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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한국 최대의 성인과 복자 탄생지
지번주소 서울시 중구 의주로 2가 16-4(서소문 역사공원 내) 
도로주소 서울시 중구 칠패로 5
전화번호 (02)3147-2401 , (02)3147-2402
팩스번호 (02)3147-2406
홈페이지 http://www.yakhyeon.or.kr
관련기관 중림동약현 성당    (02)362-1891
관련주소 서울시 중구 청파로 447-1(중림동)
문화정보 사적 제252호(중림동약현 성당)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신앙의 땅: 서울대교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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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0 조회수640 추천수1

[신앙의 땅] 서울대교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

 

 

- 콘솔레이션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신자들에게는 순교 신심을, 비신자들에게는 서소문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지난 5월29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홀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축성·봉헌미사를 거행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개관은 6월1일이지만, 순교자현양위원회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인 5월29일에 맞춰 성지 축성·봉헌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50여 명의 교구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고, 신자 1000여 명이 참례했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조선의 공식 처형지로 신유(1801년)·기해(1839년)·병인박해(1866년) 때에 수많은 평신도가 가장 많이 순교한 평신도 순교 성지라 할 수 있다.

 

서소문은 조선시대 수도 한성의 출입 성문이던 네 개의 도성 대문과 네 개의 소문 가운데 하나인데, 서소문의 정식 이름은 소의문이다. 서소문 밖의 네거리 광장은 조선시대 공식 사형 집행지였는데, 그 광장은 문안에서 아현고개와 남대문 밖 칠패시장으로 통하던 성문 밖에 생겨난 주막거리 광장이었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주막과 주위의 시장은 ‘파루인정제’ 때문에 생겨났다. 즉 아침에 성문이 열리면 도성 출입이 가능하나, 저녁에는 성문을 닫아 통행을 금지하니, 통행인들이 문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성문 밖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기에 이들을 상대로, 성문 밖에 취락이 생겨났고, 광장도 생겨났던 것이다.

 

따라서 관에서는 중죄인을 사형에 처할 때마다 군중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다수의 군중을 동원하기 쉽고, 또한 사형죄인들이 갇혀 있던 포도청이나 의금부와도 가까운 서소문밖 네거리 광장을 사형 집행 장소로 이용했다.

 

 

한국 교회사상 가장 많은 성인이 탄생한 곳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순교자가 처음 생긴 것은 1801년 신유박해 때로, 한국 교회의 첫 세례자인 이승훈 베드로와 명도회 초대 회장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그리고 여회장 강완숙 골룸바와 백서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 알렉시오 등이 순교하였다. 1839년 기해박해 때에는 정하상 바오로, 유진길 아우구스티노 등이 이곳에서 순교하였고, 1866년 병인박해 때에는 성 남종삼 요한 등이 순교하였다.

 

이처럼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는 많은 순교자들이 참수되었으며, 그중 44명이 성인의 반열에 오르면서 한국 교회사상 가장 많은 성인이 탄생한 곳이고 2014년 8월16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광화문 시복에 앞서 이곳을 먼저 찾아 참배하셨고, 그 이후 열린 시복식에서 이곳에서 순교하신 27명을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123위와 더불어 복자로 선포했다. 그 때문에 교회사적인 의미에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단일한 장소에서 최다성인과 복자를 배출했다는 측면에서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라고도 불릴 수 있다.

 

서울대교구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서울 중구청에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 자원화 사업’을 제안했고, 서소문공원을 순례지이자 시민들의 문화공간인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서울대교구와 서울 중구청이 체결한 협약에 따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위탁 운영한다.

 

성정하상기념경당은 매일 오후3시에 순례자를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이번 조성된 공원과 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 4층에 연면적 4만6000여㎡에 달하는 규모다. 박물관은 140여 종의 교회사와 조선 후기 사상사 사료를 전시하는 상설전시실 외에도 다양한 문화전시를 여는 기획전시실과 하늘광장, 도서관, 강의실, 주차장,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순례자들을 위해 박물관 내 성정하상기념경당에서 매일 오후 3시에 미사를 봉헌한다.

 

콘솔레이션홀은 위로, 위안, 위무를 뜻하며 물, 빛 그리고 단순한 사각의 공간은 비어 있음을 통해 그곳에 들어서는 누구에게나 온전히 열린 공간이다. 철제 메쉬 패널로 둘러싸인 네 면은 멀티 프로젝터를 통해 다원 예술, 전시, 퍼포먼스, 교육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미사가 봉헌되고, 콘서트를 경험하고, 침묵의 시간도 가지며 신자들과 비신자들 모두에게 위로를 안겨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신자들에게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승정원 승지 남종삼(요한), 최방제 형인 최형(베드로), 허계임(막달레나), 이영희(막달레나), 이정희(바르바라) 성인 유해가 안치되 공경할 수 있도록 했다.

 

- 순교자 현양탑(위)과 박물관 가는 길.

 

 

교황청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도 포함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서소문 밖 네거리가 지닌 시대의 기억과 역사적 가치를 소중히 지키며, 나아가 이곳을 생명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서소문 밖 네거리 역사 유적지’ 고유의 특성을 최대한 시각적으로 구현해, 지역의 역사성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박물관을 찾은 이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고 참여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박물관이다.

 

박물관을 내려가는 길에 새겨져있는 ‘월락재천 수상지진’(月落在天水上地盡) 달은 져도 하늘에 있고, 물은 솟아오르나 연못은 마르고 말리라.(이승훈 베드로) 생사여탈을 초월하는 변함없는 신앙의 숭고함을 전하고, 서소문의 자음인 ‘ㅅㅅㅁ’은 첫 번째 ‘ㅅ’은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두 번째 ‘ㅅ’은 대지의 길을 걷는 순례자를 상징하며 마지막의 ‘ㅁ’은 순교의 정신을 간직한 성지를 상징한다. 한글을 모티브로 하여 하늘과 사람, 그리고 땅의 조화를 나타낸 디자인이다. 박물관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전용 색상과 전용 서체를 개발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일관성 있는 서체를 개발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일관성 있는 이미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요소는, 서소문이 가지는 순교의 역사와 공원에서의 ‘쉼’, ‘생명의 보금자리인 ‘숲’, 그리고 미래로 이어질 문화적 가치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지난해 교황청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도 포함됐다.

 

성지는 순례자들에게는 깊은 믿음을 허락하고 비신자들에게는 새로운 복음을 선포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9월호, 정미경 임마누엘라(서울 S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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