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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활하신 주님을 뵌 마리아 막달레나 /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4-02 조회수75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부활하신 주님을 뵌 마리아 막달레나 /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요한 20,11-18)

 

우리가 마리아 막달레나라고 부르는 여인은 어쩜 막달라 출신 마리아일 게다. 그녀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 주신 여인이었다. 이렇게 그녀는 예수님께 치유를 받고 감사드리며, 예수님 일행을 다른 여러 여자들과 함께 시중들었단다. 또한 그녀는 갈릴래아 부인들과 함께 예수님의 임종과 장례를 지켜보았으며,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는 것도 처음으로 확인했단다.

 

예수님의 죽음은 당시 예루살렘에서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따라서 총각 귀신의 무덤을 마리아 막달레나라는 여자혼자의 몸으로 선뜻 찾았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이렇게 보통의 남정네도 감히 두려운 곳을 여인 홀로 갔다는 것은 그리 쉽게 수긍이 되지 않는다. 사실 그녀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현장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활동이 전혀 없는 베일에 가려진 숨겨진 여인이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야!”하고 부르셨다. 그때 그녀는 돌아서서 히브리어로 라뿌니!(스승님!)”하고 불렀다.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이르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 하느님께 올라간다.’라고 전해라.” 울고 있는 그녀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정히 속삭인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지금도 살아 계심을 어떻게 알아볼까? 혹자는 부활하신 분의 몸은 우리의 몸과 다르다나. 발현은 발현하신 분께서 보여 주셔야 볼 수 있단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 주시기까지는, 바로 내 앞에 그분께서 서 계시더라도 그분을 알 수 없으리라. 예수님을 가까이서 알고 지내던 제자조차 처음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 뵙지 못했단다. 그건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는 거다. 막달레나도 처음에는 몰랐으니까.

 

이렇게 마리아는 예수님과의 감각적인 만남에서는 그분을 알아 뵙지 못한다. 그리하여 슬픔에 겨워 울면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였지만, 뒤에 서 계신 예수님을 순간 정원지기로 생각하였다. 사실 진정으로 사랑하면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린단다. 내면의 무언가가 있기에. 말을 잘 못하는 장애인 아들 이야기를 그 어머니는 잘 알아듣는다. 사랑 때문일 게다. 그렇지만 예수님 시신을 찾으러 온 막달레나에게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신 당신 모습을 보여 주신다. 지극히 사랑하는 분의 곁을 지키고자, 어두운 새벽녘에 달려온 마리아가 아닌가!

 

주님께서 마리아야!”라고 따뜻하게 부르시며, 그녀를 당신 사랑으로 초대하실 때 그녀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녀가 부활하신 주님을 뵐 수 있었던 것도, 지극한 사랑 때문이리라. 막달레나 마리아의 예수님 사랑을 감히 엿볼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주님께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일까? 그분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을 수 있다고, 내심 속으로는 말할 수 있을 게다.

 

그렇지만 모든 이 앞에서 떳떳하게 주님만을 사랑한다고 정녕 고백할 수는 있을까? 주변에서 믿는 이는 역시 다르다.’ 라는 소리를 듣고는 있을까? 오히려 신자임이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깊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게다. 이 부활 시기에 우리의 시선도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만난 그 막달레나 마리아처럼, 주님만을 꼭 향하는지를 깊이 반성해 보아야만 하리라. 아침 눈뜨자마자 오늘이란 선물을 주신 주님께 감사함을 느껴 그분만을 마음으로 우러나게 사랑하자. 그러면 우리에게도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부활의 체험을 따뜻이 체험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갈릴래아,막달레나,라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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