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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8.14)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8.14) 기본정보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인쇄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Maximilian Mary Kolbe)
축일 8월 14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신부, 순교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1894-1941년
같은이름 꼴베, 막시밀리아누스, 막시밀리안, 막씨밀리아노, 막씨밀리아누스, 맥시밀리안, 맥시밀리언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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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1 조회수773 추천수0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 찬미예수님,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그분의 선하심이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한국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관구의 동반자이신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지난 7월 11일에(둘째 주 수요일이라) 프란치스코의 벗 미사를 위해 부산 기장 성당을 방문했습니다. 주임 신부님과 대화하는 도중 방문객이 찾아왔는데, 경찰이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누군가가 ‘ㄱㅈ’ 들어가는 성당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을 해서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범행 예고 실행일로 여겨지는 15일 주일에는 경찰 병력이 성당에 대기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주임 신부님께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하면서 우스갯소리로 “기장 성당 화재보험을 살펴보시지요. 만일 방화가 일어나면 성전을 재건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했고, 웃으면서 지나갔습니다.

 

얼마 전에야 그렇게 가벼운 헤프닝으로 생각했던 이 일이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성체모독 사건과 연관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나 놀랐습니다. 참으로 경악할 일이요, 개탄스러운 사건입니다.

 

성무일도 후 이에 대해 묵상을 했습니다. 제 눈앞에서 일어났다면 온몸을 던져서 막을 수라도 있었을 텐데… 예수님께서 모독을 당하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서글펐습니다.

 

매스컴의 폐단을 깨달음과 동시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저 자신의 나약함과 초라함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주룩 흘렀습니다.

 

그렇게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성인의 심정을 깨달았습니다.

 

성인은 참으로 혼란스런 시기를 사셨습니다. 무신론은 점차 확대되었고, 공공연하게 반교회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공산주의는 러시아를 장악해가고 있었고, 세계 대전으로 많은 이가 희생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나 자신이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다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콜베 성인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묵상을 통해 고심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전모를 파악하셨고, 마침내 해결 방안을 찾아내셨습니다.

 

성인은 혼란스런 시대 상황 안에서 인류 역사의 시초 때부터 예언된 싸움인 악의 자녀들과 마리아의 영적 후손 간의 갈등을 떠올리셨고, 교회의 생명과 가르침에 대한 공격을 끝없는 갈등으로 인식하셨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인식에 따라 콜베 성인은 원죄 없는 잉태로서 사탄을 물리칠 성모님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 3,15)

 

이 때문에 콜베 성인께서는 프란치스코회의 전통인 원죄 없으신 잉태 교의에 성모기사회의 기반을 두셨던 것입니다.

 

콜베 성인의 이상은 그의 편지에서 명백히 나타납니다.

 

“7세기 동안 우리는 원죄 없으신 잉태의 진리를 인정받기 위하여 싸웠습니다. 이 투쟁은 마침내 교의의 선포와 원죄 없으신 성모님의 루르드 발현으로 결실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역사의 두 번째 분야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즉 이 진리를 영혼들에 심고 그 성장을 촉진하고 이것이 거룩한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어야 할 시기입니다. 또한 이것을 현재 존재하는 모든 영혼과 더불어 이 세상 끝까지 존재할 영혼들에게 이루어야 합니다.”(1933년 2월 25일 나가사키에서 폴란드 관구장에게 보낸 편지)

 

콜베 성인께서 바라보신 원죄 없으신 성모님께 대한 인식과 필요성은 오늘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은 성모님께서는 무신론과 물질주의, 이성주의적 이데올로기로 빠져드는, 그리하여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상실해가는 인류를 구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이데올로기의 이름으로 인간을 타락의 길로 데려가는 ‘원수’의 머리를 밟아 부수는 데 있어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된 은총을 앞세우셨습니다. 그로써 구원 역사의 맨 처음에 예고되었던 여인, 성모님의 존재가 인류 역사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록 나 자신이 나약하고 보잘것없다 하더라도 원죄 없으신 성모님께 의탁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콜베 성인은 자신의 온 생애 동안 이를 증명하셨습니다.

 

성인의 전기를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전쟁은 실로 저주받아야 마땅하다.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훼손시키며 인간성을 앗아 가기 때문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가스실과 함께 인간의 잔혹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말해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그런 악마적인 잔혹성에 굴하지 않고 복음말씀을 온전히 실천한 콜베 성인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참된 그리스도인을, 참 인간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의 선이 승리함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비록 세속화가 가속화되고 황금만능주의가 기승을 떨치며 인간의 가치가 바닥에 떨어지는 상황이나 이것이 결코 올바른 것이 아님을, 결국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가 실현될 것임을, 이를 위해 우리가 진실로 추구해야 할 것이 복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인은 이러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성모님의 지도를 받고, 성모님의 인도를 받아, 그분의 보호 밑에서 마음 놓고 안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원죄 없으신 동정녀를 통하여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성모님께 봉헌함으로써 우리도 성모님 손안에서 하느님 자비의 도구가 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성모님이 보살펴 주실 것이고,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실 것이며, 영육간의 모든 어려움 중에 성모님이 우리를 기꺼이 도와주실 것이며 어려움과 불안도 그분이 제거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맡깁시다.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성인께서 열렬히 사랑하신, 우리 참 어머니 원죄 없으신 성모님께 의탁합시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성모기사, 2018년 10월호, 구원모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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