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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 금광리 공소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강릉 지역에 신앙의 씨앗이 싹튼 곳
지번주소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417-5 
도로주소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금평로 514
전화번호 (033)643-8460
팩스번호 (033)645-7754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noamcath
관련기관 노암동 성당    
관련주소 강원도 강릉시 노암길42번길 10-5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춘천교구 노암동성당 금광리공소: 신앙의 유산을 지키는 파수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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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12 조회수555 추천수0

[더불어 살기] 춘천교구 노암동성당 금광리공소


신앙의 유산을 지키는 파수꾼들

 

 

“좋은 공소입니다. 순박하지만 견고한 신앙을 찾아볼 수 있는 데가 바로 이곳입니다. 의심할 나위 없이 제일 훌륭한 공소입니다” 1900년 파리외방 전교회 그리자르 신부는 금광리공소를 이렇게 표현했다.(함경도 선교사 서한집2)

 

춘천교구 노암동성당(주임신부 이종찬 라우렌시오) 관할 금광리공소는 춘천교구 성지로서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금평로 514에 위치한 농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평화로운 마을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들어서니 구역 반장 신옥희 마리아 자매님과 김향남 효주아네스 성지 해설사님이 인천교구에서 순례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첫눈에 들어오는 공소 현판에 ‘천주교회 1887년 창립’ 이라고 새겨진 문구를 보고 공소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었다.

 

 

강릉지역 천주교의 모태

 

금광리공소는 병인박해 때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등지에서 박해를 피해온 교우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교우 촌이다. 금광리공소가 선교사들의 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이 1890년 풍수원성당에서 사목활동을 하던 르메르 신부의 보고와 1891년 원산에서 활동한 마라발 신부의 교세통계보고에 강릉 금광리가 처음 등장한다.

 

뮈델 주교의 일기에 보면 (1900년 11월23일자) “삼정평에서 10리를 가서 금광 옹기 마을에 도달했는데 이 마을은 강릉 읍에서 남쪽으로 15리 거리에 있다. 이곳에는 약 100여명 교우들이 살고 있는데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옹기를 굽고 있다.” 또 11월24일자 기록에는 “교우들은 공소로 사용하고 있는 집 외에 방 두 개가 있는 집을 지어 놓았는데 방 하나는 평소에 사용하지 않고 다만 선교사들이 방문 할 때에만 사용하고 있다.” ‘1887년 창립’이라는 문구 등 이상의 기록으로 보아 선교사들이 방문하기 이전에 공소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여 진다. 구전에 의하면 신자수가 200명이 넘었다고 전한다.

 

1921년 양양본당 최문식 신부의 사목 방문 시 사제 파견을 요청하여 양양본당 보좌신부 이철연 방지거 신부를 파견하여 금광리본당으로 승격하였다. 2년 뒤인 1923년 금광리는 너무 외진 곳이라 발전 가능성이 없다하여 본당을 주문진으로 이전하여 다시 공소가 되었다. 1929년 주문진 본당이 화재로 소실되자 다시 금광리로 복귀하였으나 1934년 다시 강릉의 중심지인 임당동으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공소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임당동성당과 주문진성당에서 강릉지역 다른 성당들을 분리함에 따라 금광리공소가 강릉지역의 천주교의 모태가 되는 것이다.

 

1949년 봄에 지어져 70년이 되어가는 공소 건물과 잘 정리된 화단과 정원, 시멘트 건물에 함석지붕을 얹은 공소는 춘천교구 순례지로 지정된 이래 한 달에 200~300명의 순례 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신자수가 오십 명이 채 안 된다 하니 공소 신자보다 이곳을 찾는 순례자가 더 많은 셈이다.

 

 

열성적인 기도의 힘으로 공소 유지

 

공소에는 15세대 50여명의 신자가 등록되어 있다. 젊은이들은 도회지로 나가고 대부분 연로하신 독거노인들이다. 현재 공소에는 본당에서 활동하던 레지오 단원들 중 공소 관할에 사는 단원들로 구성된 자비의 모후 쁘레시디움(단장 이성애 데레사, 부단장 이정순 글라라, 서기 김향남 효주아네스, 회계 신옥희 마리아)이 활동 중이다. 50~90대(최고령 93세)로 구성된 9명의 단원은 매주 수요일 주회합을 한다. 이들은 주회합 후 공소 주변 잡초 제거, 청소, 봄이면 화단에 꽃을 심고 가꾸며 공소를 관리하고 있다. 그밖에 환자 방문, 봉성체 봉사, 독거노인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단다.

 

단원 중 “아흔이 넘은 세분이 사순시기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로신공(십자가의 길 기도)을 바칠 정도로 열성적인 기도의 힘으로 공소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마리아 반장님은 말한다. 마리아 반장님과 효주아네스 해설사 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곳 신자들의 공소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옥희 마리아 반장님은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신앙의 터전을 잘 관리하여 깨끗하게 후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며 비록 몸은 안 좋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 한다고 한다.

 

50대 중반인 효주아네스 해설사 님은 공소의 막내로서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기도와 활동이 공소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 든든하고 많은 의지가 됩니다. 다만 우리공소 역사의 산증인들인 어르신들이 한 분 한 분 하늘나라로 가심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고 말한다. 매월 첫 수요일 오후 2시 미사와 반모임을 할 때면 15명 내외가 모이는데, 가족같이 서로 도우면서 내 집처럼 쓸고 닦는 손길들이 모여 사는 모습들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멀지 않은 곳에 강릉 커피 거리와 정동진 바다 부채길 등 관광지가 있다. 아울러 강릉 시내에 천주교 성지인 강릉 대도호부 관아와 인근에 임당동성당이 있어 함께 순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2월호, 채용석 베네딕도(춘천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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