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안드레아 코르시니(Andreas Corsini)는 1302년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의 명문 귀족인 코르시니가(家)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니콜라스 코르시니(Nicholas Corsini)와 어머니 페레그리나(Peregrina)는 결혼 후 오랫동안 자녀가 없어서 근심하며 기도하던 중 아이를 가져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에 그를 낳았다. 그의 어머니는 태중의 아기를 동정 성모의 보호하심에 맡겼고, 출산 전날에는 늑대를 낳는 꿈을 꾸기도 했으나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낳아 안드레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어린 시절 학교에 입학한 성 안드레아 코르시니는 비상한 재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그 성질이 난폭하고 고약해 어린 동생들을 늘 울리곤 해 어머니의 눈물과 기도가 그치지 않았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부모에게까지 대드는 그에게 어머니는 태몽으로 꾼 늑대 이야기를 해 주었고, 동정 성모께 전구해서 태어난 경위를 소상히 설명해주었다. 어머니의 이야기에 자극받은 그는 어머니가 동정 성모께 서원을 발한 성당을 찾아 오랫동안 기도한 후 1318년 피렌체에 있는 카르멜회에 입회했다. 명문 귀족 출신의 말썽꾸러기였던 그는 아주 모범적인 수도자로 변신했다. 그는 수도원의 청소나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수행하며 겸손의 덕을 쌓아갔다. 1328년 사제품을 받은 후 성대히 첫 미사를 봉헌하길 원했던 부모의 뜻과는 달리, 그는 교외의 작은 수도원 성당에서 조용히 미사를 봉헌했다. 그 후 그는 프랑스 파리(Paris)와 아비뇽(Avignon)에서 수학한 후 1349년 피에졸레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 직책을 모면하려고 멀리 도망을 쳐서 엔나(Enna)의 한 수도원에 몸을 숨겼으나 이내 발견되어 결국 주교 축성식을 가졌다. 주교로서 성 안드레아 코르시니는 분쟁을 조정하는 특별한 재능을 보였다. 그 때문에 그는 볼로냐(Bologna)의 분쟁을 화해시키는 교황사절로 임명되어 큰 활약을 했다. 늘 겸손한 자세로 엄격한 생활을 실천하며 가난한 이와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사랑했던 성 안드레아 코르시니는 1373년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를 봉헌하다가 성모의 발현을 보았는데, 성모님은 그가 주님 공현 대축일(삼왕 내조 축일)에 임종할 것을 미리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는 1440년 교황 에우게니우스 4세(Eugenius IV)에 의해 시복되었고, 1629년 4월 교황 우르바누스 8세(Urbanus VI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1737년 코르시니 가문 출신인 교황 클레멘스 12세(Clemens XII)는 로마의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 내에 그를 기념하는 경당을 만들어 봉헌했다. 그는 성 안드레아 코르시누스(Andreas Corsinus, 또는 안드레아 코르시노)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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