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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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홍)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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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요사팟 주교는 1580년 무렵 우크라이나의 동방 교회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뛰어난 상인이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갔다. 장사보다는 영혼 문제에 관심이 더 쏠렸기 때문이다. 사제가 된 요사팟은 수도원의 원장까지 맡아 수도회 개혁을 주도하였다. 주교가 된 그는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다가 1623년 이교도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1867년 비오 9세 교황이 요사팟 주교를 시성하였다.

입당송

하느님의 거룩한 이들은 주님의 가르침과 아버지의 법을 따라 끝까지 한마음 한 믿음으로 형제들을 사랑하였네.

본기도

주님, 복된 요사팟 주교가 성령을 충만히 받아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성령의 힘으로 형제들을 위하여 기꺼이 생명을 바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신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을 권고한 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였음을 강조한다. 우리의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하신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 열 사람을 고쳐 주신다. 그들 가운데 사마리아 사람 하나만이 다시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드린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이 그를 구원하였다고 선언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그릇된 길에 빠졌으나 하느님께서 당신 자비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말씀입니다. 3,1-7
사랑하는 그대여, 1 신자들에게 상기시켜, 통치자들과 집권자들에게 복종하고 순종하며 모든 선행을 할 준비를 갖추게 하십시오. 2 남을 중상하지 말고 온순하고 관대한 사람이 되어 모든 이를 아주 온유하게 대하게 하십시오.
3 사실 우리도 한때 어리석고 순종할 줄 몰랐고 그릇된 길에 빠졌으며, 갖가지 욕망과 쾌락의 노예가 되었고, 악과 질투 속에 살았으며, 고약하게 굴고 서로 미워하였습니다. 4 그러나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호의와 인간애가 드러난 그때, 5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하신 것입니다.
6 이 성령을 하느님께서는 우리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셨습니다. 7 그리하여 우리는 그분의 은총으로 의롭게 되어,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따라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3(22),1-3ㄱ.3ㄴㄷ-4.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복음 환호송

1테살 5,18
◎ 알렐루야.
○ 모든 일에 감사하여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너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
◎ 알렐루야.

복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9
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 이 예물 위에 복을 내리시어, 거룩한 요사팟 주교가 피를 흘려 지킨 믿음이 저희 안에서 굳건히 자라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마태 10,39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영원히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천상 잔치로 저희에게 용기와 평화의 성령을 보내 주시어, 저희가 거룩한 요사팟 주교를 본받아, 교회의 영광과 일치를 위하여 기꺼이 저희 삶을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나병 환자 열 사람이 주님께 다가와 자비를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대로 그들의 몸을 깨끗하게 치유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제에게 가서 정결해진 것을 확인받도록 하십니다. 육체적 치유와 함께 그들이 사회적 복권을 하도록 이끄시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로써 새로운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치유의 기적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납니다.
그러나 복음은 치유의 기적이 끝난 곳에서 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열 명이 치유되어 자신의 삶터로 돌아갔습니다. 그중의 한 명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그분께 감사를 드리며 찬양하였습니다. 이 사마리아 사람에게 몸의 치유와 사회적 지위의 회복은 치유의 기적보다도 더 큰 실재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아직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던, 그의 내면에서 자라나는 놀라운 실재가 무엇인지를 대신 말씀해 주십니다. 그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은 그의 삶을 전혀 새롭게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용하는 그의 믿음은 그의 삶을 온전히 구원할 것입니다. 어느 한 사제는 ‘살아간다’는 단순한 사실이, 모든 사람을 믿음의 상황에 놓는다고 말합니다. 믿음은 그래서 종교적 교리의 고백이기 이전에 삶의 의미를 갈구하는 원초적 현상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의 계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선사하십니다. 어떤 이에게는 치유처럼 기쁨의 체험일 수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고난과 상실의 체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의 사건과 만남들 안에서 믿음의 계기들을 흘려보내지 않는 것입니다. 삶과 함께 자라난 믿음만이 우리가 예수님을 참으로 깊이 대면하도록 이끌 것이고, 그 믿음의 눈만이 삶의 궁극적 의미를 보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