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자료실

구분 성인명     축일 신분 지역명 검색
즈카르야(9.23)

즈카르야(9.23) 기본정보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인쇄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즈카르야 (Zechariah)
축일 9월 23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신약인물, 예언자, 사제
활동지역
활동연도 +1세기경
같은이름 자카리아, 자카리아스, 자카리야, 재커리, 즈가리아, 즈가리야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명화와 성인: 요한 세례자의 아버지 성 즈카르야
이전글 명화와 성인: 대(大) 교황 성 레오 1세
다음글 성모동산의 꽃과 풀들: 내 이름은 성모님의 황금, 매리골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3 조회수1416 추천수0

[명화와 성인] 요한 세례자의 아버지 성 즈카리야

 

 

베아토 안젤리코, <요한 세례자의 이름>, 1428-30년경, 나무에 템페라, 26x24cm, 성 마르코 박물관, 피렌체.

 

 

유다 왕국의 헤로데 임금 시대에 즈카리야(Zachary, 1세기경에 활동)라는 제사장이 있었다. 즈카리야는 이스라엘의 스물네 사제단 가운데 아비야 조인 여덟 번째 조에 속했으며, 이스라엘 사제 계층의 선조인 아론의 후손이 되는 엘리사벳과 결혼했다. 이 두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의롭고,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아이가 없었다. 이미 둘 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나이였다.

 

당시 성전에서 이루어진 희생 제사는 사제들끼리 제비를 뽑아 그 수행자를 결정하곤 했다. 어느 날 즈카리야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숯불을 가져다 향로 위에 불을 지핀 후 분향을 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주님께 바치는 징표로서 하느님께 향 연기가 올라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즈카리야가 분향하고 있을 때, 그의 앞에 갑자기 하느님의 사자인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났다. 그는 천사의 모습을 보고 몹시 놀랐다. 천사는 그에게 믿기 어려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천사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루카 1,15) 아이를 가지게 될 것을 예고하였다.

 

그의 아내 엘리사벳과 마찬가지로 꽤 나이가 많았던 즈카리야는 그런 기적이 일어날 리가 없다고 의심했다. 이들이 태어날 것이라는 소식이었지만, 아이를 낳지 못하며 나이까지 많은 그의 아내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즈카리야는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루카 1,18) 하고 의심했다. 그의 불신에 화가 난 천사는 즈카리야를 벙어리로 만들어 버렸는데, 갑자기 벙어리가 되어 성소 밖으로 나가자 밖에 모여 기도하던 백성은 그를 이상하게 여겼다. 아들이 태어난 후 가브리엘 천사가 알려 준 대로 이름을 요한이라 지었다. 바로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루카 1,64) 이후 아기의 아버지 즈카리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서 예언한 말은 ‘베네딕투스(Benedictus, ’즈카리야의 노래‘라고도 함)’라 불리는 아름다운 노래가 되었다.

 

요한 세례자의 부모인 성 즈카리야와 성녀 엘리사벳에 관한 이야기는 루카 복음서에서 일종의 머리말 역할을 한다. 복음서에 나오는 일화처럼 요한의 일생은 작품으로 많이 재현되었다. 그 가운데 요한의 아버지 성 즈카리야에 관해서는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고 있을 때 천사가 나타나 요한의 탄생을 알리는 장면과 요한이 태어났을 때 장면이 주로 작품에서 그려진다. 도미니코회 수사이자 화가인 베아토 안젤리코(Beato Angelico, 1395경-1455)는 요한이 태어난 후 성 즈카리야가 천사의 말에 따라 아들 요한의 이름을 쓰고 있는 장면을 묘사했다. 정원에는 머리에 긴 수건을 쓴 성녀 엘리사벳과 이웃과 친척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갓 태어난 요한은 젊은 여인의 품에 안겨있다. 나이가 든 성 즈카리야는 정원 벽 난간에 앉아 글 쓰는 판에 아들의 이름을 적고 있다. 모인 사람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리야라고 부르려 하자, 성녀 엘리사벳은 요한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아기의 아버지 성 즈카리야 역시 천사가 고지한 대로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 썼다. 화가 안젤리코는 원근법을 비롯한 입체감으로 공간의 깊이를 확고히 구축하며, 정교한 형태의 표현과 채색으로 이야기를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안젤리코의 밝은 색채는 마치 하느님의 자비로운 빛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예언자 요한이 주님의 길을 준비하도록 빛으로 인도하는 듯하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루카 1,78-79)

 

축일 : 11월 5일

상징 : 천사, 노인의 모습, 향

 

[2018년 11월 11일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a/angelico/13/03prede2.jpg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Total 0 ]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