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사적지 자료실

교구 성지명     지역명     내용 검색

청주교구 > 연풍 순교성지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작두날을 이겨 낸 황석두 성인의 고향이자 안식처
지번주소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삼풍리 187-2 
도로주소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중앙로홍문2길 14
전화번호 (043)833-5061
팩스번호 (043)833-3386
홈페이지 http://www.ypseongi.org
전자메일 ypseongi@hanmail.net
문화정보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13호(연풍 향청)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신앙의 땅: 청주교구 연풍순교성지 - 황석두 루카 성인의 순교 용덕 기려
이전글 땅에 쓰여진 신앙 이야기: 신리 성지
다음글 [신간] 가회동성당 이야기: 가회동성당 건축 과정에서 만난 하느님 이야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08 조회수658 추천수1

[신앙의 땅] 청주교구 연풍순교성지


황석두 루카 성인의 순교 용덕 기려

 

 

성 황석두 루카 탄생 200주년 기념 성당.

 

 

한국순교자 103위 성인들 중 유일한 충북 태생 황석두 루카 성인의 묘소를 모시고 있는 곳인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에 위치한 연풍순교성지를 찾았다. 드넓은 잔디밭 사이로 느티나무와 향나무가 드리워져 있다. 그리고 중앙 순교터에 세워진 높이 8.5m의 대형 십자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963년 연풍공소로 사용하기 위해 옛 향청 건물(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13호)을 사들이게 되면서 논과 집터 정리 작업 중에 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죽이기 위한 교수형돌인 ‘형구돌’이 발견되었다. 그중 처음으로 발견된 형구돌(1964년)은 1974년 절두산성지로 이전되었고, 두 번째 형구돌(1972년)은 향청 경당 앞에, 세 번째 형구돌(1992년)은 대형 십자가 오른쪽에 안치되어 있다.

 

1968년 황석두 루카 성인의 고향이 연풍으로 드러남에 따라 성지 개발이 시작되면서 순교현양비를 세우고, 옛 향청 건물 복원과 중앙 제단과 성모상 축복, 다섯 성인상과 오성바위 축성 등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지 개발을 이어나갔다. 2013년 3월 성 황석두 루카 탄생 200주년 기념성당 기공식을 갖고 1년6개월만인 2014년 9월 봉헌식(장봉훈 주교 집전)을 가졌다.

 

교수형 형구돌.

 

 

박해가 계속되는 시절, 연풍은 신앙을 지키려는 선조들이 문경 새재와 이화령을 넘어 경상도로 피신하는 길목이 되었다. 그들은 연풍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렸고,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고개를 넘는 순간에도 틈틈이 기도를 바치곤 했다.

 

최양업(토마스)신부님과 프랑스 선교사 칼래(강 니콜라오) 신부님도 연풍을 거쳐 경상도와 충청도를 넘나들며 교우촌을 순방했다. 그럴 때면 신부님들은 연풍 골짜기에 숨어살던 교우들을 방문하여 비밀리에 성사를 주었다. 그리하여 연풍지역은 경상도와 충청도의 신앙을 잇는 교차로가 되었고, 신앙 선조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1866년의 병인박해 때는 수많은 교우들이 이곳에서 체포되어 순교의 영광을 얻었다.

 

- 대형십자가, 중앙제대(좌)와 향청(옛공소)(우).

 

 

작두날로도 막지 못한 황석두 루카 성인의 신심

 

연풍 병방골(괴산군 장연면 방곡리)은 황석두 루카(1813~1866) 성인의 고향이다. 부유한 평해 황씨 집안에서 태어난 성인은 25세 무렵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는 구름이 걷힌 하늘을 보는 듯한 기쁨에 넘쳐 세상의 모든 욕심을 버리게 되었다.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성인은 부친께서 “천주학을 버리든지 작두날에 목을 맡기든지 하라”고 강요하자 “결코 진리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작두날에 목을 디밀었다.

 

이후 성인은 아내와 동정 부부로 살면서 일생을 교회에 헌신했다. 그러다가 병인박해 때 다블뤼(안돈이 안토니오) 주교님, 오메트르(오 베드로)와 위앵(민 루카) 신부님, 장주기(요셉) 회장님과 함께 충청도 갈매못(보령시 오천면 영보리)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했다.

 

다섯 성인상.

 

 

성인의 시신은 갈매못에서 홍산 삽티(부여군 홍산면 상천리)를 거쳐 고향 병방골로 이장되었다. 그리고 오랜 노력의 결과 1979년에 묘소가 발견되어 3년 뒤인 1982년 8월25일 연풍순교성지로 천묘되었다.

 

일찍이 성인의 이러한 열심을 알아챈 프랑스 선교사들은 그를 회장으로 임명하여 곁에 두었다. 이후 성인은 선교사들에게 한글과 한문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고, 선교사들의 교우촌 순방에 함께 했으며, 다블뤼 주교님을 도와 한글 교리서들을 편찬했다. 페롱(권 스타니슬라오) 신부님의 말씀대로 성인은 “조선교구에서 가장 훌륭한 회장”이었다.

 

황석두 루카 성인 동상과 성인 묘소.

 

 

언제나 신·망·애 삼덕과 기도 안에서 살았던 성인은 주교님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포조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자수했다. 그리고 서울로 압송되는 동안에도 구경꾼과 포졸들에게 끊임없이 교리를 설명했으며, 끝까지 순교의 용덕을 보여주면서 즐거운 낯빛으로 휘광이의 칼날을 받아 순교했다. 평소 원하던 대로 이 세상에서의 과거 대신 천상의 과거에 합격한 것이다. 황석두 루카 성인은 1984년 5월6일 한국순교자 103위 시성식(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집전, 여의도광장)에서 성인품을 받으셨다.

 

평신도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황석두 루카 성인과 모진 고문 끝에 죽음을 당하고 쥐도 새도 모르게 도살장으로 끌려가 목숨을 바쳐야만 했던 많은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길 기원해 본다.

 

◆ 연풍순교성지 도보 순례 안내

 

① 연풍순교성지 → 옛 이화령 → 진안리성지 →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15km>

② 연풍순교성지 → 옛 충주 방면 도로 → 수옥정 → 조령제3관문(조령관)<9.5km>

③ 연풍순교성지 → 옛 충주 방면 도로 → 수안보 성당<13km>

④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 → 조령제1관문 → 제2관문 → 제3관문<7km>

 

◆ 연풍순교성지 주변 안내-차량 이동시

 

① 괴산 방면 : 산막이 옛길(20분), 쌍곡계곡(30분), 화양계곡(45분)

② 충주 · 수안보 방면 : 한지체험박물관(5분), 수안보(10분), 수옥정 · 조령산 휴양림(15분~20분), 월악산 송계계곡(30분)

③ 문경 방면 : 문경새재 도립공원 · 진안리성지(15분~20분), 마원성지(30분)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9월호, 유은정 마리아(청주 Re. 명예기자)]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Total 0 ]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