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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 남양 성모 성지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성모님의 품처럼 아늑한 한국 최초의 성모 성지
지번주소 경기도 화성시 남양리 1704 
도로주소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12
전화번호 (031)356-5880
팩스번호 (031)357-5775
홈페이지 http://www.namyangmaria.org
전자메일 namyang-hl@casu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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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남양성모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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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12 조회수1291 추천수0

[길에서 쓰는 교구사] 남양성모성지 (상)


병인박해 때 신자들 처형 당한 땅에 마리아 전구 청하는 성모성지 조성

 

 

- 남양성모성지 성모상.

 

 

단아하게 묶은 머리, 살짝 기울인 고개, 온화한 미소. 그리고 그 치맛자락을 꼭 끌어안은 해맑은 얼굴의 예수.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남양성지로 112 남양성모성지를 찾으니 남양성모성지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특유의 성모상이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 내에서도 유일한 성모성지다. 멕시코의 과달루페나 프랑스의 루르드, 포르투갈의 파티마처럼 성모 마리아가 발현된 곳은 아니다. 신자들이 모여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성지다. 그래서 2003년 축복된 남양의 성모상도 어딘가에 발현한 성모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한국의 신자들이 마리아에 더 가까이 다가가 기도할 수 있도록 한국인의 심성에 친근하게 느껴지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제작됐다.

 

조각가들과 함께 성모상을 디자인한 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는 이 성모상에 관해 “‘남양’만의 독특한 성모상이 없다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었다”면서 “모든 사람이 ‘우리 엄마다!’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친근감이 느껴지는 어머니상으로 조각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10년 넘게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모상을 지나 오른편으로 나오니 ‘병인대박해 남양 순교자’라고 적인 둥근 비석이 나타났다.

 

남양성모성지 전경.

 

 

본래 이 성지는 순교성지로 개발되고 있었다. 남양지역은 1866년 병인박해 시기에 신자들이 처형당한 순교지다. 수많은 신자들이 이곳에서 순교했지만, 이름이 전해지는 순교자는 충청도 내포의 김 필립보와 박 마리아 부부를 비롯해 용인 덧옥돌의 정 필립보, 수원 걸매리의 김홍서(토마)뿐이다. 이 4위의 순교자마저도 치명일기와 증언록을 통해 이름과 순교 당시의 간단한 신상정보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어떻게 신앙을 받아들였고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등의 행적을 알 길이 없다.

 

남양본당 3대 주임 박지환 신부는 남양지역에 남아 있는 구전과 자료를 수집하고 주변지역을 답사하면서 남양지역에 순교성지를 개발하려고 했다. 남양본당은 1983년 남양 치명성지개발위원회를 발족했고, 남양순교자현양대회도 열며 성지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1984년에는 야외제대와 성지 광장을 조성했다. 이 성지가 성모성지가 된 것은 1991년의 일이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8년 5월 13일, 이승훈 기자]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남양성모성지 (하)


민족 평화 위해 기도하는 공간, 순례자들 찾아와 묵주기도 봉헌

 

 

- 남양성모성지가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로 지정된 곳임을 알려주는 성체현시대.

 

 

남양성모성지에는 마리아를 찾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성지성당을 향하는 신자들의 손에는 묵주가 들려있었고, 성지 내에 조성된 묵주기도의 길을 걸으면서 기도하는 신자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신자들 안에서 성모성지로서의 위상이 새삼 느껴졌다.

 

마리아를 통해 그리스도의 구원사를 묵상하며 전구를 청하는 묵주기도. 바로 신앙선조들이 순교의 그 순간까지 바치던 기도다. 그래서 순교지인 남양성지는 순교자들의 깊은 성모신심을 본받는 의미에서 성모성지로 조성될 수 있었다.

 

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는 회고록을 통해 교구에 성모순례지를 만들고자했던 소망을 비쳤다. 김 주교는 이전에 폴란드의 성모순례지를 방문하면서 ‘조국의 평화통일과 타락한 도덕성 회복을 위한 성모순례지를 마련해야겠다’는 뜻을 품었다고 회고했다.

 

성모성지를 마련하고자 하는 김 주교의 뜻은 1989년 남양본당 주임을 맡은 이상각 신부의 계획을 통해 이뤄졌다. 성모신심이 두터웠던 이상각 신부는 본당이 개발하고 있던 남양성지를 성모성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김 주교에게 제출했다. 마침내 교구는 1991년 10월 7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남양순교성지를 성모성지로 선포했다.

 

“본인,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한국천주교회의 남양성모성지와 이 성지를 순례하는 모든 이에게 사도적 축복을 내립니다. 모두가 성모 마리아를 사랑하며 평화를 위한 묵주의 기도를 지속적으로 바치기를 바랍니다.”

 

성지 성당 앞에 놓인 큰 바위에는 2002년 성모성월에 성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이 성지와 순례자를 축복한 내용이 새겨져있다. 특히 성지로 선포된 이래 이곳은 매순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성당에 들어가니 마리아가 아기예수를 안아들 듯 성체를 품고 있는 형상의 성체현시대가 나타났다. 이 성체현시대는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로 지정된 기도 공간에 설치되는 현시대다.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은 폴란드의 사도직단체인 평화의 모후 협회가 지정한 기도장소로 세계에서 단 12곳만이 선정된다. 성지 선포 당시부터 마리아의 전구로 평화를 간구한 성지이기에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이 될 수 있었다.

 

남북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요즘이지만, 성지의 평화 기원은 진행형이다. 성지는 순례자들과 함께 평화를 위한 24시간 묵주기도 고리운동을 진행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2~6시 평화통일을 위한 묵주기도 100단도 바친다. 또 매주일 오후 2~3시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평화를 위한 성시간,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미사 후 침묵의 성체조배 등도 열어 신자들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성지는 현재 더 많은 신자들이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1300석 규모의 대성당과 450석 규모의 소성당을 갖춘 ‘통일기원 남양성모마리아 대성당’을 건축 중이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8년 5월 20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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