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에우스타시우스 화이트(Eustasius White, 또는 에우스타시오 화이트)는 1559년 영국 잉글랜드 링컨셔(Lincolnshire)의 라우스(Louth)에서 태어났다. 그는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아버지와는 의절하게 되었다. 그는 사제직을 준비하기 위해 프랑스의 랭스(Reims)로 건너갔다가 로마의 가톨릭 신학교인 영국 대학에서 수학하고 1588년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그해 말 선교사로서 잉글랜드로 돌아왔는데, 당시 영국 내에는 반가톨릭 정서가 상당히 심각한 때였다. 그는 주로 잉글랜드 서부에서 활동했는데, 1591년 9월 1일 종교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눈 한 변호사의 배신으로 도싯(Dorset)의 블랜드퍼드(Blandford)에서 체포되었다. 그 후 그는 런던으로 이송되어 심문과 고문을 받고 가톨릭 사제로서 국법을 어기고 영국에 입국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591년 12월 10일 런던의 타이번(Tyburn)으로 끌려가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날 그 자리에서 성 폴리도로 플라스딘(Polydorus Plasden) 신부와 다른 세 명의 평신도들도 함께 순교하였다. 성 에우스타시오 화이트 신부는 1929년 12월 1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 중 한 명으로 성인품에 올랐다. 그의 축일은 개인적으로는 순교한 날인 12월 10일에 기념하고, 시성 후에는 40위 순교자의 일원으로서 시성일인 10월 25일에 기념해 왔었다.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이후 40위 순교자들의 축일은 5월 4일로 옮겨져 종교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과 함께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전례 안에서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종교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2월 10일 목록에서 가톨릭 사제로서 영국에 입국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성 폴리도로 플라스딘과 성 에우스타시오 화이트 신부가 몇몇 신자와 함께 런던의 타이번으로 끌려가 순교했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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