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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 대구 성모당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루르드 성모님의 도움으로 교구의 기틀을 세우고
지번주소 대구시 중구 남산 3동 225-1 
도로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로4길 112
전화번호 (053)250-3000
팩스번호 (053)250-3004
홈페이지 http://www.daegu-archdiocese.or.kr
관련기관 대구대교구청    
관련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로4길 112
문화정보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9호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성모당 봉헌 100주년의 해3: 성모당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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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3-09 조회수166 추천수0

[성모당 봉헌 100주년의 해(1918~2018)] 성모당 봉헌

 

 

대구대교구청 내의 성모당이 있는 곳에 올라서면 푸른 잔디밭과 그 앞에 웅장하게 보이는 적벽돌 건물, 곧 성모당이 보입니다. 그리고 윗부분에는 '1911 EX VOTO IMMACULATAE CONCEPTION 1918'(1911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에게 한 서약에 의해 1918)라는 글이 보입니다.

 

대구의 성모당은 프랑스 피레네 산맥 북쪽 기슭 갸브 강가에 있는 루르드의 성모동굴과 크기는 물론 바위 모양까지 같도록 만들었습니다. 건물 외부의 적벽돌 건물 모양은 교황 레오 13세가 바티칸 정원에 만들어 놓은 루르드의 성모기념동굴을 본떴습니다. 내부는 시멘트를 사용했는데, 굴처럼 꾸몄고 오른쪽 상단에 성모상을 모셨습니다. 성모상은 루르드의 성모님이 15세 소녀 벨라뎃다에게 발현하신 그 모습 그대로 머리에는 흰 수건을 썼고, 청색 띠를 둘렀으며, 손은 합장하고 팔에는 묵주가, 양발 위에는 해당화가 있습니다. 1911년은 ‘루르드의 복되신 성모님’, 곧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서약을 한 해이고, 1918년은 그 서약이 이루어진 해입니다.

 

성모당을 지을 때 공사는 한국인과 중국인 인부들이 담당했지만 동굴 정면에 있는 글은 드망즈 주교가 직접 새겼습니다. 『드망즈 주교 일기』에 보면 오전 내내 발판 위에서 자신이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다른 일들은 공사 인부가 직접 담당하는 것이 맞지만 성모님을 모시기 위한 글은 자신이 직접 적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성모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주교관과 신학교, 그리고 주교좌성당 증축을 이룰 수 있다면 주교관에서 제일 높고 아름다운 장소를 성모님께 봉헌하고, 그곳에 루르드의 성모동굴 모형대로 성모굴을 지어 모든 신자들이 순례토록 하겠습니다.”라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드디어 성모당을 다 짓고 마지막으로 성모상을 안치해야 하는데, 프랑스에 직접 연락해서 성모상이 대구에 오게 됩니다. 프랑스 마르세유항을 출발해서 일본 고베항을 거쳐 대구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성모상을 포장할 때 잘못 포장을 해서 80여 조각으로 깨어져 있었습니다. 드망즈 주교는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자세히 보니 성모님의 얼굴과 손은 다행스럽게도 손상이 없었기에, 성모상은 수선을 하고 각 본당에 공문을 보내어 성모당 축성식에 초대를 합니다.

 

“저는 교우 여러분들이 성모당에서 기도할 것을 권고합니다. 여러분들이 성모당에서 기도할 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성모님을 그저 공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에서 기도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어떤 분들은 자신의 곤경과 어려움의 해결을 위해서 기도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며, 어떤 분들은 그러한 곤경과 어려움이 해결되어서 감사의 뜻으로 기도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성모님을 열심히 공경함으로써 많은 은총과 은혜를 받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드망즈 주교의 초대에 10월 13일 성모당 봉헌식에는 신부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신자들이 모였습니다. 어떤 신자는 5일 동안 걸어서 성모당 봉헌식에 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 〈경향잡지〉 1918년 10월호에 다음과 같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 오전 9시 은은한 종소리로 봉헌식을 알렸다. 봉헌식을 고대하던 천여 명의 신자들이 성모당에 들어가는데 수녀와 여학생과 여교우들은 왼편에, 남학생들과 신학생들과 남교우들은 오른편에 나열하고 제대 좌우편에는 교구 내 모든 신부들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다. 이윽고 드망즈 주교의 주례로 대례미사가 봉헌되었고, 미사를 마친 후 성모당 건축이유와 참배 권유서를 낭독하고, 성모상 축성식과 성체강복까지 마치니 오전 11시 30분이었다. 오후 4시에 교우들이 다시 참배하는 중에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묵주기도를 바쳤으며, 6시 반에는 신부들이 참배하였고, 그 와중에 드망즈 주교가 다시 성모당을 건축한 이유를 설명하고, 교구 내 신자들을 권면하여 대대로 성모당에 참배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에 독자여러분께 권유하오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교통이 편리한 이 시대에 그곳에 다가가 참배하여 성모의 의자(義子)되신 효성을 표(表)하사이다.”

 

2018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보기에 백년 전인 1918년을 두고 교통이 편리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이 “교통이 편리해져서 가기 쉽지 않겠냐?”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성모당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순례를 하고 있을 겁니다. 먼 곳에서 자동차를 타고 오신 분들도 계시고, 가까운 곳에서 걸어서 오신 분도 계실 겁니다.

 

3월입니다. 사순기간입니다. 성모당에는 매년 미사에 참여하는 분만 12만 명 가까이 됩니다. 성지순례만 하고 가시는 분도 부지기수입니다. 교구청 내에는 주차할 공간도 많습니다. 하지만 미사 전후가 되면, 매번 주차전쟁입니다. 특히 월요일이 되면, 5월이 되면 성모당은 미사에 참례하려는 분들로 인산인해입니다. 하지만 미사에 늦었다고 도로에 불법주차를 하고 올라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교구청 내 교통이 마비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겠지요!

 

이번 달 월요일 성모당에 가실 때에는 ‘교통이 편리한 이 시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사순기간에 성모당에서 미사 참례하시는데 그 정도의 보속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월간빛, 2018년 3월호, 이찬우 타대오 신부(대구대교구 사료실 담당 겸 관덕정순교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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