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21.“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21 조회수6,635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7, 1-5(연중 12주 월)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건너시는 말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남을 심판하지 말라.”(마태 7,1)는 말씀이요,

또 하나는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더 강력하지만 활자화 되어 있지 않는 세 번째 말씀이 있습니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가 6,37) 라는 말씀으로, <루가복음>의 병행구절에 나옵니다.

사실, 우리가 심판하는 데는 그렇게 심판하게 하는 기준이 되는 준거 틀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복음의 정신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선입관이나 편견 등 고정관념이라면, 그것이 바로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우리 눈의 ‘들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

그런데 우리 눈의 ‘들보’를 어떻게 빼낼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 눈에 빛을 밝혀드는 일입니다. 곧 우리 안에 심어진 사랑의 빛을 밝히는 것입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본질적으로 빛으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빛이 되어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비추는 빛으로 상대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의로 상대를 보는 것입니다. 그를 위하는 마음’, ‘축복하는 마음’, 그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예수님의 마음으로 보는 일입니다.

결국, 심판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단지 심판하지 않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선을 베푸는 행위 안에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야고보는 말합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 2,12-13)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심판하는 자들에게 경고하십니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마태 7,2)

 

이는 우리가 남에게 하는 것이 곧 자신에게 하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타인을 심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심판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심판은 자기 얼굴에 침 뱉기가 되고 말뿐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을 심판하는 사람이여, ~남을 심판하면서 똑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으니,

                             남을 심판하는 바로 그것으로 자신을 단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로마 2,3)

 

그러기에 남에게 처신하기를 자신에게 하듯이 하라는 말씀입니다. 아니, 하느님께 하듯이 하라는 말씀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병행구절인 <루가복음>에서는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가 6,37)

 

그러기에 이 말씀은 단지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차원을 너머서, 오히려 남에게 선을 베풀라는 적극적인 요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판을 넘어서는 바로 이 용서야말로 심판을 벗어나는 길이 될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게 하소서!

제 눈에서 보지 못하게 하는 들보를 빼내 주소서!

보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하시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보게 하소서!

저를 보시는 당신을 보게 하소서! 아멘.

 

 

 

-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

 

주님!

눈을 뜨고도 자신을 보지 못하는 저는 눈먼 이입니다.

보지 못하면서, 보는 척 하지 말게 하소서!

보지 못하면서, 타인을 인도하지는 더더욱 말게 하소서!

제 눈에서 들보를 빼내주소서.

보는 것을 안다고 여기는 것이 제게는 들보이니.

제가 모른다는 것을 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