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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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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마르타 (Martha)
축일 7월 29일
성인구분 성녀
신분 신약인물, 동정녀
활동지역 베타니아(Betania)
활동연도 +1세기경
같은이름 마르따, 말따
성인자료실
제목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마르타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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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4-29 조회수2053 추천수0 첨부파일수1

마리아와 마르타 집의 그리스도_by Diego Velazquez_in the National Gallery of London_England.jpg

[성화에 담긴 영성]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a´quez, 1599-1660)의 마르타와 마리아(Martha and Mary, 1618)

  

- 오일 캔버스,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10,41-42)

  

디에고 로드리게스 데 실바 이 벨라스케스(Diego Rodrguez de Silva y Vela´quez)는 대개 디에고 벨라스케스로 불립니다. 벨라스케스는 스페인의 궁정화가로, 바로크 시대를 풍미한 유능한 초상화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포르투갈계 유태인 아버지와 하급귀족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았으며,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하느님을 공경하는 법을 교육 받았습니다. 후에 세비야의 예술가이자 교사였던 프란시스코 파체코 아래에서 공부하였고, 그곳에서 세비야의 화풍과 비례와 원근법 등에 대해 배웠습니다.

  

오늘 우리가 감상할 그림은 <마르타와 마리아>로, 원제목은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을 찾으신 예수와 부엌 정경>입니다.(루카10,38-40 참조) 벨라스케스는 이 상황을 매우 구체적이고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화면 좌측의 젊은 여인이 마르타입니다. 그는 부엌에 있으며 예수님을 대접하기 위해 매우 분주한 모습입니다. 탁자에는 아주 신선하게 보이는 물고기가 그릇에 담겨 있고, 손대면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달걀, 섬세하게 그려진 마늘과 고추 같은 재료들이 있어, 매우 귀한 분께 드릴 음식을 준비하고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그러나 마르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무언지 모를 불만족과 불편함이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입술을 꼭 다문 채 원망에 찬 눈빛으로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벨라스케스는 마르타의 마음을 잘 읽고 있었습니다.

  

화면 우측에 창이 하나 있습니다. 그 너머 의자에 예수님께서 앉아 계시고, 그분 곁에는 마리아가 앉아 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얼굴을 쳐다보며 그분의 말씀을 하나라도 빠짐없이 듣기 위해 집중하는 듯합니다. 마리아의 얼굴은 마르타와는 달리 밝고 경건하게 보입니다.

  

벨라스케스는 이 그림에서 원근법을 사용하였습니다. 마르타와 거리를 두어 예수님과 마리아를 뒤편에, 마르타를 가장 앞에 배치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주인공이 마르타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는 마르타가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그래서 주님 말씀에 귀 기울이기보다 활동이나 격식에 더 마음을 빼앗긴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10,42) 그것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예수님 곁에서 앉아 그 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2년 5월호, 지영현 신부(가톨릭미술가협회 지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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