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2020년 4월 5일 일요일

[(홍) 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17년 10월 15일 발행

미사의 두 부분


미사는 잔치의 형식을 통하여 십자가 제사를 성사로 재현하는 것이다. 이 미사는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밀접히 결합하여 단 하나의 예배를 이루고 있어, 별개의 것으로 분리시키거나 어느 하나를 종속적인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 사실 미사 안에 하느님 말씀의 식탁과 그리스도 몸의 식탁이 함께 차려져, 신자들은 그 식탁에서 가르침을 받고 원기를 회복한다. 이 두 부분 외에 시작 예식과 마침 예식이 있다.

시작 예식


말씀 전례 앞에 오는 예식, 곧 입당, 인사, 참회, 자비송, 대영광송과 본기도는 시작하고 이끌고 준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예식들의 목적은 한데 모인 교우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믿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듣고, 합당하게 성찬례를 거행할 준비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입 당 <오늘 미사의 입당송 또는 입당 노래> <선다>

입당송의 고유한 기능은 미사 거행을 시작하고, 함께 모인 이들의 일치를 촉진하며, 그들의 정신을 전례 시기와 축제의 신비로 인도하고, 그들을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참여시키는 데에 있다.

1. 교우들이 모인 다음, 사제는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로 나아간다. 교우들은 그동안 입당 노래를 한다.제대 앞에 이르러 사제는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에 깊은 절을 하고, 제대에 서서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절한 다음, 경우에 따라 십자가와 제대에 분향한다. 그다음에 봉사자들과 함께 자리로 간다.입당 노래가 끝나면 사제와 신자들은 서서 십자 성호를 긋는다. 사제는 성호를 그으며 교우들을 바라보고 말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인 사

사제는 인사로써 교우들에게 주님의 현존을 선포한다. 사제의 인사와 교우들의 응답으로 함께 모인 교회의 신비가 드러난다.

2.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며 교우들에게 인사한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또는 ╋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또는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주교는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대신에 첫인사로 이렇게 말한다. ╋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3. 사제나 부제 또는 다른 봉사자는 그날 미사의 뜻을 신자들에게 짤막하게 풀이할 수 있다.

참 회

그리스도 공동체는 참회의 행위로써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하느님과 모든 형제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사실 죄는 하느님과 교회를 해치는 것이다. 중죄를 지은 사람의 죄를 용서하는 성사적 가치는 지니지 못할지라도 이 참회의 시간은 중요하다. 아직도 자신의 죄에 묶여 있거나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회개하지도 않은 사람은 주님의 파스카 거행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없고 주님의 몸과 피를 받을 수도 없을 것이다.
* 주일, 특히 부활 시기 주일 미사에서는 보통으로 하는 참회 예식 대신에 세례를 기억하는 성수 예식을 할 수 있다.
4. 그다음에 참회 예식이 이어진다. 사제는 신자들을 참회하도록 이끈다. ╋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깐 침묵한다. 그다음에 모두 함께 고백 기도를 바친다. ╋ 전능하신 하느님과
◎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가슴을 치며 말한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이어서 계속한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소서.
    사제의 사죄가 이어진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또는
5. 사제는 신자들을 참회하도록 이끈다. ╋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깐 침묵한다.     그다음에 사제는 기도한다. ╋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저희는 주님께 죄를 지었나이다.
╋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또한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사제의 사죄가 이어진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또는
6. 사제는 신자들을 참회하도록 이끈다. ╋ 형제 여러분,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잠깐 침묵한다.     그다음에 사제나 부제 또는 다른 봉사자가 자비송과 함께 하는 아래의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는 그날의 전례나 축일에 맞게 바꿀 수 있다. ╋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을 용서하러 오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죄인을 부르러 오신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성부 오른편에 중개자로 계신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사제의 사죄가 이어진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자비송

7. 앞의 참회 예식에서 자비송을 바치지 않았으면 이때 바친다.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또는 ╋ 키리에, 엘레이손.
◎ 키리에, 엘레이손

╋ 크리스테, 엘레이손.
◎ 크리스테, 엘레이손.

╋ 키리에, 엘레이손.
◎ 키리에, 엘레이손.

대영광송

<대림과 사순 시기 밖의 모든 주일,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전례 거행 때에 모두 함께 노래한다. 노래하지 않을 경우는 모두 함께 낭송하거나 두 편으로 나누어 교대로 낭송한다.>

교회는 매우 오래되고 고귀한 이 찬미가로써 성령 안에 함께 모여 하느님 아버지와 어린양께 영광을 드리고 간구한다.
8. 이어서 정해진 때에는 대영광송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 주 하느님, 하늘의 임금님
○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
● 주님을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 주님을 흠숭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
○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 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 하느님의 어린양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 영광 안에 계시나이다. 아멘.

본기도 <오늘 미사의 기도>

이 기도는 그날 거행되는 신비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사제의 말로써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한다.

9. 대영광송이 끝나면 사제는 손을 모으고 말한다. ╋ 기도합시다.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침묵하며 기도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본기도를 바친다. 기도가 끝나면 교우들은 환호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구세주께서 스스로 자신을 낮추시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셨으니
저희도 주님의 수난에 참여하여 부활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Top

말씀 전례


독서와 그 사이에 오는 노래들이 말씀 전례의 중심 부분을 구성한다. 강론, 신앙 고백, 보편 지향 기도와 관련 기도문은 이 부분을 전개하고 마감한다.
말씀 전례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고, 그 백성에게 해방과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 보이시며, 영신의 양식을 주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말씀을 통하여 백성들 가운데 현존하신다.
교우들은 침묵과 노래로 하느님의 말씀을 자기 것으로 삼고, 신앙 고백으로 자신을 말씀에 일치시킨다. 이렇게 양식을 얻은 백성은 보편 지향 기도를 통하여, 세계 교회의 필요한 은혜와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한다.

제1독서 <오늘 미사의 독서>

10. 이어서 독서자는 독서대로 가서 제1독서를 봉독한다. 모두 앉아서 경건히 듣는다.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0,4-7
4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5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6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7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봉독 끝에 독서자는 아래와 같이 환호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오늘 미사의 노래>

11. 시편 담당자나 선창자는 시편을 노래하거나 낭송하며, 교우들은 후렴으로 응답한다. 시편 22(21),8-9.17-18ㄱ.19-20.23-24(◎ 2ㄱ)
◎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 보는 사람마다 저를 비웃어 대고, 입술을 비쭉거리며 머리를 내젓나이다. “주님께 의탁했으니 구하시겠지. 그분 마음에 드니 구해 내시겠지.”◎
○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둘러싸, 제 손발을 묶었나이다. 제 뼈는 마디마디 셀 수 있게 되었나이다. ◎
○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눠 가지고, 제 속옷 놓고는 제비를 뽑나이다. 주님, 멀리 떠나 계시지 마소서. 저의 힘이신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
○ 저는 당신 이름을 형제들에게 전하고, 모임 한가운데에서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야곱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께 영광 드려라. 이스라엘의 모든 후손들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

제2독서 <오늘 미사의 독서>

12. 제2독서가 있을 때에는 독서자가 독서대로 가서 제1독서 때와 같이 봉독한다.
봉독 끝에 독서자는 아래와 같이 환호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2,6-11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6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11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모두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 <오늘 미사의 노래>

복음 환호송 <선다>

13. 이어서 전례 시기가 요구하는 대로, 예식 규정에 따라 알렐루야나 복음 전 노래를 한다. 알렐루야를 하지 않는 시기에는 아래의 환호 가운데 하나를 할 수 있다. 필리 2,8-9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네. 하느님은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네.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또는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또는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14. 향을 쓸 때에는 그동안에 사제가 향로에 향을 넣는다. 그다음에 복음을 봉독할 부제는 사제 앞에 나아가 깊은 절을 하고 조용히 축복을 청한다. ○ 축복하여 주십시오.     사제는 조용히 말한다. ╋ 주님께서 그대의 마음과 입술에 머무시어
    그대가 복음을 합당하고 충실하게 선포하기를 빕니다.
    성부와 +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부제는 십자 성호를 그으며 응답한다. ○ 아멘.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제대에서 허리를 굽히고 속으로 기도한다. ╋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입술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

복음 <오늘 미사의 복음>

15. 그다음에 부제나 사제는, 경우에 따라 향로와 촛불을 든 봉사자들과 함께 독서대로 가서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또한 사제(부제)의 영과 함께.     부제 또는 사제가 말한다. ╋ (            )가(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책과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한다. 다른 모든 이도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십자 표시를 한다.     교우들은 환호한다. ◎ 주님, 영광 받으소서.      향을 쓸 때에는 부제나 사제가 이때 책에 분향하고 복음을 선포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 마태오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26,14-27.66
○ 해설자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14 ○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물었다.
15 ● “내가 예수님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 수석 사제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16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7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18 ○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하십니다.’ 하여라.”
19 ○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0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21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 그러자 제자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묻기 시작하였다.
●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23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4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 ○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물었다.
●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26 ○ 제자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27 ○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 “모두 이 잔을 마셔라.
28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2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이제부터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30 ○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3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오늘 밤에 너희는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성경에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 떼가 흩어지리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나는 되살아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갈 것이다.”
33 ○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34 ○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35 ○ 베드로가 다시 예수님께 말하였다.
●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
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니라는 곳으로 가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여기에 앉아 있어라.”
○ 그런 다음, 37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셨다.
그분께서는 근심과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
38 그때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39 ○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조금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40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41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42 ○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가서 기도하셨다.
+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43 ○ 그리고 다시 와 보시니 그들은 여전히 눈이 무겁게 감겨 자고 있었다.
4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그대로 두시고 다시 가시어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45 그리고 제자들에게 돌아와 말씀하셨다.
+ “아직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쉬고 있느냐?
이제 때가 가까웠다.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46 일어나 가자.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가까이 왔다.”
47 ○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바로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왔다.
그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보낸 큰 무리도
칼과 몽둥이를 들고 왔다.
48 그분을 팔아넘길 자는,
“내가 입 맞추는 이가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붙잡으시오.” 하고
그들에게 미리 신호를 일러두었다. 49 그는 곧바로 예수님께 다가가 말하였다.
● “스승님, 안녕하십니까?”
○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입을 맞추었다. 50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친구야, 네가 하러 온 일을 하여라.”
○ 그때에 무리가 다가와 예수님께 손을 대어 그분을 붙잡았다.
51 그러자 예수님과 함께 있던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칼을 빼어 들고,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귀를 잘라 버렸다.
52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잡는 자는 모두 칼로 망한다.
53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청할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청하기만 하면 당장에 열두 군단이 넘는 천사들을 내 곁에 세워 주실 것이다.
54 그러면 일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55 ○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 무리에게도 이렇게 이르셨다.
+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나왔단 말이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 가르쳤지만 너희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56 예언자들이 기록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
○ 그때에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
57 무리는 예수님을 붙잡아 카야파 대사제에게 끌고 갔다.
그곳에는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이 모여 있었다.
58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 예수님을 뒤따라 대사제의 저택까지 가서,
결말을 보려고 안뜰로 들어가 시종들과 함께 앉았다.
59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는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려고
그분에 대한 거짓 증언을 찾았다.
60 거짓 증인들이 많이 나섰지만 하나도 찾아내지 못하였다.
마침내 두 사람이 나서서 말하였다.
61 ▣ “이자가 ‘나는 하느님의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62 ○ 대사제가 일어나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소?
이자들이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어찌 된 일이오?”
63 ○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입을 다물고 계셨다. 대사제가 말하였다.
● “내가 명령하오. ‘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인지 밝히시오.’”
64 ○ 예수님께서 대사제에게 말씀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65 ○ 그때에 대사제가 자기 겉옷을 찢고 이렇게 말하였다.
●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였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이 더 필요합니까?
방금 여러분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66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 그들이 대답하였다.
▣ “그자는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67 ○ 그때에 그들은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그분을 주먹으로 쳤다.
더러는 손찌검을 하면서 말하였다.
68 ▣ “메시아야,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69 ○ 베드로는 안뜰 바깥쪽에 앉아 있었는데
하녀 하나가 그에게 다가와 말하였다.
● “당신도 저 갈릴래아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지요?”
70 ○ 베드로는 모든 사람 앞에서 부인하였다.
●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71 ○ 베드로가 대문께로 나가자 다른 하녀가 그를 보고
거기에 있는 이들에게 말하였다.
● “이이는 나자렛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어요.”
72 ○ 베드로는 맹세까지 하면서 다시 부인하였다.
●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73 ○ 조금 뒤에 거기 서 있던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말하였다.
▣ “당신도 그들과 한패임이 틀림없소. 당신의 말씨를 들으니 분명하오.”
74 ○ 그때에 베드로는 거짓이면 천벌을 받겠다고 맹세하기 시작하며 말하였다.
●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
75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27, 1 아침이 되자 모든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예수님을 사형에 처하기로 결의한 끝에,
2 그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 총독에게 넘겼다.
3 그때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는
그분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것을 보고 뉘우치고서는,
그 은돈 서른 닢을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돌려주면서 4 말하였다.
● “죄 없는 분을 팔아넘겨 죽게 만들었으니 나는 죄를 지었소.”
○ 그들은 말하였다.
▣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은 네 일이다.”
5 ○ 유다는 그 은돈을 성전 안에다 내던지고 물러가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6 수석 사제들은 그 은돈을 거두면서 말하였다.
▣ “이것은 피 값이니 성전 금고에 넣어서는 안 되겠소.”
7 ○ 그들은 의논한 끝에
그 돈으로 옹기장이 밭을 사서 이방인들의 묘지로 쓰기로 하였다.
8 그래서 그 밭은 오늘날까지 ‘피밭’이라고 불린다.
9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 값어치가 매겨진 이의 몸값,
이스라엘 자손들이 값어치를 매긴 사람의 몸값을 받아
10 주님께서 나에게 분부하신 대로 옹기장이 밭 값으로 내놓았다.”
11 예수님께서 총독 앞에 서셨다. 총독이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12 ○ 그러나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당신을 고소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3 그때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저들이 갖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
14 ○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고소의 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총독은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15 축제 때마다 군중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총독이 풀어 주는 관례가 있었다.
16 마침 그때에 예수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17 사람들이 모여들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내가 누구를 풀어 주기를 원하오?
예수 바라빠요 아니면 메시아라고 하는 예수요?”
18 ○ 빌라도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9 빌라도가 재판석에 앉아 있는데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말하였다.
● “당신은 그 의인의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지난밤 꿈에 내가 그 사람 때문에 큰 괴로움을 당했어요.”
20 ○ 그동안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구슬려
바라빠를 풀어 주도록 요청하고 예수님은 없애 버리자고 하였다.
21 총독이 그들에게 물었다.
● “두 사람 가운데에서 누구를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 군중이 대답하였다.
◎ “바라빠요.”
22 ○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그러면 메시아라고 하는 이 예수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 군중이 모두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3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 군중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4 ○ 빌라도는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받아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 “나는 이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 이것은 여러분의 일이오.”
25 ○ 그러자 온 백성이 대답하였다.
◎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
26 ○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27 그때에 총독의 군사들이 예수님을 총독 관저로 데리고 가서
그분 둘레에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28 그분의 옷을 벗기고 진홍색 외투를 입혔다.
29 그리고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분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리고서는,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며 조롱하였다.
▣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30 ○ 군사들은 또 예수님께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분의 머리를 때렸다.
31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외투를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32 그들은 나가다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보고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33 이윽고 골고타 곧 ‘해골 터’라는 곳에 이르렀다.
34 그들이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를 예수님께 마시라고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맛을 보시고서는 마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35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진 다음, 36 거기에 앉아 예수님을 지켰다.
37 그들은 또 그분의 머리 위에 죄명을 붙여 놓았다.
거기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 예수다.’라고 쓰여 있었다.
38 그때에 강도 두 사람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하나는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못 박혔다.
39 지나가던 자들이 머리를 흔들어 대며 예수님을 모독하면서 40 이렇게 말하였다.
▣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는 자야,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41 ○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과 함께 조롱하며 말하였다.
42 ▣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43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 내 보시라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으니 말이야.”
44 ○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마찬가지로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45 낮 열두 시부터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6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47 그곳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 “이자가 엘리야를 부르네.”
48 ○ 그러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와
신 포도주에 듬뿍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게 하였다.
49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말하였다.
▣ “가만,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
50 ○ 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깐 묵상한다.>
51 ○ 그러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다.
52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되살아났다.
53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다음,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나타났다.
54 백인대장과 또 그와 함께 예수님을 지키던 이들이
지진과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55 ○ 거기에는 많은 여자들이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은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르며 시중들던 이들이다.
56 그들 가운데에는 마리아 막달레나,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제베대오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었다.
57 저녁때가 되자 아리마태아 출신의 부유한 사람으로서
요셉이라는 이가 왔는데, 그도 예수님의 제자였다.
58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자,
빌라도가 내주라고 명령하였다.
59 요셉은 시신을 받아 깨끗한 아마포로 감싼 다음,
60 바위를 깎아 만든 자기의 새 무덤에 모시고 나서,
무덤 입구에 큰 돌을 굴려 막아 놓고 갔다.
61 거기 무덤 맞은쪽에는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62 이튿날 곧 준비일 다음 날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가서 63 말하였다.
▣ “나리, 저 사기꾼이 살아 있을 때,
‘나는 사흘 만에 되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한 것을 저희는 기억합니다.
64 그러니 셋째 날까지 무덤을 지키도록 명령하십시오.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 내고서는,
‘그분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다.’ 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이 마지막 기만이 처음 것보다 더 해로울 것입니다.”
65 ○ 빌라도가 대답하였다.
● “당신들에게 경비병들이 있지 않소. 가서 재주껏 지키시오.”
66 ○ 그들은 가서 그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들을 세워 무덤을 지키게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 마태오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27,11-54
○ 그때에 11 예수님께서 총독 앞에 서셨다. 총독이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12 ○ 그러나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이 당신을 고소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3 그때에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저들이 갖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
14 ○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고소의 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총독은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15 축제 때마다 군중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총독이 풀어 주는 관례가 있었다.
16 마침 그때에 예수 바라빠라는 이름난 죄수가 있었다.
17 사람들이 모여들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내가 누구를 풀어 주기를 원하오?
예수 바라빠요 아니면 메시아라고 하는 예수요?”
18 ○ 빌라도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9 빌라도가 재판석에 앉아 있는데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말하였다.
● “당신은 그 의인의 일에 관여하지 마세요.
지난밤 꿈에 내가 그 사람 때문에 큰 괴로움을 당했어요.”
20 ○ 그동안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군중을 구슬려
바라빠를 풀어 주도록 요청하고 예수님은 없애 버리자고 하였다.
21 총독이 그들에게 물었다.
● “두 사람 가운데에서 누구를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 군중이 대답하였다.
◎ “바라빠요.”
22 ○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그러면 메시아라고 하는 이 예수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 군중이 모두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3 ○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 군중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4 ○ 빌라도는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폭동이 일어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받아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하였다.
● “나는 이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 이것은 여러분의 일이오.”
25 ○ 그러자 온 백성이 대답하였다.
◎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
26 ○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27 그때에 총독의 군사들이 예수님을 총독 관저로 데리고 가서
그분 둘레에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28 그분의 옷을 벗기고 진홍색 외투를 입혔다.
29 그리고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분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리고서는,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며 조롱하였다.
▣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30 ○ 군사들은 또 예수님께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분의 머리를 때렸다.
31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외투를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32 그들은 나가다가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보고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33 이윽고 골고타 곧 ‘해골 터’라는 곳에 이르렀다.
34 그들이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를 예수님께 마시라고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맛을 보시고서는 마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35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진 다음, 36 거기에 앉아 예수님을 지켰다.
37 그들은 또 그분의 머리 위에 죄명을 붙여 놓았다.
거기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 예수다.’라고 쓰여 있었다.
38 그때에 강도 두 사람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하나는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못 박혔다.
39 지나가던 자들이 머리를 흔들어 대며 예수님을 모독하면서 40 이렇게 말하였다.
▣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는 자야,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41 ○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과 함께 조롱하며 말하였다.
42 ▣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43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 내 보시라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으니 말이야.”
44 ○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마찬가지로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45 낮 열두 시부터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6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47 그곳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 “이자가 엘리야를 부르네.”
48 ○ 그러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와
신 포도주에 듬뿍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게 하였다.
49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말하였다.
▣ “가만,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
50 ○ 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깐 묵상한다.>
51 ○ 그러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다.
52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되살아났다.
53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다음,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나타났다.
54 백인대장과 또 그와 함께 예수님을 지키던 이들이
지진과 다른 여러 가지 일들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며 말하였다.
▣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16. 복음 봉독 끝에 부제나 사제가 환호한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모두 응답한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어서 부제나 사제는 책에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절하면서 속으로 말한다. ╋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 죄를 씻어 주소서.

강론 <앉는다>

17. 이어서 강론을 한다. 사제나 부제는 모든 주일과 의무 축일에 강론을 해야 한다. 다른 날에도 강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론은 말씀 전례의 한 부분이다. 강론은 그리스도 신자 생활을 성장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사제는 강론을 통하여 독서와 그 밖의 다른 전례문들을 해설한다. 이때 사제는 선포된 말씀의 내용과 말씀을 듣는 사람의 개별적인 처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앙 고백 <선다>

<주일과 대축일에 사제와 교우들이 함께 신앙 고백 곧 신경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또 성대하게 지내는 특별한 미사 때에도 바칠 수 있다.> 신경 또는 신앙 고백은 말씀과 강론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다음인 만큼 교우들에게 동의의 응답을 하도록 북돋우고, 성찬 전례를 시작하기에 앞서 그들에게 위대한 신앙의 신비를 마음에 새기고 찬양하게 하려 한다.
18. 강론이 끝나면, 규정에 따라 신앙 고백 곧 신경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 한 분이신 하느님을
◎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는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밑줄 부분에서 모두 깊은 절을 한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나이다.
그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죄를 씻는 유일한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보편 지향 기도

<보편 지향 기도는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69-71항의 규정을 따른다. 보편 지향 기도의 순서는 보통 (1) 교회, (2) 위정자와 온 세상의 구원, (3)온갖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들, (4) 지역 공동체를 위하여 한다. 지향에대한 응답은 아래와 같은 환호나 적절한 구절 또는 침묵으로 할 수 있다>
20. 그다음에 보편 지향 기도 곧 신자들의 기도를 바친다.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Top

성찬 전례

예물 준비

그리스도께서는 마지막 만찬에서 새로운 파스카를 세우시고, 이를 통하여 교회 안에 십자가 제사를 현존하게 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제는 주님 친히행하시고, 당신을 기억하여 행하도록 제자들에게 맡기신 것을 그대로 재현한다.
예물 봉헌에서 빵과 포도주가 물과 함께 제대로 운반된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당신 손에 드셨던 것과 같은 것들이다.
감사 기도 안에서 구원의 업적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 기도의 힘으로 봉헌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된다.
하나의 빵을 쪼갬으로써 신자들의 일치가 드러난다. 신자들은 성찬의 참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신다. 성찬의 참여는 그 옛날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손에서 빵과 포도주를 받던 것과 같은 모양으로 행해진다.


21. 신경과 보편 지향 기도가 끝나면, 봉헌 노래를 시작한다. 그동안 봉사자들은 성체포, 성작 수건, 성작, 성작 덮개, 미사 경본을 제대 위에 놓는다.
22. 신자들은 미사 거행에 필요한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며 가난한 이들을 돕고 교회에 필요한 예물도 바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신자들은 봉헌에 참여한다.

제대와 예물 준비 <앉는다>

신자들이 더 이상 옛날처럼 전례에 쓸 빵과 포도주를 집에서 가져오지는 않을지라도, 여전히 이 예식은 그 가치와 영성적인 의미를 보존하였다.
가난한 사람들과 교회를 위하여 금전이나 그 밖의 다른 예물을 봉헌한다. 이것들은 제대 위가 아닌 다른 알맞은 곳에 둔다.


23. 사제는 제대에 가서 빵이 담긴 성반을 두 손으로 제대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조용히 기도한다. ╋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사제는 빵이 담긴 성반을 성체포 위에 내려놓는다.
    봉헌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사제는 이 기도를 큰 목소리로 바칠 수 있다. 그 끝에 교우들은 환호할 수 있다.
◎ 하느님, 길이 찬미받으소서. 24. 부제나 사제는 성작에 포도주를 붓고 물을 조금 따르면서 속으로 기도한다. ╋ 이 물과 술이 하나 되듯이
    인성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25. 이어서 사제는 두 손으로 성작을 제대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조용히 기도한다. ╋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
    사제는 성작을 성체포 위에 내려놓는다.
    봉헌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사제는 이 기도를 큰 목소리로 바칠 수 있다. 그 끝에 교우들은 환호할 수 있다.
◎ 하느님, 길이 찬미받으소서. 26. 그다음에 사제는 허리를 굽히고 속으로 기도한다. ╋ 주 하느님, 진심으로 뉘우치는 저희를 굽어 보시어
    오늘 저희가 바치는 이 제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소서.
27. 경우에 따라 사제는 예물과 십자가와 제대에 분향한다. 그다음에 부제나 다른 봉사자가 사제와 교우들에게 분향한다. 28. 이어서 사제는 제대 한쪽으로 가서 손을 씻으며 속으로 기도한다. ╋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29. 사제는 제대 한가운데로 가서 교우들을 바라보고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말한다. ╋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기꺼이 받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선다>
◎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 제사가
    주님의 이름에는 찬미와 영광이 되고
    저희와 온 교회에는 도움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오늘 미사의 기도>

이 기도로 예물 준비를 마치며, 예물을 하느님께 드린다. 이 기도로 감사 기도를 준비한다.
30.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예물 기도를 바치며, 기도가 끝나면 교우들은 환호한다. 주님, 저희 공로로는 주님과 화해할 길이 없사오니
외아드님의 수난으로 저희를 용서하시고
이 거룩한 희생 제사로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Top

감사 기도


이제 전례 거행 절정의 순간, 곧 감사와 축성의 기도라고 할 수 있는 감사 기도가 시작된다. 사제는 주님께 마음을 들어 올리도록 교우들을 초대하고, 온 공동체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장엄 기도 안에서 그들을 자신과 하나 되게 한다. 모든 교우는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찬양하고, 제사를 봉헌한다.
감사 기도를 이루는 주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감사송에서 표현되는 감사
감사송 끝에 환호하는 ‘거룩하시도다’
성령 청원
성찬 제정과 축성문
기념(아남네시스)
봉헌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전구
마침 영광송

감사송

감사송은 특별히 감사를 표현한다. 사제는 거룩한 백성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업적에 대하여 여러 관점에서 감사를 드린다. 특별한 시기나 축제일에는 그날의 특별한 신비가 부각된다.

31. 그다음에 사제는 감사 기도를 시작한다.     사제는 팔을 벌리며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사제는 손을 올리며 말한다.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계속한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감사송을 계속한다.

거룩하시도다

    사제는 감사송 끝에 손을 모으고, 교우들과 함께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거나 분명한 목소리로 낭송하며 감사송을 마친다. ◎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32. 모든 미사에서 주례 사제는 특히 감사 기도의 주요 부분을 노래할 수 있다.
감사 기도 제1양식(로마 전문)에서 (    ) 안의 말은 생략할 수 있다.

감사 기도 제2양식

99. 이 감사 기도에는 고유 감사송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감사송, 특히 공통 감사송처럼 구원의 신비를 간추려 드러내는 감사송과 함께 바칠 수 있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 마음을 드높이.
◎ 주님께 올립니다.
╋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 거룩하신 아버지, 사랑하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그분을 저희에게 구세주로 보내셨으니
그분께서는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사람으로 태어나셨나이다.
성자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고자
십자가에서 팔을 벌려 백성을 아버지께 모아들이셨으며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성령 청원 <무릎을 꿇는다>

교회는 봉헌된 예물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해 달라고 하느님의 능력을 청하며 기원한다.

주례 사제

100. 사제는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모든 거룩함의 샘이시옵니다.

(모든 사제)

101. 사제는 두 손을 모은 다음 예물 위에 펴 얹고 기도한다. ╋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 사제는 손을 모으고 기도하며, 빵과 성작 위에 십자 표시를 한 번 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 피가 되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성찬 제정과 축성문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세우신 제사가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위로 ‘지금여기에서’ 이루어진다. 그리스도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봉헌하시고, 그것을 먹고 마시라고 제자들에게 주셨다. 그뿐만 아니라 제자들 에게 이 신비를 영구히 거행하라고 명하셨다.

102. 아래의 기도문에서 주님의 말씀은 마디마다 또렷하게 발음한다.
스스로 원하신 수난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는 사제는 제대 위에서 빵을 들어 올리고 계속한다.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사제는 허리를 조금 굽힌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사제는 축성된 빵을 받들어 교우들에게 보이고 성반에 내려놓은 다음, 깊은 절을 한다. 103. 이어서 계속한다.
저녁을 잡수시고 같은 모양으로 사제는 제대 위에서 성작을 조금 들어 올리고 계속한다. 잔을 들어 다시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나이다.
사제는 허리를 조금 굽힌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제는 성작을 받들어 교우들에게 보이고 성체포 위에 내려놓은 다음, 깊은 절을 한다. 104. 이어서 말한다. ╋ 신앙의 신비여! 교우들은 뒤따라 환호한다. ◎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또는 ◎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 또는 ◎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

기념과 봉헌

교회는 사도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께 받은 명령을 이행하면서 특별히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기억하여 기념한다.
교회는 이것을 기념하면서 특별한 양식으로, 그 순간에 그 자리에 모인 교회를 성령 안에서 깨끗한 제물로 아버지께 봉헌한다. 교회는 신자들이 예수님의 제사를 봉헌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봉헌할 줄 알기를 바란다.

105. 사제는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봉헌하나이다.
또한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게 하시니 감사하나이다.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어
성령으로 모두 한 몸을 이루게 하소서.

전구

성찬례는 천상과 지상의, 온 교회의 통공 안에서 거행된다. 교회의 봉헌은 교회를 위하여, 또 그의 모든 지체, 곧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하여 행해진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통하여 얻은 해방과 구원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첫째 사제

주님,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교회를 생각하시어
교황 (     )와
저희 주교 (     )와 *
모든 성직자와 더불어 사랑의 교회를 이루게 하소서.

*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49항에 따라 부교구장 주교와 보좌 주교도 기억할 수 있다. 주교가 여럿일 때는 저희 주교 (     )와 협력 주교들과로 한다.

둘째 사제

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서는 아래의 고유 전구를 덧붙일 수 있다. ╋ (오늘) 이 세상에서 불러 가신 주님의 종 (     )를 생각하소서.
    그는 세례를 통하여 성자의 죽음에 동참하였으니
    그 부활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둘째 사제

╋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과
세상을 떠난 다른 이들도 모두 생각하시어
그들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옵게 하소서.
저희에게도 자비를 베푸시어
영원으로부터 주님의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그 배필이신 성 요셉과 복된 사도들과 모든 성인과 함께 영원한 삶을 누리며
사제는 손을 모은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소서.

마침 영광송

이 기도는 하느님께 드리는 영광스러운 찬미이며, 백성의 환호로 확인되고 끝맺는다.

(모든 사제)

106. 주례 사제는 성반과 성작을 받들어 올리고 계속한다. ╋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교우들은 환호한다.
◎ 아멘.

그다음에 영성체 예식이 이어진다.
Top

영성체 예식


성찬례의 거행은 파스카 잔치이기 때문에 주님의 명령에 따라 준비를 제대로 갖춘 신자들이 주님의 몸과 피를 영적인 양식으로 받아 모시는 것이 마땅하다. 여기에 빵을 쪼개어 나누고 신자들이 직접 성찬에 참여하도록 준비시키는 예식들이 있다.

주님의 기도

이 기도 안에서 날마다 먹을 양식을 청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양식이 성찬의 빵, 곧 성체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주님의 기도에서는 또 죄의 정화를 간청한다. 그리하여 참으로 “거룩한 선물이 거룩한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124. 사제는 성작과 성반을 내려놓은 뒤, 손을 모으고 말한다. ╋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사제는 팔을 벌리고 교우들과 함께 기도한다.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125. 사제는 팔을 벌린 채 혼자서 계속하여 기도한다. ╋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한평생 평화롭게 하소서.
    주님의 자비로 저희를 언제나 죄에서 구원하시고
    모든 시련에서 보호하시어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교우들은 아래의 환호로 기도를 끝맺는다.
◎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평화 예식

신자들은 평화 예식으로 교회와 온 인류를 위하여 평화와 일치를 간구하고, 또한 성체를 모시기 전에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표현한다.

126. 그다음에 사제는 팔을 벌리고 분명한 목소리로 기도한다. ╋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 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 하셨으니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127. 사제는 교우들을 향하여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말한다. ╋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128. 이어서 경우에 따라 부제나 사제는 말한다. ╋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모든 이는 가벼운 절을 하며 서로 평화와 친교와 사랑의 인사를 나눈다. 사제는 부제나 봉사자에게 평화의 인사를 한다. ◎ 평화를 빕니다.

빵 나눔

빵을 쪼개는 동작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행하셨던 것인데, 큰 빵을 나눈다는 실천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이신 오직 하나의 생명의 빵을 나눔으로써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는 데에서 의미를 지닌다.

129. 그다음에 사제는 축성된 빵을 들어 성반에서 쪼개고, 작은 조각을 떼어 성작 안에 넣으며 속으로 기도한다. ╋ 여기 하나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이를 받아 모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130. 사제가 축성된 빵을 쪼개는 동안 아래 기도를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위의 기도는 축성된 빵을 쪼개는 동안 되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평화를 주소서. 로 한다.

영성체 전 기도 <무릎을 꿇는다>

131. 그다음에 사제는 손을 모으고 속으로 기도한다. ╋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으로 죽음을 통하여
    세상에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온갖 악에서 저를 구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계명을 지키며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하소서.
    또는 ╋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이
    제게 심판과 책벌이 되지 않게 하시고
    제 영혼과 육신을 자비로이 낫게 하시며 지켜 주소서.

영성체

영성체는 예수님께서 파스카 잔치로 당신 교회에 남겨 주신 제사에 온전히 참여하게 한다. “사제와 마찬가지로 신자들도 바로 그 미사에서 축성된 성체로 주님의 몸을 모시고, 미리 혀용된 경우에는, 성작에서 성혈을 모시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이러한 표지들을 통하여, 영성체가 현재 거행되는 제사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5항).

132. 사제는 깊은 절을 한 다음, 성체를 성반이나 성작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교우들을 향하여 분명한 목소리로 말한다. ╋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교우들과 함께 한 번 말한다. ◎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133. 이어서 사제는 제대를 향하여 서서 아래의 기도를 속으로 바친다. ╋ 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사제는 그리스도의 몸을 경건하게 모신다.
    이어서 성작을 잡고 아래의 기도를 속으로 바친다.
╋ 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사제는 그리스도의 피를 경건하게 모신다.

영성체송 <오늘 미사의 영성체송 또는 영성체 노래>

<영성체 노래는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에 시작한다.>
이 노래는 하나의 목소리로, 성체를 모신 사람들이 영적으로 하나 됨을 표현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드러내며, 그리스도의 몸을 받으러 나아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좀 더 친교와 일치를 이루게 하는 목적을 갖는다.

마태 26,42 참조
아버지, 이 잔을 비켜 갈 수 없어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134. 그다음에 사제는 성체를 담은 성반이나 성합을 들고 영성체할 사람들에게 가서 매번 성체를 조금 들어 보이며 말한다. ╋ 그리스도의 몸.     영성체할 사람은 응답한다. ● 아멘.     그리고 성체를 모신다.
    부제도 성체를 나누어 준다면 같은 방식으로 한다.
135. 성체와 성혈을 함께 모실 때에는 양형 영성체 규정을 따른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84-287항). 136. 영성체 노래는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에 시작한다. 137. 성체 분배가 끝나면 사제나 부제나 시종은 성작 위에서 성반을 깨끗이 닦고 성작도 그렇게한다.
        그동안 사제는 속으로 기도한다.
╋ 주님, 저희가 모신 성체를 깨끗한 마음으로 받들게 하시고
    현세의 이 선물이 영원한 생명의 약이 되게 하소서.

감사 침묵 기도

138. 영성체 후에 사제는 자리에 가 앉는다. 경우에 따라 모두 잠깐 거룩한 침묵을 지키며 기도할 수 있다. 또한 시편이나 다른 찬양 노래나 찬미가를 부를 수 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 미사의 기도> <선다>

성체를 받아 모시고 나서 드리는 이 기도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를 계속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감사하고, 주님 잔치의 풍성한 결실을 청하는 것이다.

139. 그다음에 사제는 제대나 주례석에 서서 손을 모으고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 ╋ 기도합시다.     앞에서 침묵 기도를 하지 않았으면,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침묵하며 기도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다. 그 끝에 교우들은 환호한다. 주님,
거룩한 양식을 가득히 받고 간절히 비오니
성자의 죽음으로 저희 믿음에 희망이 넘치게 하셨듯이
성자의 부활로 저희가 영원한 목적지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Top

마침 예식

140. 필요에 따라 사목 권고나 공지 사항을 짤막하게 한다.

강 복

141. 그다음에 파견을 한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사제는 교우들에게 강복한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142. 특별한 날이나 상황에서는 예식 규정에 따라 이 강복 대신에 장엄 강복이나 백성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다. 143. 주교 미사에서 주례자는 주교관을 받아 쓰고, 팔을 벌리며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모두 응답한다.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주례자는 말한다. ╋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모두 응답한다. ◎ 이제와 영원히 받으소서.     주례자는 말한다. ╋ 우리 구원은 주님 이름에 있도다.     모두 응답한다. ◎ 주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만드셨도다.     그다음에 주례자는, 목자 지팡이를 사용하였으면 지팡이를 받아 짚고, 교우들을 향하여 십자표시를 세 번 하면서 말한다. ╋ 전능하신 천주 +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모두 응답한다. ◎ 아멘.

파 견

파견은 교우들을 헤쳐 보내어, 각자가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 주님을 찬미하며 맡은 임무에 충실한 가운데 복음화에 헌신하게 하는 것이다.

144. 그다음에 부제나 사제는 손을 모으고 교우들에게 아래의 말이나 다른 알맞은 말을 한다. ╋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또는 ╋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또는 ╋ 평화로이 가서 주님을 찬양하며 삽시다.     또는 ╋ 미사가 끝났으니 평화로이 가십시오.     교우들은 응답한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145. 사제는 입당할 때와 같이 제대에 고개를 숙여 경건하게 절한다. 그다음에 봉사자들과 함께 제대 앞에서 깊은 절을 하고 물러간다. 146. 미사 끝에 곧바로 다른 전례가 이어지면 강복과 파견 예식은 생략한다. <파견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