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부유한 시민이자 군인이었던 성 비탈리스(Vitalis)는 어느 날 집정관과 함께 라벤나(Ravenna)에 갔다가 의사이던 성 우르시치노(Ursicinus)가 모진 고문을 받고 그리스도를 위해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다소 마음이 흔들렸을 때 그가 꿋꿋하도록 격려했다. 그리고 그의 시신을 정중히 매장해주었다. 그러나 이런 그의 행동 때문에 집정관은 성 비탈리스 역시 그리스도인으로 간주해서 혹독한 고문을 가한 뒤 구덩이에 산 채로 묻는 생매장 형에 처했다. 순교 시기는 네로 황제(54~68년 재위) 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재위 161~180년) 때로 추정된다. 그가 순교한 곳으로 알려진 곳에 건립되어 547년에 그의 이름으로 봉헌된 라벤나의 성 비탈리스 대성당은 비잔틴 미술의 걸작품, 특히 모자이크로 유명하다. 그는 라벤나 시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전승에 따르면, 성 비탈리스의 아내이자 성 제르바시오(Gervasius)와 성 프로타시오(Protasius, 이상 6월 19일)의 어머니인 성녀 발레리아(Valeria)는 밀라노의 귀족 가문 출신으로 어려서 세례를 받아 밀라노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초창기 인물이다. 그녀는 교황의 명을 받은 그 지역 사제와 함께 남녀 10명으로 구성되어 원형극장이나 다른 곳에서 처형당한 순교자들의 시신을 수습해 안장하는 사명을 수행하다가 체포되어 우상에게 희생 제사 바치기를 강요당했으나 끝까지 거부하고 순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그녀는 라벤나에서 순교한 남편의 행적에 대해 전해 듣고 자신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치하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이교도 신에게 희생 제사 바치기를 거부하여 모진 매를 맞고 밀라노에서 장렬히 순교했다고 한다. 옛 “로마 순교록”은 4월 28일 목록에서 라벤나에서 성 우르시치노의 시신을 장사지낸 후 생매장으로 순교한 성 비탈리스에 대해 기록하고, 이어서 그의 아내이자 밀라노의 순교자인 성녀 발레리아의 이름을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라벤나에서 성 비탈리스를 기념하는데, 그날에 그의 이름으로 라벤나 대성당이 하느님께 봉헌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거룩한 순교자인 성녀 발레리아, 성 제르바시오, 성 프로타시오, 성 우르시치노와 함께 두려움 없이 끝까지 신앙을 지켜 오래전부터 공경을 받아왔다고 기록하였다. 성 비탈리스와 성녀 발레리아는 밀라노뿐만 아니라 라벤나에서도 큰 공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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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성인명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수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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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비탈리스(4.2 ...] | 명화와 성인: 천상의 금관을 받는 성 비탈리스 | 주호식 | 2018/05/21 | 1173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