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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모 야고보(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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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주문모 야고보 (周文謨 James)
축일 5월 29일
성인구분 복자
신분 신부, 순교자
활동지역 한국(Korea)
활동연도 1752-1801년
같은이름 야고버, 야고부스, 야코보, 야코부스, 자크, 제임스, 주 야고보, 주야고보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100년 전 중국 천주교회에서 창작된 복자 주문모 신부 연극 대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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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1-12 조회수257 추천수0

100년 전 중국 천주교회에서 창작된 복자 주문모 신부 연극 대본 찾았다


고전 인문학자 정민 교수 발굴… 조선 입국~순교 10막으로 구성

 

 

- 고전 인문학자 정민 교수가 20세기 초 중국 천주교회에서 창작된 주문모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연극대본 ‘고려치명주아각백전략’ 필사본을 찾아냈다.

 

 

20세기 초 중국 천주교회에서 창작된 복자 주문모(1752~1801)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연극 대본 「고려치명주아각백전략(高麗致命周雅各伯傳略)」이 처음 발굴됐다.

 

「고려치명주아각백전략」은 중국 서가회에서 연극 대본으로 풀어낸 주문모 신부의 약전으로, 고전 인문학자 정민(베르나르도, 한양대 국문학) 교수가 2018년 다산독본을 저술하던 중 찾아냈다.

 

‘고려’는 당시 중국에서 조선을 일컫는 호칭이며, ‘치명’은 순교를 뜻한다. ‘주아각백’은 세례명 야고보의 중국식 표기로, 주문모 신부를 뜻한다. 중국인 주문모 신부는 조선에 입국한 첫 사제로, 1794년 12월 24일 조선에 입국해 1801년 5월 31일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6년 5개월여 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조선 교회의 초석을 다졌다.

 

주문모 신부 연극 대본은 총 10막이다. 1막마다 주요 내용이 8자 2구로 요약돼 있다. 1막은 1789년 복자 윤유일(바오로)이 북경 주교를 찾아가, 신부의 파견을 요청하는 권일신(프란치스코)의 장서를 전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2~3막은 북경에서 주교를 찾아 돌아올 때까지, 4~7막은 주문모 신부가 들어와 복자 강완숙(골룸바)의 집에 피신할 때까지, 8~9막은 주 신부가 자수해 순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제10막에서는 순교의 장면과 함께 주 신부의 생애를 회고하고, 후일담을 낭독하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등장인물은 주인공 주문모 신부를 비롯해 윤 바오로, 조 마티아, 북경 주교, 형 집행 감독관 등 10명 안팎이다.

 

정 교수는 1900년대 중국 천주교회에서 출간한 「고려치명사략(高麗致命史略)」과 「고려주증(高麗主證)」을 찾던 중 주문모 신부를 다룬 연극 대본을 발견했다. 2017년 중국 광서사범대학 출판부에서 펴낸 「한어기독교진희문헌총간」(漢語基督敎珍稀文獻叢刊) 목차에 영인본 「고려치명사략」과 「고려주증」, 「고려치명주아각백전략」이 나란히 있는 것을 발견, 하버드대 도서관을 통해 복사본을 입수했다. 「한어기독교진희문헌총간」 제1집 10책의 영인본 중 제10책에는 중국에서 간행된 조선 천주교회에 관한 한문 기록이 모여있다. 연극 대본 필사본 원본은 중국 서가회 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이 책들이 출간된 1900년대 중국은 ‘의화단의 난’으로 반 그리스도교 폭동이 일었다. 성당과 선교시설들이 불에 탔고, 천주교 신자 2만여 명이 학살당했다. 당시 중국 사제들은 샤를르 달레 신부가 프랑스어로 쓴 「조선천주교회사」를 읽고, 중국 신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 시련을 겪는 중국 신자들에게 조선교회 순교사를 통해 신앙을 굳건히 세울 수 있도록 「고려치명사략」과 「고려주증」을 저술한 것이다.

 

정민 교수는 “창작된 지 100년쯤 된 이 놀랍고 흥미로운 필사본 자료는 한국 천주교회사의 보물로, 한국 천주교회에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중국인들이 열광해서 주문모 신부의 일대기를 연극 대본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천주교회사가 경이적이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초벌 번역을 통해 역량 있는 극작가가 주문모 신부를 기억하는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면 초기 순교자의 넋을 기리고, 동아시아적 시각에서도 의미 있는 무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1월 12일,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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