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해설] 마리아와 마르타 집에 계신 그리스도 - 1618년, 디에고 벨라스케즈(Diego Velasquez, 1599-1660), 캔버스에 유채, 60x103.5cm, 런던 내셔널 갤러리, 영국. 어두운 주방 탁자에는 요리에 쓰일 신선한 생선, 계란, 붉은 고추 등 식기구의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허름한 차림의 젊은 여인은 절구에 마늘을 찧고, 그녀 뒤의 노파는 무어라 지시를 한다. 정면을 바라보며 잔뜩 인상을 찌푸린 여인은 무언가 관객에게 호소하려는 듯이 보인다. 우측의 주방 너머에는 거실이 보이는데, 앉아있는 그리스도가 말씀을 들려주는 중이고, 그의 발치에는 경청하는 마리아와 그 뒤에는 시중을 드는 마르타의 못마땅한 모습이다. 전경의 주방 장면이 부각되고 성경 장면은 작게 그려 넣은 화가의 숨은 의도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2010년 7월 18일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의정부주보 1면, 박혜원 소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