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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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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여호수아 (Joshua)
축일 9월 1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구약인물
활동지역
활동연도 +12세기경BC
같은이름 조슈아, 조주에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여호수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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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0 조회수34 추천수0

[2019 사목교서 ‘성서의 해Ⅰ’] 여호수아기

 

 

이집트를 탈출하고, 사십 년의 긴 시간을 광야에서 보낸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도록 이끌었던 모세라는 인물은 약속의 땅이 아닌, 모압 벌판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모세는 광야 여정의 중요한 순간에 항상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대동했습니다. 십계명을 받기 위하여 시나이 산에 올랐을 때(탈출 24,13이하; 32,15-17), 또 모세가 진영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도 장막을 떠나지 않고 천막을 지키면서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로서의 길을 착실하게 걸어갑니다. 또한 여호수아는 가나안에 정탐꾼으로 파견되고 돌아왔을 때에도, 약속의 땅을 충분히 점령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 사람이었습니다(민수 13,1-30).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여호수아는 모세가 죽기 전에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되었습니다(민수 27,18-23; 신명 34,9). 우리에게는 모세가 여호수아보다 더 친숙할 수 있지만, 모세와 함께 시작된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의 마침표를 찍은 인물은 여호수아였습니다. 이러한 인물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약속의 땅을 점령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여호수아기입니다.

 

여호수아기의 구성은 아주 단순합니다. 1-12장에서는 가나안 땅의 정복에 관한 이야기를, 13-21장에서는 정복한 땅을 열 두 지파에게 분배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22-24장에서는 전체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맺음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쉽게 보면, 땅을 점령하고, 그것을 분배한 이야기가 여호수아기의 기본 뼈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면서 가고자 했던 목적지 그곳이 바로 약속의 땅, 가나안이었습니다. 이제 여호수아기는 그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하느님 약속이 어떻게 성취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옛날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땅과 자손의 번식이라는 약속이 완성되어가는 이야기를 우리는 들었습니다. 창세기부터 시작되는 오경은 자손의 번성이 이뤄졌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하지만, 땅 점유에 대한 약속의 성취는 오경이 아닌, 여호수아기가 들려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적지 않은 학자들은 창세기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신명기가 아닌, 여호수아기에서 마무리되며, 이것을 ‘육경설’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학자들의 논쟁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호수아기가 들려주는 땅에 관한 약속의 성취가 갖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호수아기는 하느님 약속이 전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역사라는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안에서 어떻게 실현되었는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듭 언급하지만, 여호수아기는 신명기계 역사서의 시작입니다. 신명기의 신학적 관점으로 기록된 역사서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여호수아기가 알려주는 땅 점령이 가능한 기본 전제는, 압도적이면서 잘 훈련되고 조직화된 군사력과 여호수아의 뛰어난 영도력이 아닌, 바로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함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호수아기는 시작과 마침에 이러한 사실을 강조합니다. “나의 종 모세가 너에게 명령한 모든 율법을 명심하여 실천하고, 오른쪽으로 왼쪽으로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네가 어디를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여호 1,7). “너희는 아주 굳세어져서 모세의 율법서에 쓰여 있는 모든 것을 명심하여 실천하고, 거기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여호 23,6). 1장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신 이야기이고, 23장의 말씀은 여호수아가 죽음을 앞두고 백성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모두 율법을 명심하고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율법의 실천, 그것이 이방 민족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큰 무기라는 사실입니다.

 

‘여호수아’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야훼께서 구원이시다.’ 혹은 ‘야훼께서 구원 하신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에서처럼 바로 구원자이신 하느님을 여호수아기는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여호수아라는 이름과 함께 질문을 던져 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어떤 하느님으로 만나고 있나요? 구원자? 심판자? 여호수아기는 우리에게 ‘구원자’이신 하느님을 알려줍니다. 단! 주님의 계명과 가르침에 충실할 때, 하느님을 구원자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합니다. 나의 뜻과 나의 욕심과 나의 것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동안에 하느님의 구원을 체험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땅에 관한 약속의 성취에는 하느님의 이끄심도 있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고 실천한 이스라엘 백성의 응답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19년 9월 8일 연중 제23주일 인천주보 3면, 박형순 바오로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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