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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 은이 성지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첫 사목지
지번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 632-2 
도로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은이로 182
전화번호 (031)338-1702
팩스번호 (031)338-1780
홈페이지 http://www.eun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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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은이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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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02 조회수950 추천수0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은이성지 (상)


김대건 신부가 신앙생활한 곳, 골배마실성지와 함께 성역화

 

 

- 은이성지 성당. 오른쪽으로 김대건 기념관이 보인다.

 

 

용인시 처인구의 은이로를 따라 오르니 잔디밭 위에 새하얗게 우뚝 선 건물이 나타났다. 성당은 중국식 건축에 ‘天主堂’(천주당)이라는 문구가 햇빛을 받아 반짝 빛났다. 성당 옆에는 한옥 형태의 건물이 보였다. 김대건 성인의 세례터이자 성인의 성품성사를 기념하는 은이성지다.

 

골배마실성지가 김대건 성인이 생활하던 곳이었다면, 공소가 있던 은이는 성인이 신앙생활을 한 대표적인 성지다. 골배마실성지에서 은이성지까지의 직선거리는 불과 1㎞ 가량이다. 아마 선조들은 산을 넘어 도보로 이동했겠지만, 지금은 도로를 따라 4㎞ 가까이 돌아서 이동해야 한다.

 

교구는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인 1996년을 맞아 순교기념관 건립을 기획했고, 여러 후보지 중 은이공소 터를 선정했다. 1998년에는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그러던 중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은 중국 상하이의 진자샹(金家巷)성당이 철거됐고, 교구는 진자샹성당을 은이성지에 복원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 따라 기존에 결성한 위원회를 ‘은이 성 김대건 신부 현양위원회’로 개편했다.

 

김대건 기념관 전경.

 

 

골배마실성지 개발을 계기로 함께 개발된 은이성지는 골배마실성지와 함께 개발됐다. 2003년 안병선 신부가 은이·골배마실성지 전담으로 임명되면서 성지개발이 본격화됐다.

 

성지는 기념관 건립과 진자샹성당 복원 등 외적인 성지개발을 준비하면서, 순교신심을 전하는 내적인 활동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김대건 성인과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전하는 작업에 힘을 쏟았다.

 

성지는 2005년 제1회 대건 신앙캠프를 시작으로 해마다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를 열었다. 성지의 캠프는 스키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순교신심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피정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성지는 이밖에도 해마다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고 은이와 골배마실, 미리내성지를 잇는 도보성지순례코스를 개발해 순례자들이 순교신심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성지 부지를 활용해 대건가을축제한마당, 은이골 대건제 등의 축제를 열기도 했다.

 

내적인 성지개발이 탄탄히 이뤄진 반면 외적인 성지개발에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성지로 선포되기는 했지만 교통·환경 영향평가 등의 이유로 성당 건축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김대건 성인이 세례를 받았던 은이공소의 터 자리에 공장이 자리하고 있어 성역화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성지개발의 본래 계획이었던 기념관과 진자샹성당 복원은 10여 년 이상 지연됐다. 현재 만날 수 있는 새하얀 성지성당이 완공된 것은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8년 4월 1일, 이승훈 기자]

 

 

[길에서 쓰는 교구사] 은이성지 (하)


김대건 성인 사제품 받은 진자샹성당 성지에 복원

 

 

- 은이성지의 김대건 신부 세례터.

 

 

은이성지 성당을 가까이에서 살피면 이국적인 풍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기와가 올라간 동양풍의 건물이지만, 우리나라 전통적인 기와의 모습과는 다르다. 중국의 진자샹(金家巷)성당을 재현한 건물이기 때문이다.

 

진자샹성당은 1845년 김대건 성인이 페레올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았던 장소로, 당시 난징교구의 주교좌였다. 2001년 상하이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진자샹성당이 철거되게 되자 교구가 이 성당을 복원하기로 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중국식 목조 성당건축이 고스란히 옮겨져 있었다. 특히 색이 다른 일부 기둥과 들보가 눈에 들어왔다. 옛 진자샹성당에 사용한 나무자재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교구는 주교회의의 승인을 거쳐 은이성지에 진자샹성당을 원형 그대로 되살리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김정신(스테파노·단국대 건축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을 파견, 진자샹성당을 정밀하게 실측한 도면을 만들었다. 건축면적 540㎡ 규모의 아담한 성당은 물론 심지어 옛 진자샹성당이 증축하면서 생긴 흔적까지도 복원해냈다.

 

하지만 이 성당이 세워지기까진 긴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성당 건립을 준비했지만, 기존의 성지 자리는 교통, 환경 영향 평가 제약으로 성당건축 허가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3년 김대건 성인이 세례를 받은 은이공소터 자리를 매입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 성당을 건축할 수 있게 됐다.

 

중국식 목조 건축을 그대로 옮겨온 은이성지 성당 내부.

 

 

성당을 나와 한옥풍의 건물을 향했다. 김대건 기념관이다. 나란히 서있어서 그런지 두 동양풍 건물의 모습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기념관에는 김대건 성인의 생애와 은이공소 신앙선조들이 남긴 성물들이 전시돼 있다.

 

김대건 기념관 앞에 금속 조형물이 보였다. 물방울처럼 보이기도 하고 촛불처럼 보이기도 하는 조형물에는 무릎 꿇은 소년에게 사제가 세례를 주고 있는 형상이 담겨 있다. 모방 신부가 소년 김대건에게 세례를 주는 모습이다. 이곳이 바로 김대건 성인이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은이공소 자리다.

 

은이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곳이자, 사제품을 받고 귀국해 사목을 하던 중 박해자들에게 체포되기 전 마지막 미사를 거행한 곳이다. 그리고 지금은 사제품을 받은 성당을 복원해 김대건 신부의 생애 전반을 기억하고 묵상할 수 있는 성지로 거듭났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8년 4월 8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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