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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례성사] 세례예식에서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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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호식 [ jpatrick ] 작성일2018-04-08

[빛과 소금] 세례예식에서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성인이 되어 세례성사를 받은 분들은 세례예식에서 받았던 기억들이 있다. 영세자들은 비록 세례를 받았을 때 떨림과 설렘 그리고 낯설음이 있어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지만 여러 동작이 있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성사예식은 성사를 통해 무엇이 이루어지는가를 알려준다. 그리고 성사예식은 성사의 내적인 효과를 외적인 표지를 통해 드러낸다. 그러므로 성사를 거행하는 행위와 말씀은 성사 안에서 참으로 중요하다.

 

초대교회의 세례예식 거행은 성당문에서 세례명을 부여하고, 세례성사, 은총, 영원한 생명을 청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하느님 말씀은 세례의 의미를 기억하도록 환기시키고, 세례성사에 합당한 신앙을 일깨운다. 초대교회는 어둠을 상징하는 서쪽을 향해 마귀를 끊어 버린다고 대답했다. 그리스도께로의 귀의는 떠오르는 빛을 의미하는 동쪽으로 몸을 돌리는 것으로 표현했다. 지금이 이것이 “끊어 버립니다”와 “”신앙 고백“의 말로서 이루어져 있다. 세례예식은 십자표 긋기와 구마기도, 예비신자 성유의 도유를 통해 준비된다. 이 예식이 등한시 되어서는 안 됐는데, 이 예식은 세례성사에서 세례를 받는 사람에게서 어두움의 세력을 제거하고 그리스도의 빛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핵심적인 예식, 즉 본래 세례라고 하는 것이 뒤따른다. 크나큰 상징의 풍요함이 이 순간을 감싼다. 세례수 축성(부활 전야 또는 때에 따라 새로 축성)은 지금의 세례행위와 전체 구원의 역사 사이의 여러 가지 성경적 관련성을 언급한다. 세례대는 팔각형의 모습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팔일째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창조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팔일이란 새로운 창조 즉 그리스도의 부활의 날을 의미하며 우리도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새 생명의 시작을 말한다. 초대교회에서의 세례는 대체로 세 번의 침수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죽음과 부활의 표지이다. 현재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세례는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OO에게 세례를 줍니다.”라고 물을 머리에 세 번 부음으로써 이루어진다.

 

세례를 원하는 이들도 두 번의 기름바름을 받게 된다. 한 번은 예비신자 성유를, 다음번은 축성성유(크리스마)를 바른다. 예비신자 성유는 치유의 기름이다. 예비신자 성유를 바름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치유력이 우리가 받는 상처들보다 더 강함을 표현한다. 축성성유의 도유는 성령에 의한 인호가 새겨짐을 의미한다. 도유를 통해 표현되는 것은 왕이요, 예언자이며 사제로서 우리의 삶을 살도록 주님의 인호를 새겨 놓는 것이다. 도유의 재료인 올리브기름에 발삼향을 섞은 축성성유는 특별히 좋은 향내를 내품는다. 축성성유의 좋은 향기는 주님의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품는 사람으로 되어 주님을 드러내도록 하도록 초대한다.

 

다음에 흰 옷을 입히는 것과 촛불을 수여하는 예식은 세례성사 예식에서 결정체처럼 드러낸다. 흰 옷을 입히는 것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갈라 3,27)라는 것을 의미한다. 세례 당시 자매들에게는 흰 미사보를 머리에 덮어주고, 형제들에게는 어깨에 사제의 흰 제의를 씌어준다. 영세자는 흰 옷을 통해 그리스도를 닮게 되었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날가지 흰 옷을 깨끗하게 보존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사제는 영세자에게 대부 대모를 통해 부활초에서 불을 댕겨 영세자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받으십시오.”라고 하면서 전해 준다. 영세자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빛이 되었고, 끝가지 빛의 자녀로 살아가면서 하늘나라의 천사들과 함께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2018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인천주보 4면, 김일회 빈첸시오 신부(구월1동 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