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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체성사] 하느님을 알아 가는 기쁨: 성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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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호식 [ jpatrick ] 작성일2019-03-12

하느님을 알아 가는 기쁨 (23) 성체성사 ①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를 완결 짓습니다. 세례성사로 왕다운 사제 품위에 올려지고, 견진성사로 그리스도를 더욱 더 닮게 된 사람들은 성찬례를 통하여 온 공동체와 함께 주님의 희생 제사에 참여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22항)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신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신앙의 성숙을 도모하고 신자로서의 사명을 수행해 나갈 책임감을 지니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신앙인으로서의 삶에 있어서 힘과 원천이 되는 것이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님과 일치하여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가르침에 따라 사는 것이 어떠한 의미이며, 그 삶을 통해 얻게 될 구원의 희망과 영원한 생명을 미리 맛볼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앞두시고,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누시며 친히 성체성사를 세우시고, 그 의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받아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6~28)

 

이스라엘 백성들의 전통에서 과월절과 무교절은 이집트에서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축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신 것은, 구약의 “파스카” 사건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위한 제물이 되었던 어린양처럼 세상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는 ‘하느님의 어린양’으로서 세상의 구원을 위한 희생제물이 되실 것임을 매우 극적으로 드러내 보여주신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최후의 만찬에 함께 했던 사도들은 세상을 향한 지극히 완전하고 거룩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깨닫도록 초대된 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하고 말씀하심으로써 오늘날 우리 역시도 그 거룩한 희생제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성체성사에 참여하는 우리 역시도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고 깨닫도록 초대받은 것이며, 동시에 그 사랑을 전하고 증거하는 이 시대의 사도로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2019년 3월 10일 사순 제1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왕태언 요셉 신부(백석동 협력 사목)]

 

 

하느님을 알아 가는 기쁨 (24) 성체성사 ②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미사를 통해서 성체성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 ‘미사 분위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신자분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청소년미사 분위기가 너무 산만하다든지 아니면 청년들 미사 때 밴드미사를 하는 것이 너무 소란스럽다든지 하는 의견들입니다.

 

성체성사가 이루어지는 미사가 기쁨의 ‘축제’여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세상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희생을 기념하는 ‘제사’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분위기가 더 맞는 것이라고 판단하기에 앞서 성체성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더 현명하고 합당한 고민이 될 것입니다.

 

“성체성사의 무한한 풍요로움은 이 성사를 부르는 여러 가지의 이름에서 나타납니다. 이 이름들은 각기 성체성사의 어떤 측면들을 환기시킵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28항)

 

성체성사를 부르는 여러 가지 이름 가운데 “성찬례(Eucharistia)”가 있습니다. 이를 성체성사가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 행위라는 의미로 “감사제”라고도 합니다. 이는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 안에서 창조주이시며,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업적을 선포하는 감사 기도의 내용을 떠올리게 합니다.

 

성체성사를 또한 “주님의 만찬”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나누신 최후의 만찬과 관계되는 것으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참여하게 될 하느님 나라에서의 잔치를 떠올리게 해 줍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에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당신 자신을 구원을 위한 희생 제물로 바치신다는 의미에서 성체성사를 “거룩한 희생 제사”라고도 합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세상의 구원을 위해 내어 주셨고, 우리는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의 몸과 피에 참여함으로써 예수님과의 “친교”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미사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사를 통해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고, 그 일치 안에서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에 대해서는 분명히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체성사를 미사(Missa)라고 하는 이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원의 신비를 이루는 성체성사의 거룩한 전례가 일상생활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수행하도록 신자들을 파견(Missio)함으로써 끝나기 때문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32항)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왕태언 요셉 신부(백석동 협력 사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