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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 진산 성지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간략설명 한국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이 신앙을 증거한 곳
지번주소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 335-2 
도로주소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실학로 207
전화번호 (041)752-6249
팩스번호 (041)752-6247
홈페이지 http://jinsan.dj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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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전교구 진산성지 진산역사문화관 개관, 윤지충 · 권상연 복자 영정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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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9 조회수1262 추천수0

순교자 현양 미사 봉헌하고 진산역사문화관 개관


진산성지, 124위 시복 4주년 미사... 윤지충 · 권상연 복자 영정 첫 공개

 

 

- 유흥식(왼쪽에서 열한 번째) 주교와 사제들, 금산군 관계자들이 구 진산초등학교 지방분교에 새로 지은 진산역사문화관 개관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대전교구 진산성지(전담 김용덕 신부)는 5월 29일 충남 금산군 진산면 실학로 207 성지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4주년 기념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하고, 진산역사문화관을 개관했다. 

 

대전 중부지구 사제 10여 명이 공동 집전한 미사에서 김용덕 신부는 강론을 통해 윤지충 복자의 어머니이자 권상연 복자의 고모인 안동 권씨를 언급하면서, 안동 권씨는 “제사를 없애고 신주를 불태우는 폐제분주의 의미를 잘 알면서도 아들에게 ‘죽어야 사는’ 신앙의 길을 걷도록 했다”고 말하고, 어머니의 신앙과 순교로 그 신앙을 따른 아들과 조카의 신앙을 기렸다. 

 

이날 미사 중에는 홍용선(요셉, 71, 주교좌 대흥동본당) 화백이 그린 한국 교회의 첫 순교자 윤지충(바오로, 1759~1791)과 권상연(야고보, 1751~1791) 복자의 영정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에 앞서 유 주교와 사제들, 신자 1000여 명은 장태산 자연휴양림 집결, 장안-진산성지 순례길 5㎞를 걸으며 신앙 선조들의 순교신앙을 되새겼다. 

 

미사에 이어 개관식을 한 진산역사문화관은 진산성지가 진산군 지방특별교부세와 군비 10억 원을 들여 진산면 지방리 353-1 옛 진산초등학교 지방분교에 지은 대지 9850㎡에 전체 건축면적 262.99㎡, 8.05m 높이의 지상 1층 건물로, 두 순교복자가 1791년 순교하는 계기가 되는 진산사건 사료실과 진산역사문화실로 이뤄져 있다. 

 

한편 교구 하부내포성지(전담 윤종관 신부)는 같은 날 충남 부여군 홍산면 삽티로 489-6(상천리) 삽티성지에서 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 주례로 성 황석두 루카 안장 기념일 현양 미사를 봉헌했다. 

 

성지 측은 미사 뒤 삽티성지 성역화 사업을 보고한 뒤 김 주교 선창으로 하부내포성지 순례자의 기도를 바쳤다. 

 

미사에 앞서 황석두 성인 안장 기념 경당인 ‘성석당’과 성수대의 일종인 ‘성석천’ 축복식이 거행됐다. 성석당은 우천 시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다목적 건물이며, 성석천은 오래전에 대전 시내의 한 성당에서 세례성사 때 사용해오던 성수대로, 십수 년 전부터 골동품점에 있던 것을 성지에서 입수, 이번에 삽티성지에 설치하게 됐다. 또한, 1960년대 중반부터 25년간 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사용됐던 중앙 제대는 대전 시내 한 본당에서 10여 년간 쓰이다가 이번에 삽티성지 내 황석두 루카 성인의 빈 무덤 위에 설치돼 ‘황석제대’라고 불리게 됐다. 

 

윤 신부는 현양 미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150년 동안이나 잊혔던 이곳 삽티를 2016년 교구장 주교님께서 교회의 공식 순례지로 선포하신 데 이어 오늘 황석두 성인의 빈 무덤 위에 안치한 이 제대를 중심으로 순례자들의 기도 소리가 삽티 계곡에 가득 차게 됨으로써 옛 순교자들의 신앙이 부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6월 10일, 글·사진=오세택 기자]

 

 

기도와 고증으로 완성한 ‘뵌 적 없는 순교자’ 영정


윤지충 · 권상연 복자화 제작한 서양화가 홍용선 화백, 대전 진산성지 현양대회서 봉헌

 

 

- 지난 5월 29일 진산성지에서 열린 순교자 현양대회 미사를 시작하며 윤지충 복자화(오른쪽)와 권상연 복자화를 그린 홍용선(왼쪽) 화백이 진산성당 신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양화가이자 판화가인 홍용선(요셉, 71,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본당) 화백.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실장으로 35년간 일하며 잔뼈가 굵었고 2005년 은퇴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하루 서너 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대전교구 진산성지(전담 김용덕 신부) 의뢰를 받아 한국 교회 첫 순교자 윤지충(바오로, 1759~1791)과 권상연(야고보, 1751~1791) 영정을 제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평생 지폐 제작을 해오며 인물 터치를 많이 해왔기 때문입니다. 초창기 1만 원권 세종대왕 이미지 보정 작업(리터치)뿐 아니라 수많은 화폐 인물 리터치를 해왔기에 그리 큰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손을 대고 보니, 또 순교 복자들의 삶을 읽고 보니, 특히 순교까지 이른 굳센 믿음을 접하고 보니 쉽게 그릴 수가 없었습니다.”

 

홍용선 화백.

 

 

홍 화백은 일반 신자들과는 ‘다른 의미의 순례’를 시작했다. 순교자 후손들과의 만남이었다. 해남윤씨 후손들을 만나 사진을 찍고 윤지충 복자 얼굴을 고증해 나갔다. 윤지충 복자는 서른세 살에 순교했기에 해남 땅끝마을 고산(孤山) 윤선도 종택 녹우당까지 찾아가 후손들의 삼십 대 얼굴 사진을 수집했다. 윤지충의 증조부 공재(恭齋)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제240호)은 큰 도움이 됐다. 이를 토대로 둥근 얼굴형에 굵은 쌍꺼풀, 두툼한 눈두덩과 코, 짙은 수염의 윤지충 복자 영정을 완성했다. 이어 안동 권씨 후손들을 만나 똑같은 과정을 거쳐 길쭉한 얼굴형에 눈이 움푹 들어가 있고 처진 눈매에 코고 높고 날카로운 41세 순교자 권상연 복자의 영정도 그렸다.

 

영정을 그리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분석한 얼굴형에 개별 스케치한 이목구비(耳目口鼻)를 조합하고, 1차로 완성된 인물에 시대적 배경과 연령대 수염, 명암을 얹고, 한복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인물 스케치를 최종 완성한 뒤 윤지충 복자는 성경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권상연 복자는 십자가를 든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다른 분들은 누가 그분들을 본 사람이 있느냐며, 대강 그리라고 해도, 제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떻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보면 볼수록 다시 손대고 싶은 유혹에 빠졌지요. 고치고 또 고치는 힘든 여정이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손을 떼야 하는데 그 시점이 참 힘들었어요. 일찍 떼면 어설프고 늦게 떼면 조잡해지잖아요. 순교 복자의 순교 영성을 그림에 담아내는 일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결국에는 두 순교 복자의 영정을 완성할 수 있었다. 물론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고생한 기쁨은 있다. 새로 그린 복자화는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성지에도 전해질 예정이어서 보람도 크다. 홍 화백은 두 순교 복자의 영정에 이어 윤지충 복자의 동생 윤지헌(프란치스코, 1764~1801) 복자 영정도 제작할 계획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6월 10일, 글·사진=오세택 기자]

 

 

복자 윤지충·권상연 초상화 봉헌한 대전교구 홍용선 작가


“후손들 직접 찾아다니며 복자 얼굴 그려냈죠”

 

 

- 복자 윤지충(오른쪽)·권상연 초상화를 설명하고 있는 홍용선 작가.

 

 

지난 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순교자 현양행사가 개최된 대전교구 진산성지에서는 홍용선(요셉·대전 대흥동주교좌본당) 작가가 그린 복자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의 초상화가 새롭게 선보였다. 기념미사 제대에 봉헌돼 한국교회 순교 복자들을 기리는 이날의 의미를 더욱 북돋웠다.

 

교구장 유흥식 주교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홍 작가는 “순수한 마음으로 화가로서의 달란트를 봉헌한 것이었는데 감사장까지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해했다.

 

서양화를 전공한 홍 작가는 1만 원권 지폐에 있는 세종대왕 초상을 그린 장본인이다. 그의 세종대왕 작품은 우리나라 화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전가톨릭미술가회 창립 회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을 만큼 교회 미술과 연이 없지는 않지만 성미술 작업은 처음이다. 

 

그는 “인물화는 대부분 대상을 보고 그리기 마련인데, 두 복자는 초상화조차 없어 작품 구성에 어려움이 컸다”고 했다. 윤지충 복자의 경우 전남 해남에 사는 후손을 찾아가 직접 사진 촬영을 하거나 사진을 구해서 인물 분석과 형상을 만들었다. 조선 후기 문인·화가였던 증조부 윤두서(1668~1715)의 자화상은 중요한 모티브가 됐다. 권상연은 후손들의 관련 사진으로 틀을 잡았다.

 

흉상 작업이다 보니 한복 입은 모델을 직접 섭외해서 그리기도 했다. 수염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직접 수염도 길렀다. 두 명을 동시에 그리는 작업도 만만찮았다.

 

“사실 한국교회 순교자들에 대해 모르는 바가 많았는데, 두 복자의 순교 이야기를 접한 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후 더 조심스러운 자세로 작업을 대하게 됐습니다.”

 

아크릴화로 제작된 두 복자 초상화는 전체적으로 밝은 화풍에 동서양 기법을 동시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윤지충 복자는 성경을 들고 있고, 권상연 복자는 십자가를 들고 있다. 출생지 진산을 둘러싼 대둔산 배경으로 윤지충 복자는 다소 엄중하고 소신에 찬 느낌으로 표현됐다. 반면 권상연 복자는 따뜻한 인상으로 그려졌다.

 

“‘이웃집 선비’ 같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는 홍 작가는 “그림을 본 한 지인이 ‘평범한 선비 같다’고 느낌을 얘기했을 때 ‘성공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초상화 작업에 이어서 윤지충 복자의 동생 윤지헌 초상화 작업도 계획 중이다. “앞으로 전공을 살려 판화나 성화 작품들을 제작하고 봉헌하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또 저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 가서 봉사할 예정입니다.” [가톨릭신문, 2018년 6월 10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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