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첫 번째 그리스도교 왕이었던 성 블라디미르 1세(Vladimir I, 7월 15일)가 1015년에 선종하자, 그의 맏아들인 스뱌토폴크(Sviatopolk)는 자신의 위치를 염려하여 어머니가 다른 동생인 성 보리스(Boris)와 성 글렙을 제거할 기회를 엿보다가 삽시간에 그들을 살해하였다. 형으로부터 제거 위협을 받게 된 계기는 부당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형에 대해 정의를 요구하면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등의 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장자의 권리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이들 두 사람을 ‘자발적으로 고난을 받은 자’로서 공경하였고, 많은 성당과 수도원과 도시들이 그들의 이름으로 봉헌되고 생겨났다. 그들의 축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회에서 엄수되고 있다. 성 보리스와 성 글렙은 러시아 이름이고, 세례받은 이름은 로마누스(Romanus)와 다윗(Davi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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