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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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7일 토요일

[(자) 사순 제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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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녀 페르페투아와 성녀 펠리치타 순교자 기념 허용

입당송

시편 145(144),8-9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

본기도

하느님, 영광스러운 이 성사로 세상에 사는 저희가 천상 것을 미리 맛보게 하시니, 하느님께서 계시는 그 찬란한 빛 속으로 들어가도록 저희의 삶을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미카 예언자는 버려진 양 떼처럼 흩어진 이스라엘을 보살펴 주시기를 하느님께 간청한다. 특히 예전에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야곱에게 자애를 베푸시고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끌어내신 일들을 기억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받아들여 그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셨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알려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운 아버지가 집을 떠났던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듯이 죄인이 당신께 돌아오기를 기다리시고, 돌아오는 죄인을 기쁘게 맞아 주신다(복음).

제1독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 미카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14-15.18-20
주님, 14 과수원 한가운데, 숲 속에 홀로 살아가는 당신 백성을, 당신 소유의 양 떼를 당신의 지팡이로 보살펴 주십시오. 옛날처럼 바산과 길앗에서 그들을 보살펴 주십시오. 15 당신께서 이집트 땅에서 나오실 때처럼, 저희에게 놀라운 일들을 보여 주십시오.
18 당신의 소유인 남은 자들, 그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는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분은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19 그분께서는 다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고, 우리의 허물들을 모르는 체해 주시리라.
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20 먼 옛날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야곱을 성실히 대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자애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3(102),1-2.3-4.9-10.11-12(◎ 8ㄱ)
◎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 ◎
○ 끝까지 캐묻지 않으시고, 끝끝내 화를 품지 않으시네. 우리를 죄대로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갚지 않으시네. ◎
○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은 것처럼, 당신을 경외하는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네.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가 먼 것처럼, 우리의 허물들을 멀리 치우시네. ◎

복음 환호송

루카 15,18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말하리라.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나이다.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너의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3.11ㄴ-32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 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 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 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26 그래서 하인 하나를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자, 27 하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아우님이 오셨습니다. 아우님이 몸성히 돌아오셨다고 하여 아버님이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28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그를 타이르자, 29 그가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30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
31 그러자 아버지가 그에게 일렀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32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이 거룩한 제사를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시고, 저희를 죄악에서 건져 주시어, 언제나 구원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루카 15,32 참조
아들아, 네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기뻐하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영원한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시고 비오니, 저희가 그 은혜를 마음 깊이 간직하여, 풍성한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의 복음을 읽을 때 많은 이가 큰아들에게 공감합니다.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말썽 많은 작은아들보다는 오히려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충실하게 살아온 큰아들이 더 칭찬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깁니다.
큰아들은 아버지와 늘 함께 있고 아버지의 것이 모두 그의 것이었습니다. 분명 큰아들은 좋은 몫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렇게 살면 좋겠지요. 사람들에게나 하느님에게나 미안하고 부끄러울 일 없이 당당하게 한평생 살고 싶은 것이 큰아들의 마음일 것이고, 우리에게도 그런 마음은 없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런 큰아들이 아버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15,19) 하고 말하는 작은아들을, 아버지가 아들로 받아 준다는 데에 있을 것입니다. 그때에 작은아들은 비로소 아버지를 제대로 알게 됩니다. 또한 작은아들은, 자기가 자격이 있어서 아버지의 아들이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렇지만 큰아들은 아버지의 부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는 자기가 모든 것을 잘해서 아들로 인정받는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런 큰아들이 작은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큰아들은 자기와 동생을 비교하면서 잘못을 저지르고 돌아온 동생이 저렇게 환대받는다면, 그동안 철저하게 열심히 살아온 자신의 노고가 인정은커녕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투덜거립니다. 이처럼 큰아들의 시각은 온통 자신에게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눈을 돌려 아버지를 바라본다면, 더욱이 바로 그 아버지의 아들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진정 알았더라면, 집 나갔던 동생이 돌아온 것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큰아들은 자기가 아버지를 위해 수고한 것만 생각하였고, 아버지가 베푸는 사랑은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