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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디다코(후안 디에고)(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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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요한 디다코(후안 디에고) (John Didacus(Juan Diego))
축일 12월 9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농부
활동지역
활동연도 1474-1548년
같은이름 디다꼬, 디다꾸스, 디다쿠스, 디에이고, 얀, 요안네스, 요한네스, 이반, 장, 쟝, 조반니, 조안네스, 조한네스, 존, 죤, 지오반니, 콰우틀라토아친, 쿠아우틀라토아친, 한스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남미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멕시코 과달루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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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15 조회수890 추천수0

[남미 성지순례기] 남미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1) 멕시코, 페루, 파라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20박 22일간의 남미 성지순례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의정부교구 능곡성당 신자들을 중심으로 대구, 청주, 안동, 거제 등 40명의 형제, 자매들이 함께한 멀고도 긴 순례였다.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성지순례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하신 장소를 중심으로 거룩하고 신비스러운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이집트와 이스라엘, 예루살렘이 우선적이고, 그 외에 거룩한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수많은 성인들과 교회 공동체의 유산이 관련된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과 동유럽을 거쳐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위대한 창조업적과 구원능력이 드러난 세계의 곳곳을 둘러보아야 하겠지만, 나는 지구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중남미로 가는 순례 여정을 받아들였다. 이유는 남미에서 10년 가까이 선교활동을 하다가 귀국한 신부님들의 배려로 특별히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체험을 곁들인 남미 순례여행이 준비되었기 때문이다.

 

지도 신부님과 함께 4개월에 걸친 여행준비를 잘 마치고 10월 1일 12시 30분, 드디어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현지 시간 10월 1일 11시 30분경 약 14시간의 긴 비행 끝에 멕시코시티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과달루페 성지로 향했다.

 

 

1. 과달루페 성지

 

첫 순례지는 멕시코 시내에 있는 과달루페 성지로, 1531년 원주민 모습의 성모님이 발현한 곳이다. 과달루페 성모님의 발현은 루르드나 파티마의 성모님보다 300년 이상 앞선 세계 최초의 발현으로, 가톨릭 신자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는 곳이다. 특히 멕시코 국민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여러 개의 대성당 과 소성당들이 있는데 가장 의미있는 곳은 성모님의 발현 당시 성모님의 모습이 새겨진 틸마(용설란에서 추출한 섬유로 짠 망토 같은 멕시코 외투)가 보존된 대성당으로 순례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기도드리고 미사를 봉헌하는 곳이다. 본래는 바로 옆에 대성당이 있는데 지반 침하로 성당의 기초가 약해져 한쪽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새 성당을 지어 사용하 고 있다. 이 성당 외관 중앙에는 “No Estoy yo aqui que soy to MADRE.”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그 해석은 “너의 어머니인 내가 여기 있지 않느냐.”라는 뜻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관심과 보호, 축복을 약속하는 성모님의 메시지이다.

 

성모님은 인디오 출신 농부였던 후안 디에고에게 나타나 테페악 언덕에 성당을 지으면 멕시코 땅의 모든 백성이 안고 있는 아픔과 불안, 슬픔을 위로해 주고 사랑과 자비를 베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셨다. 1531년 당시는 잉카제국과 문화가 스페인에 정복당하여 원주민들은 극도의 혼란과 불안 속에 나라와 종교를 잃고 시름에 젖어 있었다.  테페악 언덕은 잉카의 아즈텍인들이 섬기던 뱀신을 비롯한 수많은 포악한 동물들의 신전이 있던 곳으로 해마다 여자와 아이들을 뱀신에게 바치던 곳이다. 인신공양을 하면서 흘리는 피가 신전의 제단을 물들이던 두려운 장소였다. 당시 잉카 문명의 멕시코를 정복한 스페인은 미신적인 원시 종교 같은 원주민들의 종교를 무시하며 그들의 신전에 가톨릭 성당을 건축했다.

 

세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후안 디에고는 미사에 참례하러 성당에 가다가 테페악 언덕에서 처음으로 성모님의 발현을 보고 메시지를 받게 된다. 그는 멕시코의 첫 주교인 스페인 사람 후안 수마라가를 찾아 가서 성모님의 메시지를 전하였지만 주교는 이를 믿지 않고 사실을 증명할 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디에고는 다시 만난 성모님께 그대로 전하였고, 이에 성모님은 디에고에게 장미 꽃송이를 옷에 싸서 주교에게 보이라고 하였다. 주교는 디에고의 틸마(망토)에 새겨진 성모님의 모습을 보고 감동과 경외심을 느끼며 그 기적을 받아들였다. 그는 후안 디에고의 말을 믿고 테페악 언덕 위에 성당을 세웠다고 한다. 그후 인디언들은 성모님을 ‘토나친’, 즉 ‘우리 어머니’라고 불렀으며, 성모님의 자비와 사랑에 의지하여 삶의 의욕을 찾았다고 한다. 틸마에 새겨진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의 성모 마리아 성화는 신기하게도 481년이 지난 지금도 원래의 모습으로 대성당에 보존되어 기도와 헌신의 중심이 되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 후 멕시코는 많은 변화가 생겼고, 후안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은 인디오들은 정복자들의 종교에 마음을 열어 이후 8년간 900만 명이 세례를 받는 기적을 보였다고도 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79년을 시작으로 네 번이나 과달루페 성모성지를 순례했으며, 마지막 순례 때인 2002년 7월에는 발현을 목격한 후안  디에고를 시성하였다. 지금도 많은 멕시코인들은 가능하면 자주 이곳을 순례한다고 한다.

 

과달루페 성지 내에는 성당 건물뿐 아니라 수많은 조각과 정원 등이 있으며 대성당 부속 박물관 옆 언덕 쪽에 자리한 공원에는 발현 당시를 재현한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틸마에 새겨진 성모님 그림의 눈에 드러난 사람들로 현대 과학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한다. 대성당에는 성모님의 성화와 디에고의 틸마를 보기 위해 온 많은 사람들로 혼잡하여 무빙워크 3중 구조를 설치하여 사람들이 정체하는걸 방지하였다. 순례객들은 성화를 보고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과 성화를 보면서 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무빙워크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았다. 우리 순례팀은 3일간 과달루페 내 각각의 다른 경당에서 미사를 드리면서 성모님의 모성적 보호와 도움을 간구하며 내 안의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 갈등, 고통을 내려놓고 기도를 드릴 수 있었던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우리는 멕시코 원주민들의 문화와 종교를 이해하기 위하여 멕시코 박물관과 피라미드들을 돌아보았다. 멕시코 근교의 테오티와칸, 해와 달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달리 꼭대기가 평평했는데, 그곳은 제사를 올리기 위한 공간이라고 한다. 해, 달, 별, 곤돌 (독수리), 재규어(표범), 뱀 등 수없이 많은 신을 섬기며, 때로는 사람의 심장을 뽑아 바치는 인신공양도 있었는데 제물로 바쳐지는 사람들은 제관, 용사, 어린이 등 다양했다고 한다. 테오티와칸을 가로지르는 ‘죽은 자의 거리’(아즈텍문명 사회에서는 인신공양 풍습이 행해지는 곳이라 제물이 된 사람은 달의 피라미드까지 떨면서 걸어가야 했던 죽음의 길) 주변에는 방대한 양의 건축물이 모여 있었고 달의 피라미드와 태양의 피라미드를 포함한 건축물을 연결하는 도로만 4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이 거리로 수많은 유적지와 사원을 갈 수 있었다. 태양의 피라미드는 높이 40미터에 이르는 건축물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잘 되어 있어 정상에서는 이 지역의 신비롭고 오랜 역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도 있었다. 건축물 하나하나에서 정치 권력의 힘과 종교적 상징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남미의 여러 지방에 크고 작은 수많은 피라미드들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한두 개만 보았다. 뛰어난 천문학과 영농방법, 건축기술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무자비한 권력과 종교적 무지로 인해 파멸을 몰고 온 흔적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멕시코나 남미문화에는 문자가 없어서 그 정확한 내용이 후대에 자세히 전해지지는 않는다. 멕시코 인류학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멕시코 역사 관련 유물이 60여만 점 소장되어 있는 곳으로 전체를 보려면 하루에 보기 힘들 만큼 넓고 방대한 자료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2시간가량 멕시코의 고대문명을 보면서 모든 것이 사람의 힘이 아닌 신의 힘이라고 생각하며 중남미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보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찾은 소칼로 광장은 멕시코시티의 광장으로, 이곳은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과 대통령궁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특히 광장 주변은 많은 여행자들이 몰리는 곳으로 치안이 불안한 곳이므로 소지품을 특별히 더 잘 간수하라는 가이드의 당부가 이어졌다.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은 1573년부터 240년에 걸쳐 완성한 성당으로 다양한 양식의 건축방식으로 지어졌는데, 대성당 외벽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품이 장식되어 있고 성당 내부는 5개의 중앙 제단과 14개의 크고 작은 경당이 이루어져 각각의 특징들이 다 달랐다. 성당 제일 안쪽 가운데 있는 제단이 가장 컸으며 온통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어 매우 화려하고 웅장해 유럽의 대성당들 못지않게 호화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옛날 식민지 시대의 부황궁전(총독부)이던 대통령궁은 대성당과 인접해 있는 곳으로, 대통령궁이라서 그런지 경비가 삼엄하고 들어갈 때에는 검색 절차를 밟은 후에야 입장이 가능하였다.

 

대통령궁 내부에는 멕시코의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인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이 온 벽면에 그려져 있는데 강렬한 색채로 사실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벽화에는 스페인의 침략으로 고통 받고 있는 멕시코 사람들의 모습 등 여러 훌륭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컸는데 많은 그림을 다 감상하기에는 머무는 시간이 너무나 짧아 아쉬웠다. 이렇게 우리 일행은 3일 동안의 멕시코시티를 여행한 후 다음 여정인 페루 리마로 향했다.

 

[월간빛, 2019년 1월호, 정은미 레지나(성김대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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