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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 > 김범우 순교자 성지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명례방 공동체의 주역이 어찌 이리 먼 곳에
지번주소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205-1 
도로주소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사기점길 50-100
전화번호 (055)356-7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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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땅: 부산교구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성지 - 행복한 꿈을 꾸는 한국의 첫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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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07 조회수739 추천수0

[신앙의 땅] 부산교구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성지


행복한 꿈을 꾸는 한국의 첫 순교자

 

 

신분차별이 있던 세상에서 그는 백성의 평등을 외쳤으며 자신의 집과 재산을 교회를 위해 내어 놓았다. 어떤 탄압과 혹독한 고문에도 그는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순교로서 하느님을 증거했다. 그는 밀양 단장의 고독한 유배지에서도 기도하며 복음을 실천했다. 세상의 선구자요 진정한 신앙인이었다.

 

그는 한국의 첫 순교자, 김범우 토마스다.

 

지금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성지(성지담당 한건 신부)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삼랑진역에서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성지까지 도보순례를 한다. 복자 이정식 요한과 복자 양재현 마르티노의 시성과 김범우 토마스의 시복을 위해서다.

 

삼랑진역에서부터 걷는 길은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을 품에 안으면서 간다. 두 줄로 걸어가며 그 분의 소리를 들으려 귀 기울여 본다. 묵주를 손에 들고 바람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쉼 없이 바친다.

 

김범우 토마스는 1751년 서울 명례방(현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중인 역관의 8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784년 평소 친분이 있던 이벽의 권면으로 천주교에 입교하여 이승훈에게서 토마스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은 후에는 천주교 교리를 전하며 입교활동을 하였고 자신의 집을 정기적으로 신앙집회 장소로 내놓아 신분차별이 없는 모임이 되었다.

 

그러다가 1785년 추조의 포졸들에게 신앙집회의 현장이 적발되었다. 양반들인 참석자들은 모두 훈방되었지만 중인인 김범우 토마스는 체포되었다. 여러 가지 형벌을 가하면서 신앙을 포기하도록 종용했지만 그는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비겁한 배교를 거부했다. 결국 각종 고문과 형벌을 이겨내고 밀양 단장면으로 유배를 갔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다가 고문의 후유증으로 유배 2년 만에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효성을 다할 뿐입니다’

 

‘김범우 묘’라는 표지석을 시작으로 묵상의 길인 십자가의 길이 이어진다. 한 처 한 처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우리 모두의 염원을 안고 가는 순례의 길이다. 작은 들꽃들의 길을 따라가니 약간의 땀이 흐른다. 로사리오 길도 지나간다.

 

국화향기를 맡으며 성모동굴성당 입구에 서니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효성을 다할 뿐입니다’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김범우 토마스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지극한 효성과 성모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쁜 신앙생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성지담당 한건 신부의 설명이다.

 

성모동굴성당은 부산 바다의 별 레지아의 협조로 건립되었다.

 

성전은 돌 십자가의 형태를 본뜬 제단위의 십자가, 예수님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제대위의 돌 십자가, 제대계단 3개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물결모양은 칠성사를, 파도의 물결모양은 부산의 바다를 상징한다. 감실은 독일 에센의 한인공동체로부터 기증받은 것인데 동방박사들이 손으로 성체를 받쳐 들고 있는 형상이다. 6각에는 세계 6개 말로 쓰여 있는데 한인공동체에서는 우리말로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라고 새겼다.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교육관과 식당이 있는 건물을 지나면 지혜, 통찰, 의견, 지식, 용기, 공경, 경외의 길인 성령 칠은의 길로 들어선다. 성모동산도 지난다. 은회색 카펫이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낙엽이 미끌어진다. 오롯한 마음으로 눈을 감는다.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를 떠올려본다. 그분의 순교를 헤아려본다. 은회색 카펫이 작은 황금빛 카펫으로 찬란해진다.

 

내려오니 김범우 토마스 광장이다. 그분의 묘 앞에 큰 절을 드린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월호, 오지영 젬마(부산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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