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자료실

구분 성인명     축일 신분 지역명 검색
베드로닐라(5.31)

베드로닐라(5.31) 기본정보 [기본정보] [사진/그림] [자료실] 인쇄

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베드로닐라 (Petronilla)
축일 5월 31일
성인구분 성녀
신분 동정 순교자
활동지역 로마(Roma)
활동연도 +251년경
같은이름 페트로닐라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명화와 성인: 로마의 동정 순교자 성녀 베드로닐라
이전글 성인 이름에 담긴 뜻: 미카엘(Michael)
다음글 교부와 성인 이야기: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오의 우정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7 조회수966 추천수0

[명화와 성인] 로마의 동정 순교자 성녀 베드로닐라

 

 

구에르치노, <성녀 베드로닐라의 매장>, 1623년, 캔버스에 유채, 카피톨리니 미술관, 로마.

 

 

성녀 베드로닐라(St. Petronilla, 3세기경)에 관한 기록은 정확하지 않지만, 로마 카타콤에서 발견된 명문에 ‘순교자 베드로닐라’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성녀의 순교행전이 없기 때문에 분명히 언제, 어떻게 순교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6세기경 기록에 따르면, 성녀 베드로닐라는 성 베드로의 딸이라고 했다. 또한 로마 순교록에는 성녀가 자연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녀는 로마 귀족 청년에게 청혼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고, 이후 단식하고 기도하던 중 죽음을 맞이했으며, 죽기 전 성체를 영했다고 한다. 성녀는 믿음을 굳건히 하고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이 인정되어 공경받고 있다. 성녀의 모습은 아버지 성 베드로와 함께 있는 모습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며, 가끔 아버지의 상징물인 열쇠를 쥐고 있기도 하다.

 

이탈리아 화가 구에르치노(Guercino, 1591-1666)는 고전적인 바로크 양식을 기초로 베네치아의 색채 중심적 회화 특징에 극적인 빛의 효과를 결합하여 운동감 넘치는 바로크 미술을 선보였다. 구에르치노가 그린 성녀 베드로닐라의 매장 장면에서도 고전적 요소에 빛과 색의 조화와 함께 움직임이 강한 화면 구성 안에 인물들의 다양한 동작이 드러나고 있다. 1621년 교황 그레고리오 15세는 성 베드로 성당 내에 성녀 베드로닐라를 공경하기 위해 제단을 마련하면서 구에르치노에게 성녀의 모습을 담은 제단화를 의뢰했다.

 

제단화는 구에르치노가 로마에 머물면서 제작한 작품 가운데 그의 탁월함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던 작품이다. 현재 제단화는 로마의 카피톨리니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고 성 베드로 성당에는 원본을 모사한 모자이크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전체 그림 화면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있다. 상부는 하늘에 오른 성녀 베드로닐라가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리스도에게 환대를 받는 장면이다. 하부는 순교를 당한 성녀가 매장되는 장면이다. 성녀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에 성녀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고 있는 여자들과 촛불을 밝히고 성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젊은 남자가 있다. 그림 오른쪽 끝에 한 사람은 오른손으로 성녀를 가리키며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두 사람은 흥미로운 듯 바라보며 남자에게 집중하고 있다. 앞에 두 사람은 성녀의 시신을 조심스럽게 무덤으로 내리고 있다. 성녀는 머리에 아름다운 화관을 쓰고 있고, 그녀의 얼굴은 깊이 잠들어 있는 모습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에 공동묘지를 ‘잠자다’의 의미, 쉬는 곳이라는 뜻으로 ‘체메테리움(coemeterium)’이라 불렀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고동묘지를 육신의 부활을 기다리는 공동의 안식처로 여겼다. 이처럼 성녀의 얼굴은 잠에서 다시 깨어나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성녀의 몸 아래쪽 돌에 피어난 식물은 바로 그녀가 구원의 생명을 얻으리라는 것을 암시한다.

 

하늘로 오른 성녀 베드로닐라는 믿음의 표현으로 두 손을 가슴에 얹고 경외의 동작으로 무릎을 꿇고 그리스도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리스도는 두 팔을 펼쳐 성녀를 맞아들이고 있다. 성녀의 뒤쪽 위에는 귀여운 아기천사가 그녀에게 씌어줄 순교의 상징인 금관을 들고 날아오고 있다. 성녀는 죽음의 잠에서 깨어나 구원의 은총과 승리의 관을 받은 것이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 15,28)

 

축일 : 5월 31일

수호성인 : 산악등반가들

상징 : 열쇠 꾸러미, 종려나무가지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성혈 대축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9/94/Guercino_-_Burial_of_Saint_Petronilla_-_Google_Art_Project.jpg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Total 0 ]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