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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빈켄티아 마리아 로페스 이 비쿠냐(Vincentia Maria Lopez y Vicuna, 또는 빈첸시아 마리아 로페스 이 비쿠냐)는 1847년 3월 22일 에스파냐 북부 나바라(Navarra) 지방의 카스칸테(Cascante)에서 유명한 변호사와 귀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신심 깊은 부모 밑에서 충실한 신앙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일찍부터 남다른 능력을 보인 그녀는 10살이 되던 해에 교육을 위해 마드리드(Madrid)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그녀는 이모인 에울랄리아 데 비쿠냐(Eulalia de Vicuna)와 함께 살면서 고아와 하녀들을 위한 집을 마련하고 그들을 돌보는 이모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것이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19살 때 부모의 결혼 제안을 거부하고 순결 서약을 하며 일생 하느님을 섬기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특별히 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가정부로 일하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소녀들을 돌보며 훈련하는 일에 참여한 이모와 함께하면서 소녀들의 교육사업에 깊은 관심을 두고 관련 기관을 만들 구상을 했다. 성녀 빈첸시아 마리아 로페스 이 비쿠냐는 처음부터 부모의 협력을 얻지는 못했으나 점차 부모를 각성시켰고, 1871년부터 마드리드의 이모 집에서 공동생활을 위한 동료들을 모았다. 그리고 마드리드 주교의 도움과 격려 속에 이모 집에 소녀들을 위한 집을 처음으로 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모(1877년 선종)가 세상을 떠나면 어떻게 될지 걱정하던 중 예수회의 이달고(Hidalgo) 신부의 도움으로 소녀들을 위한 집 운영자들을 중심으로 수도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 1876년에 성녀 빈첸시아 마리아 로페스 이 비쿠냐는 다른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원죄 없으신 마리아의 딸들’(Filiarum Maria Immaculata, FMI) 수도회를 설립하고 마드리드 교구의 주교로부터 수도복을 받았다. 그 후 성소자가 늘어나 에스파냐 여러 곳에 새로운 공동체를 세웠다. 그러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888년에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게 집에서 멀리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원죄 없으신 마리아의 딸들’ 수도회 설립 승인을 받았다. 이어서 1904년에 회헌도 승인받았다. 성녀 빈첸시아 마리아 로페스 이 비쿠냐는 수도회를 위해 헌신하다가 1890년 12월 26일 마드리드에서 선종하였다. 그녀는 43살의 나이로 선종하기까지 자신이 시작한 일이 에스파냐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았다. 수도회는 각지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도움과 복지를 위해 봉사하며 교육과 휴식을 제공하는 문화 센터를 운영하였고, 유럽에서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으로 점점 뻗어나갔다. 20세기 초반 그녀의 영웅적 성덕이 인정되어 시복시성 절차가 시작되었고, 1950년 2월 19일 교황 비오 12세(Pius XII)에 의해 시복되었다. 그리고 1975년 5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2월 26일 목록에서 에스파냐 마드리드에서 가족과 떨어져 가정부로 일하는 소녀들에게 영적 · 물질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원죄 없으신 마리아의 딸들 수도회를 설립하고 전파한 성녀 빈첸시아 마리아 로페스 이 비쿠냐에 대해 기록하였다. 그녀는 성녀 비센타 마리아 로페스 이 비쿠냐(Vicenta Maria Lopez y Vicuna)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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