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아타나시아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5-02 조회수9,392 추천수11 반대(0)

순례의 여정 중에 이태리 북부에 있는 오로파엘 다녀왔습니다. 오로파에는 성모님의 도움으로 치유를 받았던 사람들이 보내온 그림과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교통사고에서 무사했던 것도, 병이 치유된 것도, 넘어졌는데 다치지 않았던 것도, 폭탄이 터졌는데 덜 다친 것도, 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을 한 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것도 모두 성모님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소박하고, 어떻게 보면 유치한 것 같은 그림들이었지만 성모님께 대한 사랑과 신심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안내를 하던 봉사자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림과 사진을 보내왔는데 요즘에는 예전처럼 그런 그림을 보내는 사람이 적습니다.’ 체계적인 의료 시설과 각종 보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5월은 성모 성월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보지만 성모님께서는 많은 고통을 마음에 품으셨습니다. 시메온은 성모님의 가슴이 예리한 칼로 찔리는  것과 같은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린 예수님을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을 가야 했습니다. 예수님을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이웃들로부터 예수님께서 미쳤다는 말도 들어야 했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고통도 있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예수님을 보아야 했고, 돌아가신 예수님을 품에 안아야 했습니다. 그런 모든 고통 중에서도 성모님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면서 무엇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처음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배들은 3가지 덕목을 말해 주었습니다.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지식, 건강, 성덕을 쌓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라틴어의 첫 글자를 모아서 3S라고 하였습니다.

지식(Scientia)을 얻기 위해서는 신학, 철학, 성서를 공부해야 합니다. 세상의 학문도 함께 배워서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인류가 이렇게 문명을 발전시킨 것은 과학을 발전시킨 것은 끊임없이 지식을 탐구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자주 읽고 지혜로운 사람들의 가르침을 자주 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Sanitas)을 얻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음식을 절제하고,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건강하지 못하면 하느님의 뜻을 전하기 어렵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몸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소중한 것입니다.

성덕(Sanctitas)을 얻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영적인 서적을 자주 읽어야 합니다. 성덕은 우리의 영혼이 힘을 얻는 원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고난이 닥쳐와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교만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빵을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바로 지식의 빵, 건강의 빵, 성덕의 빵입니다. 사람들은 먹으면 곧 배고플 건강의 빵을 얻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의 욕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식의 빵과 성덕의 빵을 얻는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제1독서는 스테파노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예수님을 전하다가 박해를 받고 죽었지만 예수님을 믿고 살았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스테파노는 자신을 박해하고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라 믿나이다. 알렐루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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