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앙의 땅: 부산교구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성지 - 행복한 꿈을 꾸는 한국의 첫 순교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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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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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1-07 | 조회수767 | 추천수0 | |
[신앙의 땅] 부산교구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성지 행복한 꿈을 꾸는 한국의 첫 순교자
그는 한국의 첫 순교자, 김범우 토마스다.
지금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성지(성지담당 한건 신부)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삼랑진역에서 김범우 토마스 순교자성지까지 도보순례를 한다. 복자 이정식 요한과 복자 양재현 마르티노의 시성과 김범우 토마스의 시복을 위해서다.
삼랑진역에서부터 걷는 길은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을 품에 안으면서 간다. 두 줄로 걸어가며 그 분의 소리를 들으려 귀 기울여 본다. 묵주를 손에 들고 바람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쉼 없이 바친다.
그러다가 1785년 추조의 포졸들에게 신앙집회의 현장이 적발되었다. 양반들인 참석자들은 모두 훈방되었지만 중인인 김범우 토마스는 체포되었다. 여러 가지 형벌을 가하면서 신앙을 포기하도록 종용했지만 그는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비겁한 배교를 거부했다. 결국 각종 고문과 형벌을 이겨내고 밀양 단장면으로 유배를 갔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다가 고문의 후유증으로 유배 2년 만에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효성을 다할 뿐입니다’
‘김범우 묘’라는 표지석을 시작으로 묵상의 길인 십자가의 길이 이어진다. 한 처 한 처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우리 모두의 염원을 안고 가는 순례의 길이다. 작은 들꽃들의 길을 따라가니 약간의 땀이 흐른다. 로사리오 길도 지나간다.
성모동굴성당은 부산 바다의 별 레지아의 협조로 건립되었다.
성전은 돌 십자가의 형태를 본뜬 제단위의 십자가, 예수님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제대위의 돌 십자가, 제대계단 3개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물결모양은 칠성사를, 파도의 물결모양은 부산의 바다를 상징한다. 감실은 독일 에센의 한인공동체로부터 기증받은 것인데 동방박사들이 손으로 성체를 받쳐 들고 있는 형상이다. 6각에는 세계 6개 말로 쓰여 있는데 한인공동체에서는 우리말로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라고 새겼다.
내려오니 김범우 토마스 광장이다. 그분의 묘 앞에 큰 절을 드린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월호, 오지영 젬마(부산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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