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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1.21)

아녜스(1.21) 기본정보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인쇄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아녜스 (Agnes)
축일 1월 21일
성인구분 성녀
신분 동정 순교자
활동지역 로마(Roma)
활동연도 +304년?
같은이름 아그네스, 아네스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명화와 만나는 성인 이야기: 성녀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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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12 조회수275 추천수0

[명화와 만나는 성인 이야기] 성녀 아녜스

 

 

작자 미상, 「성녀 아녜스」, 6세기, 모자이크, 로마, 성녀 아녜스 성당.

 

 

아녜스는 어린 나이에 순교한 성녀다. 「황금전설」은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한 편의 단편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어느 날 로마 시장의 아들이 길에서 아녜스를 보고는 한눈에 반했다. 청년은 자신과 결혼하면 부자가 될 수 있고, 금은보화도 실컷 갖게 해 주겠다며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단호했다.

 

“범죄의 원천이자, 죽음의 목자인 악에서 멀어지시오! 내게는 이미 나를 두 팔에 품은 분이 계십니다.”

 

거절당한 청년은 몸져누웠다. 로마 시장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아녜스를 불러 회유했으나 약혼자에 대한 신뢰를 깰 수 없다며 요지부동이었다. 그녀가 말한 약혼자는 예수님이었다. 결국 시장은 이교도의 신에게 경배하지 않으면 매춘 굴에 넘기겠다고 협박했고, 아녜스는 자신의 몸은 주님의 천사가 보호해 줄 것이니 털끝만큼도 더럽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이 아녜스를 벌거벗겨 매음굴로 끌고 가게 하자 하느님은 그 순간 그녀의 머리카락을 길게 자라게 하여 몸을 가려 주셨다고 한다. 한편 시장의 아들은 매음굴에 친구들을 보내어 아녜스를 농락하라고 했으나 그들은 굴속을 비춘 강렬한 빛에 볼라 줄행랑을 쳤다. 반면 아녜스를 취하려 했던 시장의 아들은 그녀의 몸에 손을 대는 순간 즉사했다고 한다. 이후 시장은 아녜스를 화형시키려 했으나 불길이 둘러 갈라지는 바람에 그녀는 무사했고 오히려 그녀를 돌로 쳐죽이려던 이교도들이 불에 타 죽는 일이 벌어졌다. 불로는 죽일 수 없자 시장은 참수를 명했고 성녀는 마침내 순교했다. 305년, 그의 나이 13세였다.

 

성녀 아녜스에 대한 기록은 교회의 4대 교부 중의 한 분인 성 암브로시오를 비롯하여 354년에 쓰인 「순교록」에도 기록되는 등 오래된 기록들이 남아 있다. 로마의 성녀 아녜스 성당은 4세기에 그녀의 무덤이 있던 로마의 지하 공동묘지 위에 세워졌으며 현재의 모습은 교황 호노리우스 1세(재위, 625-38) 때 재건축한 것이니 참으로 유서 깊은 성당이다. 주보 표지에 소개한 성녀 아녜스의 모습은 로마 성 아녜스 성당의 제대 벽을 장식하고 있는 모자이크 그림이다. 인체를 단순화시켰고, 발아래 쪽의 불은 상징화시켜 묘사했다. 전형적인 중세 상징주의적 표현방식이지만 아녜스 성녀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장엄해 보인다.

 

작자 미상, 「포도 수확」.

 

 

이 성당의 바로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딸인 콘스탄차 공주의 무덤이 있다. 그녀의 할머니는 성녀 헬레나이고 아버지는 박해받던 로마제국 시민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안겨준 로마제국의 황제였으니 그 축복이 이어졌는지 콘스탄차 공주는 죽어서 성녀 아녜스 성당 곁에 묻히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주보 본문의 모자이크 그림은 무덤을 벽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의 일부다. 무덤이라기보다는 아담하고 아름다운 경당처럼 보이는 이 건축물은 벽이 온통 4세기에 제작된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는데 1,70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보존 상태가 완벽하여 놀라게 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특별히 좋아했던 성경구절이다. 그래서인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포도나무 가지에서 놀고 있는 천사들의 그림이 유독 많이 등장했다. 이 그림의 윗부분은 농부들이 포도나무 가지에 올라가서 포도를 수확하는 장면을, 아랫부분은 수확한 포도를 마차로 운반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림 속 농부를 천사로 바꾸면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의 성화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성화가 당대의 세속화에서 유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다.

 

[2020년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대전주보 4면, 고종희 마리아(한양여대 교수, 미술사가)]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7/7c/Santa_Agnese_-_mosaico_Santa_Agnese_fuori_le_mura.jpg

원본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a/a7/RomaSCostanzaMosaici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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