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6-08 조회수6,510 추천수10 반대(0)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지내면서 교황님께서는 두 가지를 제안하셨습니다. 하나는 성모성월을 지내면서 30일 동안 전 세계 30곳의 성모성지에서 돌아가면서 묵주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남양성모성지도 30일 묵주기도의 장소로 선정되었습니다. 30년 동안 성지를 담당하는 신부님은 교황청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혼인잔치에 떨어진 포도주를 알았고, 예수님께 포도주를 청하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지만 성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교황님은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자고 하였고, 30일 동안 전 세계의 성모성지에서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팬데믹 상황으로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팬데믹의 종식을 위해서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우리들 또한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면 좋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가난한 나라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백신의 나눔입니다. 한국교회는 교황님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전국의 모든 교구가 백신 나눔에 동참하였습니다. 성금을 보아서 교황청으로 보냈습니다. 제가 아는 미국의 한인 성당 신부님도 신자들에게 교황님의 백신 나눔을 전하였고,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가장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리고, 아픈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사람이 마지막 날에 하느님의 품으로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계명을 잘 지킨 사람은 강도 맞은 사람을 외면했던 사제와 레위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강도당한 사람을 치료해주고, 여관까지 데려가 주었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가진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겠다고 했던 자캐오를 칭찬하시면서 이 집은 구원받았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백신의 접종은 우리의 건강을 위한 것이지만, 백신의 나눔은 영원한 생명을 위한 것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겸손의 3단계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첫 번째 겸손은 대죄를 피하기 위해서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운전으로 비유하면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준법운전과 같습니다.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준법운전만으로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겸손은 대죄는 물론 소죄까지도 피하기 위해서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면서 양심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운전으로 비유하면 준법운전과 더불어 안전운전을 하는 것입니다. 운전 전날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앞에 가는 차와 뒤에 오는 차까지도 살피면서 운전합니다. 세 번째 겸손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주어지는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가난함도, 아픔도, 죽음까지도 받아들입니다. 운전으로 비유하면 안전운전과 더불어 양보운전을 하는 것입니다. 고장 난 차가 있으면 내려서 도와주는 운전입니다. 짐을 들고 가는 어르신을 모셔다 드리는 운전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운전은 복음을 전하는 선교입니다.

 

신앙생활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교회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교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신앙생활을 위한 많은 법과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법과 규칙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과 규칙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들을 드러내는 수단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것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비를 베풀고,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여성, 죄인, 병자, 이방인에게도 똑같이 주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모든 장벽들을 허물고 싶어 하셨습니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모든 율법과 계명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율법과 계명은 울리는 징과 같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율법과 계명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단죄로 이끄는 직분에도 영광이 있었다면, 의로움으로 이끄는 직분은 더욱더 영광이 넘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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