때

맞는 것 자체도 기분이 더럽지만

맞고 난 뒤에 훨씬

속상할 때가 더 많지요.

그럴 때가 있어요.

그저께 초상이 나서 연도를 하고

나오는데 아줌마들이 모여서

지들끼리 수군수군 거려~~

“저 신부님이 김웅열신부님이래!”

“어머, 그래!”

신발을 신고 돌아서려고

하는데 웬 여자가 탁 치면서

“신부님!”

어깨를 한 대 맞아서....

깜짝 놀랐지요?

보니까 생전 처음 보는 여자야.

설령 아무리 친하다 하더라도

지 아들 놈 때리듯이 탁 때리더니

얼굴에다가 그냥 침까지 

튀어가면서 ....초상집에 와가지고

한바탕 할 수도 없고...

아픈 게 문제가 아니고 플러스 알파가

 더 기분이 나쁜거예요...그치요?

유대인들은 이 뺨을 맞았다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저 놈한테 손등으로

 맞았다고 하는 것이 더 기분

쁘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복수를 하려고 그래요.

예수님은 맞는 것뿐만 아니라

맞는 것 때문에 그 모욕까지도

절대 앙갚음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한테

물리적으로 맞을 수도 있지요.

물리적으로 맞는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뭐로 맞는 거예요?

혓바닥으로 맞는 것,

집회서 28장 17절

<사람이 매에 맞으면

맷 자국이 남지만

혓바닥에 맞으면 뼈가 부서진다.>

부부싸움하고 치고..박고..

그래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도..

사우나 가서 계란 굴리고....

며칠 지나면 그 멍이 영원해요? ...

없어져요? 없어져요.

그런데 눈탱이 갈기면서

 한 그 말은 못 잊어요.

그 말은 죽을 때까지 가져가요.

오죽하면 돌에 새긴다고 그랬을까요?

시어머니 죽은 지 20년이 넘었는데...

그 시집살이하면서

시어머니한테 당했던 말..

시어머니 죽은 지 20년이 지났어도

다 기억하며 살아요.

신혼 초에 남편이 신혼여행 가서

친정집 깔보았던 말

“너 혼수 해 온 게 그게 뭐냐!”

그 부인은 죽었다 깨도

그거 안 잊어버려요.

물리적으로 맞으면

아프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한 것은

맞으면서 오는 모욕,

그 멸시는 정신적인 것,

영적인 것까지도...

앙갚음하지 말아야  된다!

분개하지 말아라!

오늘 우리들은 구약의 법이

얼핏 보면 잔인하고 무자비한

법으로 보일지 몰라도 구약의

동태복수법은 엄밀한 의미에서

하느님 사랑의 법이라고 하는 것....

아마 이 세상이 자기가

당한 것만큼만 복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망가지지

않았을 거예요..그렇지요?

대개는 자기가 당한 것의

수십 배를 줄려고 애를 써요.

자기가 당한 것 열 배,

스무배...를 보복을 하고...

살인을 저지르잖아요?

구약의 법도 신약의 법도

하느님 사랑의 법이지만

오늘 예수님은 더 적극적이고

더 힘이 강한 법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동태복수법까지도...아예

앙갚음하려는

마음마저 지워야 된다!

살면서 미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또 살아가다가

분노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나 흐르는 물에 씻어버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받은

감사하는 마음을

늘 표시를 해야지요.

여러분들, 하루하루 살면서

주변에 같이 사는 사람에게,

한솥밥 먹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몇 번씩이나 하고 삽니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천국팔언이라는 게 있잖아요.

天國八言을 하고 살면

아름답게 변해간다고 했어요.

다른 사람의 입에서

‘고맙습니다.' 하는 말은

참 듣고 싶어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하기가

정말 인색한 것이 아닌가!

어떨 땐 저도 그래요.

내 깐에는 외국에 나갔다 왔다고

여러 군데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여행을 다니면서 가지고 와서

같이 사는수녀님에게도

선물을 주면....받아가지고

“아이~~신부님, 고맙습니다!”

하면 어디가 덧나!

한 마디도 안 하면 성질이 나지요.

그때 생각을 해요...사제나수도자는

늘 받는 입장이다 보니까

고마워 할 줄을 모를 수가  있어요.

저도 교우들에게 늘 받는

입장이다 보니까 고맙다는 말을

잘 못 하고 당연히 받는 줄 알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내가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

‘아, 다른 사람이 날 보면 이렇겠구나!’

그 다음부터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들 마음에 있는

주관적인 것들...

얼마나 잣대가 맞지 않습니까?

우리는 그 잣대를 가지고

항상 하느님을 재고,

사람을 재려고 하다가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예수님이 오늘 얘기 하신

오른뺨 치거든 왼뺨 내밀어라!

하는 것 결코 쉬운 일 아닙니다...

어찌 쉬운 일입니까?

쉽진 않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

저 놈 용서 못해!’

아예 포기 해  버린다고 하면

신앙인들이 아니지요.

오늘 이 미사에 불러주신 것

감사드려야 합니다.

 ♧느티나무신부님ㅡ2008.  06. 1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