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자료실

구분 성인명     축일 신분 지역명 검색
라우렌시오(8.10)

라우렌시오(8.10) 기본정보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인쇄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라우렌시오 (Lawrence)
축일 8월 10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부제, 순교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258년
같은이름 라우렌시우스, 라우렌티오, 라우렌티우스, 로렌스, 로렌조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명화와 만나는 성인 이야기: 불에 타 순교한 성 라우렌시오
이전글 기해박해 순교자의 삶과 신앙: 수리산 성지 최경환 프란치스코 회장의 순교신심과 영성
다음글 우리 본당 주보성인: 베르뇌 시메온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5 조회수42 추천수0

[명화와 만나는 성인 이야기] 불에 타 순교한 성 라우렌시오

 

 

성 라우렌시오 알 베라노 성당 내부, 8세기와 13세기, 로마.

 

 

몇 해 전 로마여행 중에 성 라우렌시오 성당으로 가는 시내버스에 몸을 실은 적이 있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성당이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성당의 규모와 아름다움에 놀랐었다.

 

성 라우렌시오 성당은 박해시절 그리스도교인에게 종교의 자유를 선포한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30년 성 라우렌시오의 무덤이 있었던 알베라노 카타콤베 위에 지어 봉헌했다고 한다. 현재의 모습은 8세기에 재건축한 성당에 13세기에 또 하나의 성당을 증축함으로써 두 개의 성당을 길에 붙여 놓은 모습이다. 오늘날에는 신자가 줄어 성당이 박물관이나 레스토랑 등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가는 추세인데 중세시대에는 로마의 변두리에 위치한 성당을 증축까지 하여 확장했다니 라우렌시오 성인에 대한 공경과 당시의 신앙 열기를 짐작케 한다.

 

라우렌시오 성인에 관한 이야기는 교회의 4대 교부 중 한 분인 성 암브로시오가 389년에 쓴 「성직자 직무론」에서 전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당시 교황 식스투스 2세는 카타콤베에서 미사를 드리던 중 발각되어 사형에 처해졌는데 사형장으로 가던 길에 부제였던 라우렌시오에게 “3일 후 너도 나를 따르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당시 교회의 박해자였던 황제가 교황으로부터 받은 보물들을 내놓으라고 하자 라우렌시오는 3일의 말미를 달라고 한 후 그 사이 교황 식스투스 2세로부터 받은 교회의 보물들을 모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3일 후 라우렌시오는 황제 앞에 가난한 이들을 데리고 나타나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이라고 말했다. 이후 성인은 불에 타는 순교를 당했다고 하는데 성 암브로시오는 순교의 순간 라우렌시오가 “이쪽은 다 구워졌으니 다른 쪽도 마저 구워서 먹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성 라우렌시오의 상징이 대형 석쇠가 된 이유다.

 

티치아노, 「성 라우렌시오의 순교」, 1554-67, 440x320cm, 에스코리알, 성 라우렌시오 수도원.

 

 

티치아노의 성 라우렌시오의 순교

 

주보 표지의 그림은 활활 타오르는 불 위에 놓인 철판에서 한 남성이 죽어가고 있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바로 성 라우렌시오의 순교다. 성인을 불로 밀어 넣고 있는 무자비한 사형집행인, 불쏘시개로 불길을 살리는 병사, 백마 탄 형장 책임자와 병사들, 불 앞에서 놀라는 아이와 개 한 마리에 이르기까지 화형장 주변은 혼란의 도가니다.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고 횃불도 보이니 때는 한밤중이다.

 

그림 속 죽어가는 라우렌시오는 고통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환희에 찬 모습으로 보인다. 위를 향한 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가 보면 두 명의 천사가 보이는데 이는 라우렌시오가 굳건한 믿음으로 불에 타 죽은 순간에도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는 암브로시오의 기술(記述)을 보여주고자 등장한 천사들로 보인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베네치아의 거장 티치아노로 동시대 미켈란젤로와 맞장을 뜰 수 있었던 유일한 거장이었다. 현재 이 그림이 소장되어 있는 곳은 스페인의 에스코리알 궁전의 성 라우렌시오 수도원 교회다. 이 궁을 지은 필립페 2세가 1554년 티치아노에게 그림을 주문하였고 작가는 베네치아에서 제작하여 1567년 스페인의 에스코리알 궁 내부에 있는 성 라우렌시오 수도원 교회의 제단 벽에 설치했다. 높이가 무려 4미터가 넘는 대작이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 화가도 주문자도 세상을 떠났으나 그림은 원래 자리를 지키며 감동을 주고 있으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격언에 딱 어울리는 명작이다.

 

[2019년 11월 3일 연중 제31주일 대전주보 4면, 고종희 마리아(한양여대 교수, 미술사가)]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t/tiziano/06_1560s/12lawren.jpg

원본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f/f9/Altare_papale_dal_trono_1110757.JPG/800px-Altare_papale_dal_trono_1110757.JPG (주보 사진과 비슷한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Total 0 ]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